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가 흠뻑 내렸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폭설이 온 곳도 있는데요. 이 비와 눈이 지나가면 한파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모쪼록 건강관리가 필요한 때입니다.
이번 주 여행가중계에서는 훈훈한 두 소식을 전합니다. ‘효도 여행에 제격인 패키지여행사 만족도 순위’와 ‘달라진 2030 여행 추세’입니다. 12월 첫째 주 여행가중계 지금 시작합니다.
1. ‘90%가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과 만남 즐겨’…달라진 20·30세대 여행 추세
‘요즘애들 여행설명서’ 스카이스캐너가 본 2030 여행 특성은?(EBN 산업경제, 23.12.04) 여행만 떠나면 E가 된다…요즘 애들 여행 사용 설명서(레이디경향, 23.12.05)
2030세대 91%가 여행지에서 낯선 사람과 만남을 즐기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스카이스캐너가 20·30세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요즘 애들 여행 설명서’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91%가 여행지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30세대 10명 중 8명은 여행 중 현지인이 말을 걸면 친해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소통이 어렵다면 번역기를 사용해서라도 얘기 나눌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MZ세대 응답자 대부분이 여행지에서 적극적으로 사교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다고 답하며 높은 외향성을 드러냈다.
또 응답자 중 27%는 온라인 커뮤니티나 카페 등을 이용해 여행 동행자를 구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40%는 아직 그런 경험은 없으나 추후 온라인에서 여행 동행자를 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스캐너는 이러한 외향형 여행자에게 적합한 숙박 상품으로 현지 주거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게스트 하우스’와 전 세계 여행자가 모여 함께하는 ‘호스텔’ 등을 추천했다.
새로운 만남에 열려있는 개방적인 모습과 달리 일정 관리에서는 보수적인 모습이 보였다. 응답자 수 절반이 넘는 비율인 54%가 여행 중 헬스장 등 운동 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지출했다고 답했다. 이는 타지로 여행을 떠나와서도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등 자신만의 일과를 지키려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양상은 20·30세대 사이에서 자신만의 하루 습관을 만들어 실천하는 ‘갓생 살기’ 유행 영향으로 보인다. 신이라는 뜻의 갓(God)과 인생의 생(生)을 합쳐 신과 같은 삶이라는 뜻을 가진 신조어 ‘갓생’은 과정적으로 부지런히 사는 삶을 강조한다.
여기에 전망 좋은 운동 시설 이용에 중점을 두고 호텔 등 숙박시설을 선택한 경험이 있냐는 문항에서도 응답자 56%가 긍정했다. 스카이스캐너에서 숙소 검색 시 필터를 이용해 ‘헬스클럽’과 ‘수영장’이 있는 숙소를 추릴 수 있다.
제시카 민(Jessica Min) 스카이스캐너 여행 트렌드 전문가는 “20·30세대 한국인 여행객들은 트렌드에 민감할 뿐 아니라 자신만의 취향과 선택을 추구하는 데 매우 솔직하고 적극적”이라고 분석했다.
2. “부모님 효도 여행 여기로” 올해 만족도 평가서 1위한 여행사 어디?
패키지여행 만족도 비교해보니...스트레스 없는 해외 패키지여행 ‘하나투어’ 1위(투어코리아, 23.11.23) 엄빠가 하와이 보내달라는데…‘패키지여행’ 어떻게 골라야 칭찬 들을까 [여프라이즈](매일경제, 23.12.02)
올해 하나투어가 ‘해외 단체 패키지여행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종합여행사 해외 단체 패키지여행 품질 만족도’ 순위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1000점 만점 중 658점을 받아 왕좌에 올랐다.
해당 조사는 지난 1년 사이 해외 단체 패키지여행을 다녀온 소비자를 대상으로 벌였다. 비교 대상은 ‘하나투어·롯데관광·모두투어·참좋은여행·인터파크투어·노랑풍선·여행이지’ 등 7개 종합여행사다. 평가 항목은 여행 일정, 쇼핑, 선택 관광, 가이드 총 4개로 각 부문에서 여행자가 받은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했다.
하나투어는 만족도 조사에서 코로나 기간 전인 2019년 대비 총점이 37점이나 올라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하나투어는 4개 스트레스 평가 항목 중 여행 일정, 쇼핑, 선택 관광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2위와 격차가 무려 23점으로 괄목할 만큼 압도적인 점수를 받았다.
하나투어는 지난 7월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종합여행사 브랜드 이용 의향’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소비자가 제일 많이 선택한 여행사라는 영예를 안았다. 다만 하나투어가 해외 단체 패키지여행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위는 롯데관광이 차지했다. 만족도 총점 635점을 받아 상위권을 지켰으나 총점은 2019년 대비 총점 5점이 떨어졌다. 롯데관광은 여행 일정, 쇼핑, 가이드에서 하나투어에 다음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으나 ‘선택 관광’ 부문에서 만족도가 급격히 하락하며 5위에 그쳤다.
이어 모두투어가 631점을 받으며 3위에 안착했다. 모두투어는 2019년 대비 만족도 총점이 18점 올라 두 번째로 높은 상승 폭을 보였다. 모두투어는 선택 관광과 여행 일정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기록했으나 가이드 항목에서 부진한 점수를 받았다.
4위는 참좋은여행으로 총점 627점이었다. 다만 19년 대비 만족도 총점이 12점이나 하락했다. 참좋은여행은 쇼핑과 선택 관광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가이드 항목’ 만족도에서 약세를 보였다.
인터파크투어는 5위에 올랐다. 만족도 총점 625점으로 7개 종합여행사 평균 만족도인 626점보다 낮았다. 다만 2019년과 비교했을 때 만족도가 15점이나 올라 상승세를 보였다. 특이한 점은 여행 일정, 쇼핑, 선택 관광 등 항목에서 대체로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가이드 항목에서는 최고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6·7위에는 619점을 기록한 노랑풍선과 586점을 받은 여행이지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다만 두 여행사 모두 2019년 대비 총점이 올라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단체 패키지여행 소비자는 만족도를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으로 ‘선택 관광(35%)’을 뽑았다. 다음으로는 가이드(27%), 여행 일정(20%), 쇼핑(18%) 항목 순이었다. 2019년 조사에서 선택 관광은 만족도 결정 요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4%에 불과했으나 올해 11%p 증가하며 중요도가 급부상했다.
기존 여행 일정에 없는 관광 상품을 여행자가 여행지에서 추가로 선택해 즐기는 선택 관광은 그간 강요 문제로 논란이 많았다. 상품 경쟁이 치열한 해외 패키지여행 특성상 여행사는 소비자를 붙잡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박리다매 형식으로 손실을 보면서까지 상품 가격을 저렴하게 책정한다. 그 부담은 기본급 없이 100% 수당제로 일하는 대부분 가이드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가이드가 손실을 메우기 위해 ‘선택 관광’을 손님에게 사실상 강권하는 이유다.
이런 연유로 패키지여행 상품 중 선택 관광이 없는 상품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훨씬 비싸게 책정한다. 그런데도 최근에는 저가 패키지여행 상품보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일명 ‘노 옵션 상품’이 더 잘 팔린다는 뜻이다.
즉, 여행자들이 패키지여행을 택할 때 경비보다 ‘얼마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가’를 더 중요시 여긴다는 말이다. 2021년 하나투어는 이런 기류를 일찌감치 읽고 선택 관광과 쇼핑 강요가 없는 ‘하나팩 2.0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보였다.
여행 업계에서는 패키지여행의 편리함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개별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로움까지 더한 상품이 앞으로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