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1500블로킹? 오늘 안 했어도 괜찮아요.” ‘쿨’한 현대건설 리빙 레전드, 그녀가 걷는 최초의 길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12. 13.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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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개인 통산 1,500블로킹 달성에 단 한 개 블로킹만을 남겼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효진은 "1500블로킹 기록을 오늘 달성 안 했어도 괜찮다. 예전에 10시즌 연속 블로킹 기록 같은 건 의식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 기록을 떠나서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경기 뒤에 감독님이 착각하셨는지 기록을 축하해주시던데 다음 경기 때 달성하면 된다"라며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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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개인 통산 1,500블로킹 달성에 단 한 개 블로킹만을 남겼다. 2023년 마지막 홈 경기에서 아쉽게 달성하지 못했지만, 양효진은 블로킹 개인 기록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쿨’한 면모를 보여줬다.

현대건설은 12월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3라운드 페퍼저축은행과 홈경기를 치러 세트 스코어 3대 0(25-17, 25-23, 28-2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7연승과 더불어 시즌 11승 4패(승점 35점)로 흥국생명(12승 2패 승점 33점)을 제치고 리그 선두까지 올라섰다.

모마가 20득점으로 맹활약한 가운데 양효진이 13득점 4블로킹으로 그 뒤를 받쳤다. 위파이(10득점), 이다현(8득점), 정지윤(6득점) 등 다양한 득점 조합이 빛난 하루였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막판마다 승부처 고비를 못 넘기면서 충격적인 8연패에 빠졌다. 야스민이 26득점을 분전했지만, 어깨 부상을 안은 박정아의 부진(5득점·공격성공률 23.53%)이 치명적이었다.

현대건설 양효진. 사진(수원)=김근한 기자
현대건설 모마와 양효진.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경기 뒤 페퍼저축은행 조 트린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뛴 것에 기분 좋았다. 승리했음 더 좋았겠지만, 노력 부족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우리 팀 능력을 믿는다. 타이트한 상황 넘기는 게 어렵지만, 이 위기를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정아와 오늘 경기 뒤 어깨 상태에 대해 얘길 나누지 않았다 내일 하루 쉬고 훈련하면 몸 상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패장의 변을 전했다.

7연승과 동시에 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올라선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시즌 초반 여러 위기와 부상 속에도 팀워크가 빛나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다. 오늘 위기 때마다 여러 공격 루트에서 득점이 나와 버틸 수 있었다. 리시브가 버텨준 덕분에 (이)다현이도 좋았고, (양)효진이 역시 감기에서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 올려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가장 힘든 4라운드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연속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 체력 안배와 교체 타이밍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라고 기뻐했다.

양효진은 KOVO 여자부 최초 1,500블로킹 달성에 단 블로킹 한 개만을 남겼다. 2023년 마지막 홈 경기에서 대기록을 달성하면 좋았겠지만, 양효진은 이날 4블로킹 득점 기록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양효진은 “1500블로킹 기록을 오늘 달성 안 했어도 괜찮다. 예전에 10시즌 연속 블로킹 기록 같은 건 의식했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개인 기록을 떠나서 한 경기 한 경기에만 집중하고 있다. 경기 뒤에 감독님이 착각하셨는지 기록을 축하해주시던데 다음 경기 때 달성하면 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양효진은 “경기 수가 늘어나니까 회복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그래도 최근 선수 각자 알게 모르게 점점 좋아진 느낌이다. 모마, 위파이와 호흡도 그렇다. 오늘 1위에 올랐지만,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만 생각하겠다. 아직 시즌 절반도 안 했지 않나. 계속 상위권에 머무르는 게 좋은 거다. 열심히 관리해도 감기가 걸리니까 받아들여야 할 듯싶다(웃음). 이제부터 연속 원정경기에 나서는데 단단하게 마음을 먹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시즌 첫 단독 선두에 오른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 사진(수원)=김근한 기자
현대건설 양효진.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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