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퀴즈] 화장지 어느 방향으로 걸어야 할까?...성격도 볼 수 있다
◆ 정은지의 건방진 퀴즈_19
Q. 당신은 화장지를 어떤 방향으로 걸고 있나요?
ⓛ 뜯는 부위를 안쪽 방향으로 건다
② 뜯는 부위를 바깥 방향으로 건다
안쪽이냐 바깥쪽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뭐가? 화장지가! 이것은 그야말로 시대를 초월한 논쟁!
화장실에 화장지를 걸 때 그 방향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되고 있어. 안쪽 아니면 바깥쪽, 이 단순한 방향 선택을 가지고 왜 이렇게 말들이 많을까? 이번 건방진 퀴즈에서 논란을 종결시켜 줄게.
어떤 방향이 과학적으로 맞는지 알려 주고 여기에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더 귀띔할까 해. 이미 이전 성격 콘텐츠로 애정 담긴 '욕'을 배불리 먹었지만, 꿋꿋하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하겠어. 화장지를 어떻게 거느냐에 따라 성격도 파악할 수 있다는 사실!
훗, 이걸로 성격을 보는 게 웃기다고? 그래 웃으며 재미로 봐야 하는 거야. 죽자살자 덤벼들지 말자(Don't be serious). 이 하나의 콘텐츠로 개인의 입체적인 성격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걸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맞다' '안 맞다'를 논하기 위해 소개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해 왔어. 과학적 근거보다는 행동학적 심리에 따른 것이므로 '다양한 관점에서도 볼 수 있구나' 정도로 유연하게 생각하자.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자신의 성격을 거울삼거나 심리 성향 파악에 시야를 넓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번= 느긋하고 신뢰성 높아 ②번= 완벽주의 성취력 높아
미국의 유명 연예인 관계 컨설턴트이자 관계 치료사인 길다 칼 박사라는 사람이 화장지 거는 방향으로 보는 성격을 연구했어. 그는 개인의 성격을 아주 빠르게 파악하려면 화장지 거는 방식을 보면 된다고 말했지. 그가 엄연히 '연구'한 결과야. 화장지 롤을 홀더에 거치하는 방식은 특정 행동과 특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야.
그의 연구에 참여한 75%의 사람들이 화장지를 뜯는 부위가 바깥으로 향하게 거는 것을 선호했어. 보기에서 ②번 방식이야. 이런 사람들의 성향을 파악했더니 안쪽으로 놓는 사람보다 더 지배적인 성향을 지녔다고 해. 연구에 따르면 ②번처럼 바깥으로 늘어뜨린 채로 휴지를 거는 사람들은 정리정돈하는 것도 좋아해.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고 높은 수준의 성취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래.
ⓛ번처럼 안쪽으로 화장지를 뜯는 부위를 거는 비율은 바깥쪽보다는 적었어. 이 방향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종종 느긋하고 신뢰할 수 있는 성격을 보인대. 탄탄한 기초 위에 구축된 관계를 우선시한다고 해. 안쪽이냐 바깥쪽이냐 이 이분법적 방향에 따라 칼 박사가 '칼같이' 정리한 성격에 대해서는 이렇게 짧게만 정리할게.
ⓛ번이냐 ②번이냐 방향이 중요한 것은, 위생 과학 때문
사실, 화장지 절취선이 안쪽으로 가게 거느냐 바깥쪽으로 가게 거느냐, ⓛ-②번 이 두 방향에 따른 가장 중요한 핵심은 위생에 있어. 화장지는 바깥으로 가게 ②번처럼 걸어야 박테리아로부터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야.
사람들이 화장지에 손을 뻗을 때 ②번 방향에서는 사용할 부분만 딱 만져서 뗄 수 있어. 반면에 안쪽에 ⓛ번처럼 걸면 손가락이 벽에 닿기도 해서 박테리아가 남을 가능성이 더 높아. 이렇게 되면 다음 사용자가 기존 박테리아에 더해 더 많은 세균이 묻어 있는 휴지를 만지게 돼. 잠재적인 오염 연쇄를 일으킬 위험이 크다는 거지.
전문가들은 휴지를 잘못 걸면 알게 모르게 이런 세균 연쇄 오염에 의해 결근, 산재 보상금 지급, 심지어 사업 파산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어. 너무 과한 반응 아닌가 싶지만 실제로 화장실 화장지로 인해 식중독균이 옮겨가는 사례들이 종종 있고, 이로 인한 집단 결근도 발생한다고 해.
화장지 잘못 걸었다가 연쇄 오염.. 바른 방향, 세균 접촉 최소화 위해 필요한 일
공중화장실에서 발견되는 박테리아의 대부분은 식중독의 흔한 원인인 사람의 대변에서 나온 대장균이야. 대장균은 표면에서 손가락으로 쉽게 옮겨져 손으로 먹는 모든 음식으로 전염되지. 이 때문에 화장지를 걸어 두는 방향이 중요하다는 뜻인 거야. 화장실에서 손에 박테리아가 묻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순간이 바로 화장지를 잡을 때니까.
일단 손에 박테리아가 묻으면 제거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누로 대충 몇 초간 손을 씻는 것으론 어림도 없어. 손을 깨끗하게 씻으려면 거품을 내어 20초 이상 문질러야 해. 보통 속도로 '생일 축하 노래'를 2번 부르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슷한 시간이야. 이렇게 시간을 지키며 충분히 씻어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흔치 않다는 게 문제지. 이런 손 씻는 수고도 필요하지만 그전에 세균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화장지를 올바른 방향으로 걸어야 한다는 설명이야.
화장지 거는 방향에 담긴 성격과 위생 과학, 잘 파악했니? 이때껏 생각 없이 화장지를 막 걸어왔다면 가급적 ②번으로 걸기 바랄게. 위생과 청결을 위해 ②번으로 제대로 걸기 시작했다면, 성격 파악은 이제 필요 없는 일이 되겠지. 화장지 방향에 대한 올바른 개념을 모르고 걸어왔을 때를 생각하고 그 성격을 대입하면 될 거 같아.
화장지 거는 방향에 담긴 이론, 참 거창해 보이네. 그치? 이렇게 열심히 썼는데 헛소리를 길게도 늘어놨다고 핀잔들 많이 하더라. 물론 화장지를 바깥쪽으로 거나 안쪽으로 거나 사는데 지장 없어. 누군가에게는 마냥 '헛소리'가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티끌만큼'의 과학적 도움이 될 수도 있잖아? 그 또한 이 콘텐츠의 가치라고 생각하기에, 열심히 정성을 들여 설명해 봤어.
이번 건방진 퀴즈를 작성하며 머릿속에 떠오른 3단 시구가 있어. 이 콘텐츠에 녹인 압축 의미를 읊으며 마무리할게.
걸 땐 몰랐네, 내 속에 담긴 성격
쌀 땐 몰랐네, 내 안에 남은 배설
뗄 땐 몰랐네, 내 손에 닿는 세균
—–<편집자 주>
'건'강 정보 '방'대하다! '진'짜만 골라 '퀴즈'로 풀어보는 <건방진 퀴즈>. 기존의 기사형식을 타파하고 더 친근하게 접근, 퀴즈로 익혀가는 건강 정보 기사입니다. 건방진 퀴즈 컨셉에 따라 살짝 건방진 말투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바라는 진정성은 진심 가득이니 '반말 사용' 정중히 양해 부탁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한 연재 <건방진 퀴즈>는 매주 1회 찾아갑니다. 궁금증이나 의견이 있으면 '건방진 예의'를 갖춰 댓글 및 메일로 보내주세요. 성실히 기사에 참고하겠습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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