[종합] "제2의 '미나리' 탄생"…한국계 감독X유태오 '패스트 라이브즈' 골든글로브 5개 후보 지명

조지영 2023. 12. 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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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계 캐나다 감독 셀린 송의 첫 연출 데뷔작인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가 미국 대표 시상식 중 하나인 제81회 골든 글로브에서 주요 5개 부문의 후보로 지명돼 '제2의 미나리 탄생'을 예고했다.

내년 1월 7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힐튼 호텔에서 개최되는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이에 앞서 10일 최종 후보를 발표해 전 세계 이목을 끌었다.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ollywood Foreign Press Association, HFPA)에서 주최하는 미국 대표 시상식 중 하나다. 매년 영화와 드라마에서 최고의 작품, 배우를 선정해 시상하는 권위의 시상식으로 미국의 또 다른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보다 한 달 앞서 개최돼 '아카데미 전초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올해 골든 글로브가 선정한 후보 중 국내 팬들에게 눈길을 끄는 대목은 '패스트 라이브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한국에서 만나 어린 시절을 보낸 두 남녀가 20여년이 흐른 후 뉴욕에서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한국계 미국 배우 그레타 리와 독일 출신 한국 배우 유태오가 주연을 맡았다. 무엇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넘버3'(97)의 송능한 감독의 딸이자 한국계 캐나다인인 셀린 송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이미경 CJ ENM 부회장이 총괄 프로듀서를, 미국 할리우드 스튜디오이자 '미나리'를 제작한 A24가 공동으로 투자배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가 내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주요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려 다시 한번 파란을 일으킬 전망이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영화 드라마 부문 여우주연상(그레타 리), 비영어권 작품상까지 무려 주요 5개 부문 후보로 지명됐다. 특히 드라마 부문 작품상에서 ;패스트 라이브즈'와 함께 후보에 오른 작품은 올해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아나토미 오브 어 폴'과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한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이름을 올렸고 여기에 '플라워 킬링 문' '마에스트로' '오펜하이머' 등 전 세계 호평을 받은 명작이 대거 후보로 지명돼 치열한 각축을 예고했다. 비영어권 작품상 역시 '패스트 라이브즈'와 함께 '아나토미 오브 어 폴'(프랑스)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미국·영국·폴란드) '폴른 리브스'(핀란드) '이오 카피타노'(이탈리아)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스페인) 등이 후보에 올라 경합을 펼치게 됐다.

'패스트 라이브즈'의 골든 글로브 시상식 후보 지명은 여러 모로 의미를 남겼다.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기생충'(19, 봉준호 감독)이 기록한 세 부문 노미네이트보다 많은 후보 지명으로 눈길을 끈 것. 당시 '기생충'은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 글로브 외국어영화상(現 비영어권 작품상)을 수상했다.

또한 2021년 열린 제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등이 주연한 '미나리'가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패스트 라이브즈'가 내년 열리는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제2의 미나리'로 등극할 것이라는 업계의 반응이 상당하다. '미나리'와 마찬가지로 한국계 감독의 연출작이라 지점과 미국계와 한국 배우가 출연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지점에서 궤를 같이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개최된 제39회 선댄스 영화제에 초청을 받으면서 많은 조명을 받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상영 이후 현지 매체, 평론가, 관객들의 극찬을 받으며 단번에 올해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 떠올랐다. 선댄스 영화제에 이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제73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작품성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 5일 개최된 미국 독립영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주연상 그레타 리, 최우수주연상 유태오 등 총 5개 후보에 올라 '메이 디셈버' '아메리칸 픽션'과 함께 최다 노미네이트 됐고 다음날인 6일에는 112년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전미 비평가 위원회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에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셀린 송 감독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여기에 7일 미국영화연구소의 '올해의 10대 영화'에 선정됐다. 10일에는 4대 비평가 협회 중 하나인 LA 비평가 협회가 셀린 송 감독을 뉴 제너레이션상 수상자로 발표됐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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