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대반전’ 개막 7G 3점→최근 7G 21점…수비 하나 끝내주고 올스타 선정은 덤, 日 사나이 참 잘 데려왔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2.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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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잘 데려왔다.

권영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전력은 올 시즌 강력한 상위권 후보 중 한 팀으로 지목됐다.

네덜란드 국가대표 공격수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가 팀과 재계약을 맺었고, 베테랑 서재덕-신영석도 건재하다. 또 임성진이 있다. 전력 이탈이 없었다.

한국전력 료헤이. 사진=KOVO 제공
한국전력 료헤이. 사진=KOVO 제공
그러나 한국전력은 시즌 초반 힘을 내지 못했다. 개막 7경기 1승 6패 승점은 고작 3점이었다. 1라운드 1승 5패로 라운드 성적 7위에 불과했다. 2라운드 첫 경기 11월 9일 우리카드전도 1-3으로 패하며 시작한 한국전력이었다.

2라운드 11월 14일 OK금융그룹전을 시작으로 한국전력은 달라졌다. 이때 포함 7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가져왔다. 특히 주목해야 될 건 승점이다.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 21점을 모두 가져왔다. 즉 3-2 승리가 없고, 3-0 혹은 3-1로 경기를 끝냈다는 의미다.

하위권에 머물던 한국전력은 어느덧 승점 24점(승점 8승 6패)을 기록,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1위 우리카드(승점 31점 11승 4패)와 승점 차는 7점이며, 2위 삼성화재(승점 25점 10승 5패)와 승점 차는 고작 1점 차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3위를 넘어 1위도 넘볼 기세다. 만약 13일 대한항공전 승리를 가져오면 2위로 올라선다.

주전 선수 모두가 히어로다. 데뷔 후 첫 라운드 MVP를 받은 임성진을 비롯해 타이스와 하승우의 호흡이 좋아졌고, 신영석과 박철우가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있다. 또 1라운드 주춤하던 서재덕도 2라운드부터 공격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국전력 료헤이. 사진=KOVO 제공
그리고 이 선수를 절대 빼놓을 수 없다. 바로 아시아쿼터 일본 출신 료헤이 이가(29, 등록명 료헤이)다. 료헤이는 팀이 연패 빠진 기간에도 늘 제 몫을 해준 선수였다.

료헤이는 한국에 오기 전까지, 일본 V.리그 파나소닉에서만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안정적인 리시브와 디그 그리고 언제나 코트를 시끄럽게 하는 파이팅으로 주목을 받았다. 비시즌 열린 연습경기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다.

시즌 개막 전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료헤이는 화재였다. ‘우리 팀 아시아쿼터를 제외, 타팀에서 탐나는 아시아쿼터는 누구’의 질문에 권영민 감독과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을 제외한 5개 구단 감독으로부터 지목을 받았다.

료헤이는 올 시즌 14경기에 모두 나서 리시브 효율 54.18% 세트당 디그 2.784개를 기록 중이다. 리시브 1위, 디그-수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어려운 공도 쉽게 받는다. 보통의 한국 리베로들은 받고 나서 눕는 경향이 있지만, 료헤이는 아니다. 공을 쉽게 받은 후, 곧바로 다음 플레이를 준비한다.

한국전력 료헤이. 사진=KOVO 제공
꾸준함을 넘어 리그에 적응할수록 기록이 더 좋아지고 있다. 1라운드 리시브 효율 54.26%-세트당 디그 2.913개, 2라운드 리시브 효율 50.55%-세트당 디그 2.5개였는데 3라운드에는 리시브 효율 64.52%에-세트당 디그 3.333개를 기록하며 팀의 순항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지난 시즌 팀 리시브 5위에 머물렀다. 31.66%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물론 공인구가 바뀐 탓도 있겠지만 2017-18시즌 42.10%를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리시브 효율 40%대를 넘기고 있다. 그동안 약점으로 꼽히던 리시브에 안정감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로 료헤이를 팀의 첫 아시아쿼터 선수로 뽑았는데 100점 만점의 100점 활약을 해주고 있다.

권영민 감독은 “여유가 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언제나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팀에서도 선수들과 잘 지낸다”라고 말했다.

임성진은 “감독님께서 수비만큼은 료헤이에게 전적으로 맡기고 있다. 료헤이가 코트 위에서 많은 리드를 해주고 있다. 정신없을 때 많은 도움이 된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한국전력 료헤이. 사진=KOVO 제공
료헤이는 지난 11일 종료된 V-리그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도 남자부 K-스타 리베로 부문 1위로 선정되며 V-리그 데뷔 시즌 올스타전 출전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됐다.

한국전력의 대반전을 이끌고 있는 日 리베로, 참 잘 데려왔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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