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쓰레기 해리 코닉”트롤링→역전골로 복수한 맨시티 ‘1억 파운드의 사나이’
[마이데일리 = 김성호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 시티는 16라운드 루턴전에서 ‘죽다 살아났다.’
맨시티는 지난 10일 루턴 타운과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 원정 맞대결을 벌였다. 이름값만 따지면 맨시티의 손쉬운 승리.
그런데 맨시티는 정말 기사회생했다. 2-1로 승리했지만 큰코 다칠 뻔 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 루턴 타운은 앤드로스 타운센트의 패스를 받은 엘리자 아데바요의 멋진 헤더골로 홈구장 팬들을 열광시켰다.
득점기계 엘링 홀란드가 발뼈 부상으로 결장한 탓에 루턴 타운에게 밀리던 맨시티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신을 차렸다. 동점골은 후반 17분경에 나왔다. 배르나르두 실바가 루턴 타운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3분후 역전골이 터졌다. 훌리안 알바레스의 패스를 받은 잭 그릴리시가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10승째(3무3패)를 챙긴 맨시티(4위)는 1위 리버풀(승점 37)과 아스널(승점 36), 아스톤 빌라(승점 35)를 추격했다. 패했더라면 리버풀과의 승점이 7점으로 벌어질 뻔 했다.
이 경기에서 루턴 타운 홈 팬들은 팀이 1-0으로 앞서나가던 후반전에 맨시티의 한 선수를 한마음으로 저격했다.
더 선이 11일 보도한 기사에 따르면 루턴 타운 홈 관중들은 잔인한 구호로 잭 그릴리시를 조롱했다고 한다. 그릴리시는 팬들의 야유를 비웃듯하듯 결승골로 홈팬 관중들에게 복수했다.
루턴 타운 홈 팬들은 그릴리시와 닮은 선수를 언급하며 그릴리시를 트롤링했다고 한다. 트롤링은 관심끌기나 상대방을 화나게 해서 즐기는 것을 의미하는 인터넷 용어이다. 그릴리시를 놀려서 화나게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루턴 타운 팬은 그릴리시가 루턴 타운에서 뛰었던 선수와 많이 닮았디고 판단했던 모양이다. 2017년부터 올 1월까지 루턴 타운 소속이었던 해리 코닉은 정말 그릴리시와 많이 닮긴 닮았다. 특히 트레이드 마크인 헤어스타일이 더욱 더 그렇다.
해리 코닉은 올 1월 브리스톨 시티로 떠났는데 이를 복수하기로 하듯 그릴리시를 향해서 루턴 타운 팬들은 “그는 정말 쓰레기 해리 코닉이야”를 외치기 시작했다. 쓰레기라고 표현한 것은 해리 코닉이 루턴 타운에서 6년간 200경기 넘게 뛰었는데 이를 저버리고 이적했기 때문이다.
루턴 타운은 조롱 메시지가 클수록 그릴리시는 분발했다. 결국 후반전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다. 관중석은 정말 고요해졌다. 그릴리시로서는 정말 ‘통쾌한 복수’를 한 셈이다.
사실 그릴리시와 해리 코닉은 함께 뛴 적은 없다. 물론 여러 가지 닮은 점이 있다. 외모가 닮았고 헤어스타일도 유사했다. 나이도 28살로 똑같다. 포지션도 윙어로 겹친다. 물론 그릴리시는 공격형 미드필더, 해리 코닉은 센터 포드로도 뛴다.
[맨시티 잭 그릴리시가 루턴 타운과의 원정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 루턴 타운 팬들은 올 1월 팀을 떠난 해리 코닉에 비유하며 그릴리시를 트롤링했다. 하지만 그릴리시는 결승골로 홈 팬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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