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진 "장제원 불출마? 4주 전 '때 되면 결심' 전달받아" [한판승부]

한판승부 2023. 12. 13.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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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박재홍의 한판승부
■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FM 98.1 (18:00~19:30)
■ 진행 : 박재홍 아나운서
■ 패널 : 진중권 작가, 김성회 소장
■ 대담 : 김경진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
▶ 알립니다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박재홍> 지난 10월 26일 화려하게 출범한 이후 41일간의 활동 동안 모든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어제 공식적인 활동이 종료됐습니다. 그동안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그런데 오늘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을 하면서 이 혁신위의 뜻이 실현되는 분위기입니다. 과연 이분은 어떻게 이 상황을 보고 계시는지 오늘 단독 인터뷰로 모셨습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의 대변인을 지내셨죠. 김경진 전 의원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경진> 반갑습니다. 김경진입니다.

◇ 박재홍> 진 교수님, 김 소장님.

◆ 진중권> 반갑습니다.

◆ 김성회> 안녕하세요.

◇ 박재홍> 그동안 인터뷰를 안 하셨죠?

◆ 김경진> 작년 7월 1일부터 사실 방송을 완전히 끊었고요. 작년 7월 이후에 난생처음으로 방송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스튜디오 출연이 처음 출연이시군요.

◆ 김경진> 그런데 사실은 앞으로도 방송 출연을 제가 직접 관련된 이슈를 제외하고는 가급적이면 방송을 안 할 생각이었는데, 사실은 혁신위 대변인을 하면서 제가 했던 역할 중 하나가 인요한 위원장님 언론 인터뷰 일정을 제가 조금 조정하는 데 관여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어서 이게 CBS 내부에서 사실은 저녁 방송에 인터뷰를 하겠다고 제가 손명회 PD한테 약속을 했었는데 그게 깨져버렸어요. 정신없는 상황이어서.

◆ 진중권> 죄를 지으셨군요.

◇ 박재홍> 세세한 설명을 안 해 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그래도 일단 나오셨다. 나오신 게 중요하니까. 아무튼 혁신위 막후에서 실세는 우리 김경진 의원이셨군요.

◆ 김경진> 아니요. 그런 건 전혀 아니고요.

◇ 박재홍> 실세는 원래 본인이 아니라고 합니다.

◆ 김경진> 실제로도 혁신과 관련된 많은 좋은 안건은 오신환 의원이 많이 제안을 했었고요.

◇ 박재홍> 오신환 의원님.

◆ 김경진> 그다음에 위원님들이 상당수가 지금 70년대, 80년대 생. 그래서 이분들이 좋은 안건을 제의를 했었고요. 저희는 실세가 있을 수가 없는 게 심지어는 '오늘 어떤 안건을 논의합시다', 이 자체도 그 내부에서 차츰 의견수렴과 대화를 통해서 좁혀가는 식으로 이걸 해 왔기 때문에 실세라는 게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그래도 2주간 앞당겨 종료가 됐으니까 뭐랄까요, 위기의 순간도 많았고 마친 소회는 어떠세요?

◆ 김경진> 저는 사실은 이제 혁신이 무엇이냐라는 질문과 관련해서 저는 큰 틀에서 이게 제도의 변화가 본질적인 혁신이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혁신위 내부에서 상당수의 의원님들은 제도 변화라기보다도 우리 당내에서 정치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 가장 중요한 그 점이 혁신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또 언론에서도 그 점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 같아요, 보면. 그래서 사실은 청년비례대표 50%라든지 또는 과학기술 인재를 이번 선거에서 우리 당이 적극적으로 공천을 하자든지 굉장히 좋은 어젠다들이 있었는데 이런 부분은 국민들의 관심에서 사라지고 오로지 희생 부분은 조명이 됐다. 이제 저는 혁신위원 중 한 명이었던 사람으로서 그 부분은 약간 불만이었습니다.

◇ 박재홍> 혁신위 활동 보면서 저희 방송에서는 역시 국민의힘 혁신은 어렵구나라는 결론이 난 것으로 얘기가 됐었는데. 오늘 아침에 장제원 의원이 갑자기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그 장면을 잠깐 듣고 말씀 이어가겠습니다.

◇ 박재홍>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 선언이었는데, 의원님 어떻게 들으셨어요?

◆ 김경진> 어려운 결정을 한 거죠, 보면. 이게 사람이라고 하는 게 매슬로우의 욕구 6단계설 이런 걸 꺼내기 전에 나는 뭔가 사회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하는 거 아닙니까, 자기가 생각하는. 그런데 일단은 당장의 총선이라고 하는 이 역할에서 본질적으로 '나는 아예 빠지겠다'라고 하는 부분이니까 참 힘든 결정을 했다, 지금 이렇게 보고 있고요. 이게 결국은 이제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이 비교적 낮고 또 저희 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낮은 상태에서 누군가는 정치적인 책임을 분명히 져야 되는 상황인데, 그 부분과 관련된 국민의 민심을 정확히 읽고 하는 것이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성회> 혁신위에서 생각하시는 혁신의 방향하고 맞다고 보시는 거죠? 좀 더 다른 의원들도 여기에 동참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 김경진> 일단 인요한 혁신위원장이나 또 상당수의 혁신위원장들이 분명한 희생을 통해서 지도부나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분들은 정치적인 책임을 좀 져라, 이렇게 낮은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된 책임을 져라, 라고 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보기 때문에. 저는 좀 생각이 많이 좀 다른 측면이.

◇ 박재홍> 달랐지만.

◆ 김경진> 달랐지만. 상당수의 위원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고. 그렇게 때문에 오늘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혁신의 어떻게 보면 그 일환이다, 연속선상에 있다, 지금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 박재홍> 진 교수님.

◆ 진중권> 그런데 사실 지금 체제가 이른바 김장연대를 통해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굉장히 무리했잖아요. 유승민 쳐내고 안철수 쳐내고 나경원 쳐내고 해서 억지로 만들었단 말이죠. 그런데 장제원 이분이 불출마 선언했습니다. 그러면 당장 나오는 문제는 김기현 대표는 뭐 할 거냐, 대표직을 계속 유지할 거냐, 그다음에 총선 출마를 할 거냐, 안 할 거냐. 이런 질문을 던질 수가 있지 않습니까?

◆ 김경진> 글쎄, 오늘 아침부터 김기현 대표가 지금 전화 끄고 이게 장고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그 와중에 지금 어제 당장에 김병민 최고가 빨리 결단하라는 얘기를 했었고요.

◇ 박재홍> 최고위에서 했죠.

◆ 김경진> 그다음에 오늘 아침에 지금 홍준표 시장이라든지 또 김태흠 지사, 그러니까 당의 유력하신 분들이 공통적으로 지금 이 얘기를 하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다 혁신위에서도 어쨌든 당대표라고 딱 특정은 안 했지만 큰 틀의 비슷한 얘기들을 했기 때문에 저는 아마 대표께서 아마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까지는 결단을 내리지 않으실까.

◇ 박재홍> 그런데 김기현 대표 입장에서는 억울하신 게 있는 게 아닌가.

◆ 김경진> 그럴 수도 있죠.

◇ 박재홍> 본인은 이제 본인의 뜻을 관철한 게 아니라 어떤 용산과 협의도 많이 했고. 용산의 뜻도 많이 반영한 그런 상황이었는데, '왜 책임을 나에게 지라고 하는 것인가.' 이런 부분에 대한 생각도 있지 않으실까요?

◆ 김경진> 그러실 수도 있죠. 그런데 이제 중요한 부분은 그거잖아요. 대표라고 하는 것이 어쨌든 결과에 있어서 무한책임이고. 사실은 저도 당원들하고 얘기를 해 보면 방금 박재홍 앵커께서 얘기하신 똑같은 얘기를 하신 분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때 당원들, 오히려 평당원들의 얘기가 더 진솔한 게 뭐냐 하면 '그거 맞을 수도 있는데 네가 그럼 그때 그 순간에 용기를 내서 명확하게 얘기를 하고 말렸어야지 그걸 못한 것에 대한 결과 책임은 분명히 당대표한테 있지 않느냐', 이 얘기를 하시는 평당원들이 있어요. 그렇다 보니까 이게 우리가 논리적으로 엄밀하게 어떤 책임의 잣대를 갖고 누구 책임 30%, 누구 책임 50%, 이걸 따진다고 보면 김기현 대표께서도 생각하실 여지가 많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나는 대표'고 또 원래 모든 정치에서 그렇지 않습니까? 대표는 책임지기 위해서 딱 그 한 목적을 위해서 존재한다.

◆ 김성회> 사실은 이준석 대표도 방금 본인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마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패배 책임이 공천을 한 대통령에게 있는 것이지 당대표에게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 최근에 벌어진 여러 가지 문제들도 그렇고 김기현 대표에게 책임이 있다면 대통령에게 '아니요'라고 말 못한 책임 정도인 거고 그것에 대해서는 국민의힘 다른 의원들도 할 말 없지 않느냐. 도대체 이런 식으로 본인 포함해서 2명의 당대표가 선거를 통해서 선출된 당대표들이 이런 식으로 계속 갈려나가는 상황. 이게 맞는 것이냐는 문제 제기를 하던데 사실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도 책임 얘기가 돼야 되는 것 아닐까요?

◆ 김경진> 그런데 이게 그렇지 않습니까? 분명한 것은 형식적으로 분명히 당대표께서 공천권을 가지고 계신 거고 대통령이 공천에 개입을 한다고 하는 것은 어쨌든 있을 수가 없는 일이죠. 그리고 본인 명의로 공천장에 도장이 콱 찍혀서 나가는 거 아니겠어요?

◆ 진중권>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가 유력했거든요. 그러니까 불출마 선언을 어느 시점에서는 한다. 그러니까 밀리는 모양새로 보여지는 게 아니라 어느 특정 시점에서 상당히 주도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하되 대표직은 계속 유지하고 자기 체제 아래 끌고 간다. 선거를 갖다 자기 체제 아래 치른다, 이게 우리는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면 대표직도 흔들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럼 남는 건 출마거든요. 이분 또 울산 출마하게 되면 모양이 보기가 참 민망하지 않습니까?

◇ 박재홍> 대표직은 내려놔야 하는데 울산은 계속 출마하는 상황도 올 수 있습니까?

◆ 김경진> 그런데 여러 가지 이렇게 속칭 말하는 시나리오라고 하는 얘기들이 오고가는데 분명한 것은 대표께서 지금 장고 중에 있고 대표가 그 대표직에 올라가기 전까지는, 올라가는 과정 속에서 국회의원 선거도 여러 번 치러봤고 또 큰 시의 시장 선거도 치러보셨고 이러기 때문에 아마 본인의 깜냥이나 또 역량이 충분히 그 모든 것을 이렇게 정확하게 해결할 만한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만한 결정을 할 저는 깜냥과 역량이 되시리라고 믿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어제 국민의힘 일부 초선 의원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김기현 대표 사퇴, 비대위 출범을 연일 주장했던 서병수 의원, 하태경 의원을 '자살특공대다, 민주당 X맨이다', 이렇게 비판했는데. 다시 또 김기현 대표 사퇴론이, 김기현 대표가 그런 것을 장고에 들어갔기 때문에. 이 초선 의원들도 약간 어리둥절하고 어떻게 해야 되나 또 이분도 고민하실 것 같은데요.

◆ 김경진> 그런데 이제 이 자리에 있었던 아까 우리 김성회 패널께서 질문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당이 왜 현재 위기에 있느냐. 책임론을 가지고 갑론을박을 하면 사실은 다들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누구 책임이냐. 그런데 이거는 누구 책임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국민들이나 평당원의 시각에서 보면 그때 당시에 그 자리에 유일하게 어떻게 보면 의사결정, 그리고 본인 명의로 공천장이 나갈 수 있는 상태에 있었던 본인이 결과로서 뭔가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국민들에게.

◇ 박재홍> 국민들이 감동하실까요?

◆ 김경진> 감동하실 수 있도록 저희들이 노력해야죠.

◇ 박재홍> 그렇군요. 이런 가운데 이제 총선 체제에서 어차피 공천관리위원장이 막강한 권력이 있는 것인데 어떤 분이 하게 됩니까?

◆ 김성회> 물러나시면 비대위로 가나요? 아니면 원내대표 체제로 가나요, 공관위로 가나요? 헷갈리던데.

◆ 김경진> 저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큰 틀에서 당의 얼굴이 바뀌는 거니까 그런 거고요. 공관위원장에 대해서는 저도 속칭 언론에서 이렇게 돌아다니는 얘기들을 보긴 봤는데.

◇ 박재홍> 안대희 전 대법원장.

◆ 김경진> 등등해서 돌아다니는 걸 봤는데 저도 누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 김성회> 어떤 성격의 분이 하시는 게 이번 총선, 특히 수도권에서의 국민의힘 좀 선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인.

◆ 김경진> 저희가 혁신위 안건을 냈을 때 일단 첫째는 전면적으로 경쟁해서 후보를 뽑는 것을 원칙으로 해라, 이게 하나가 있었고. 두 번째 그 와중에서 청년들만을 위한 청년특구를 구성을 하고 그다음에 비례대표 같은 경우는 30대, 40대. 44세까지가 청년이죠. 청년들을 비례대표에 과감하게 발탁을 해라. 그다음에 이공계 출신 과학기술인들을 공천에 적극적으로 배려를 해라. 이게 저희 혁신위에서 냈던 공천과 관련된 가이드라인이거든요. 거기에 조금 더 덧붙인다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사람이라든지 또 범죄 전력이라든지 이런 얘기를 했었는데, 그 원칙을 정확하게 잘 지킬 수 있는 사람. 그러니까 국민들의 뜻을 받아서, 대통령실에 있었다고 해서 무슨 낙하산 공천 이런 건 있을 수 없고요. 국민들의 뜻을 받아서 전면적으로 경선을 시행할 수 있으면서도 아까 말한 그런 저희 혁신위에서 제시했던 것을 실천해 주실 수 있는 분이 공관위원장으로 오셨으면 제일 좋겠습니다.

◆ 진중권> 혁신위가 활동할 때 활동하고 있을 때 불출마 선언 같은 게 나왔어야 되는데 국민들은 모든 기대를 저버리고 그다음 또 며칠 지났잖아요. 갑자기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했단 말이죠. 그렇게 할 바에야 애초에 혁신위가 딱 했을 때 호응하는 게 훨씬 더 그림이 좋았을 텐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 김경진> 각자의 생각이 좀 다른데, 저 혁신위원회 활동할 때는 일단 배고플 때 밥 먹여주는 게 가장 좋은 사람 아니냐, 저희 내부에서는 그런 식의 얘기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또 그분들 입장에서는 지금 정기국회 중이고 예산 심의가 한참 진행 중이고. 그다음에 두 번째는 내가 내 자발적인 의지로 불출마를 하든지 정치적인 희생을 한다는 것이 분명해져야지 내가 혁신위에 떠밀려서 정치적으로 내가 낙상을 이렇게 강제적으로 정리 당했다, 이렇게 되면 그럼 나의 인생은 뭐고 나의 명예는 무엇이냐 이런 말씀을 전달해 주시는 분도 있더라고요.

◇ 박재홍> 장제원 의원 불출마 관련해서 장제원 의원이 지난주에 대통령과 같이 따로 만나서 국밥을 먹었다는 얘기도 있고 그런데 이런 가운데 장제원 의원 관련해서 민주당 어떤 의원은 쪼개기 후원금 관련한 기사가 나왔다. 그래서 어떤 그런 부분에 있어서 좀 위협을 느낀 장제원 의원이 떠밀리듯이 불출마 선언한 거 아니냐 이런 해석도 있는데.

◆ 김경진> 글쎄요, 송영길 대표 보십시오. 사람들 주변에 돈 받은 사람들 구속돼 있어도 나는 영장 기각될 거라고 큰소리치는데 정치인들 전투력으로 따지면 그런 거 1도 신경 안 쓰는 거고요.

◇ 박재홍> 그렇습니까?

◆ 김경진> 결국은 이렇게 봐야 되지 않나요? 아까 설명 드린 대로 나는 내 결정에 의해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내가 판단하는 적절한 시점에 내 자유 의지로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그리고 실은 이 얘기는 저도 어디에 안 드렸는데 한 3주 전쯤, 한 4주 전쯤에, 그러니까 혁신위 출범하고 열흘, 2주쯤 지나서 중간에 어떤 분으로부터 '장제원 의원이 때가 되면 결심할 거다. 뭐가 이렇게 급히 몰아붙이느냐', 그 얘기를 중간에서 전달을 받았습니다.

◇ 박재홍> 한 달 전부터 이미?

◆ 김경진> 그러니까 인 박사님이 두 번째 회의를 하고 희생과 관련된 얘기를 하셨는데, 그 얘기 끝나고 한 3~4일 있다가 제가 중간에서 얘기를 전달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사적 노트로 전달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 얘기를 어디 가서 할 수도 없고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 박재홍> 그런 의미에서 김기현 대표도 본인의 스케줄에 따라서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강하신 것 같은데.

◆ 김경진> 글쎄, 중간에 그래서 질서 있게 어떻게 보면 희생하는 모습을 보이겠다, 이런 워딩을 김기현 대표 본인이 했어요. 그런데 사실은 이게 '질서 있게'를 그때 우리가 이제 언론에서나 또 혁신위 일부에서 저 같은 사람이 해석할 때는 정기국회 끝나고 1월 초순쯤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머릿속에 해석을 했었죠. 그런데 이제 중간에 울산에서 지역구 주민들이 올라와서 '울산 발전을 위해서 당신이 꼭 필요하니까 재출마해 달라.' 거기에 화답하는 듯한 모습을 김기현 대표가 보이면서 김기현 대표의 내심은 무엇이었을까 이제 그 부분이 조금 혼란스러웠던 상황이죠.

◇ 박재홍> 혁신위 활동이 힘이 빠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로 지적하는 부분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을 김기현 대표에게 요구했다. 그때 이후로 그러니까 당내 중진들이 험지 출마나 불출마 선언이 없어서가 아니라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공천관리위원장에 대한 요구를 하면서 '이거 뭐야?'라면서 그때부터 좀 무게추가 기울면서 혁신위 동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오거든요. 떨어졌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진상은 뭡니까?

◆ 김경진> 그것은 사실 인 박사님이 좀 더 앞에 정확한 상황 맥락 설명을 해 줬어야 됐어요. 내가 바라는 것은 혁신, 희생과 관련한 혁신안이 관철되는 것이고 지금 당신네들이 응하고 있지 않으니 이런 상황이면 차라리 나를 공천관리위원장을 시켜주면.

◇ 박재홍> 차라리.

◆ 김경진> 그러면 내가 희생과 관련된 요구를 아예 공식적으로 그냥 그 자리에서 처리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 그런데 실제 내심은 공관위를 하겠다고 하는 의사는 1도 없었고요.

◇ 박재홍> 사실은?

◆ 김경진> 결국은 희생 관련된 부분을 당시 인요한 위원장님께서 압박하기 위한 수단적 언어로 이제 그 문장을 사용했었는데, 말 그대로 문장을 문장 그대로 독해를 하다 보니까 지금 그런 문제들이 생겼던 거죠.

◆ 진중권> 다른 한편으로 혁신위도 한때 삐걱한 적 있지 않습니까? 혁신위원들이 사퇴하겠다, 그런 얘기 나왔고 그 발언의 진앙지가. '혁신위는 시간끌기용이다.' 그런데 실제로 그런 발언하셨습니까? 아니면 어떤 다른 맥락이었습니까?

◆ 김경진> 제가 그게 혁신위가 그걸 대화를 녹취를 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속기를 해서 이게 텍스트 형태로 이걸 보존하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도 그 얘기를 제가 했는지 안 했는지가 명확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때, 그날 당시에 사실은 대화나 토론이 되게 뜨거웠던 것은 사실이고 그 뜨거운 토론을 하는 와중에서 제가 오늘 얘기했던 맥락처럼 그때 그러니까 '누구로부터 이런 얘기를 들었다'라는 것을 제가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그분들한테 시간도 좀 줘야 되고 좀 시간을 끌어줘야 그 부분들이 생각하는 질서 있는 어떤 시간에 따라서 이런 부분들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 이런 맥락 속에서 얘기를 드린 것 같은데 어쨌든 제가 갑자기 모든 언론에 시간 끌기.


◇ 박재홍> 그리고 또 하나. 혁신위의 중요 순간 중에 인요한 위원장이 부산 가셔서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났던 순간인데 그때 비하인드 얘기가 듣고 싶습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마음은 어땠을까요? 지금 여전히 열려 있습니까? 어떤 말에 대한 설화에 대한 사과도 하셨습니다마는.

◆ 김경진> 사과는 했는데 지금 이준석 대표께서 계속해서 창당과 관련된 내용들을.

◇ 박재홍> 탈당 얘기도 하시고.

◆ 김경진> 거의 구체화시켜가고 있잖아요. 그러면 인 박사님 입장에서는 계속해서 어쨌든 첫 번째 혁신 안건이 당내 대화합이지 않았습니까?

◇ 박재홍> 그렇죠.

◆ 김경진> 화합해서 징계를 풀었는데, 이준석 대표께서는 계속해서 어떻게 보면.

◇ 박재홍> 공격을 했다?

◆ 김경진> 뭐랄까, 하여튼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인 박사께서도 조금 아마 지친 측면은 조금 있는 것 같아요, 보면.

◇ 박재홍> 이준석 전 대표에게 지쳤다.

◆ 진중권> 인요한 위원장 같은 경우에 이번 총선은 출마하시는 겁니까? 왜냐하면 그전에는 서대문인가 거기 모습을 드러내시면서 그쪽에 나가실 것 같이 행동하셨다고 하던데.

◆ 김경진> 그때까지는 출마할 의사가 분명히 있었고요. 그래서 지역의 행사장을 한 서너 번쯤 나가보셨대요. 그런데 나가보고 나서 이건 보통 사람이 할 일은 아니다. 나 같은 사람이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을 해서 이거 안 하는 쪽으로 마음을 바꿔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혁신위원장을 맡게 됐다는 거예요. 그래서 혁신위원회 하면서도 언론하고 인터뷰하면서 나는 절대 출마 없다. 그게 아마 여기저기 언론에 많이 나왔기 때문에 제가 볼 때 출마라는 건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 김성회> 보통 사람이 아니신.

◇ 박재홍> 김경진 의원께서는 내년에 출마를 계획하고 계시잖아요. 동대문을.

◆ 김경진> 저야 당협위원장이잖아요.

◇ 박재홍> 후보 등록은 하셨습니까, 예비후보 등록.

◆ 김경진> 오늘부터 후보 등록인데 저는 일단 후보 등록을 하면 공개 장소에서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못 합니다. 확성장치 사용 못 하는데, 지금 당협위원장 자격에서는 확성장치를 잡고 얘기할 수 있어서 조금 아마 1월 중순쯤이나 할까 그 생각 중에 있습니다.

◇ 박재홍> 1월 중순. 마지막 질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최근 서울의 49개 지역구 가운데 6석만 확보 가능하다, 국민의힘이. 이 보고서 파문이 컸지 않습니까? 이게 최소치를 잡은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게 최대치다. 설왕설래가 있는데 의원님께서는 그래도 서울 관련 얘기니까 관심 있게 보셨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 김경진> 일단 반성해야죠. 저희가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그렇게 많은 득표율 차이가 났다는 것은 국민들의 평균적인 시각이 일단 우리에 대해서는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하는 것은 현실적인 것 같고요. 그게 수치가 몇 퍼센트가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년 선거 또 선거 이후까지도 저는 항상 주변에 이렇게 이야기하거든요. 국민들이 선거 때 딱 보는 것은 집단으로서의 이 집단이 전체적으로 겸손한가, 겸손하지 않은가 딱 이것만 본다. 그래서 집단으로서 우리가 겸손한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면 뭔가 반전의 가능성이 있을 거고요. 그게 없으면 비슷한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재홍> 마지막 짧게 이준석 신당이나 제3지대가 현실화되면 국민의힘 서울 주자들에게는 어떤 면이 유리할까요, 불리할까요?

◆ 김경진> 그런데 이제 당이 몇 개가 생기느냐인데. 저는 개인적으로 가령 민주당과 민주

◆ 김경진> 1당, 그다음에 보수정당과 보수

◆ 김경진> 1당. 당이 4개 정도 경쟁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북유럽 국가에서 지금 다당제 시스템들이 평균화돼 있고 이게 다당제에 의해서 의원들이 이렇게 분포가 되면 결국은 타협과 어떻게 보면 조정 이런 것들이 우리 정치의 일상화가 되는 문제여서 사실은 지금 대한민국 정치가 되게 불건전한 게 문재인 정부 들어서 탈원전 싹 했잖아요. 윤석열 정부 들어와서 탈원전이 180도 돌아갔잖아요. 그런데 이번 예산에서 이게 원자력 관련된 예산 1800억이 또 민주당에 의해서 다 일률적으로 깎이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 중요한 국가의 에너지 정책이 매번 정권에 따라서 180도씩 왔다 갔다 왔다 가기 때문에 이런 구조는 전체적으로 좀 바뀌어야 되지 않나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오늘 어려운 자리인데 오랜만에 나와주셨습니다. 말씀 잘 들었고 내년에 뵙도록 하겠습니다.

◆ 김경진> 알겠습니다.

◇ 박재홍> 국민의힘 혁신위 대변인이셨죠. 김경진 전 의원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의원님.

◆ 김경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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