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손에 쥐어진 매력적인 카드 - 아우디 A7 55 TFSI e 콰트로[별별시승]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경쟁력 강화
쾌적한 승차감과 뛰어난 연비로 시선 집중
일각에서는 여러 이유로 인해 ‘완전한 전기차 전환’의 시기가 조금 더 늦어질 것이며 ‘과도기’를 보내기엔 하이브리드 차량이 조금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따르기도 한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가 다시 한 번 이목을 집중시키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 역시 ‘하이브리드 사양’ 차량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 A7 55 TFSI e 콰트로(이하 A7 e 콰트로)가 이를 잘 보여주는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유려함이 돋보이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A7 e 콰트로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A7 e 콰트로는 4,975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고 있다. 여기에 전폭과 전고 역시 각각 1,910mm와 1,425mm에 이르며 2,926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가 실내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더한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어 2,160kg다.
초대 A7은 말 그대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아우디 고유의 명료하고 직선적인 형태에 화려한 라이팅, 그리고 매끄럽고 늘씬한 루프 라인은 모든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를 계승한 2세대 A7 역시 ‘A7의 기조’를 고스란히 드러내는 모습이다.
최근 아우디의 디자인이 점점 강렬해지는 것을 반영하듯 이전의 A7보다 한층 강렬하고 명료히 다듬어진 프론트 그릴, 그리고 헤드라이트가 시선을 집중시킨다. 여기에 기본적으로 적용된 S 라인의 바디킷, 그리고 날렵한 보닛 라인 또한 유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4도어 쿠페의 가치를 더한다.
이어지는 측면은 초대 A7가 주었던 ‘특별함’ 보다는 익숙한 모습이다. 유려한 루프 라인과 깔끔한 차체는 그대로 이어지는 편이지만 ‘4도어 쿠페’의 매력은 초대 A7이 조금 더 낫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참고로 S 라인 패키지 덕분에 주요 디테일을 검은색으로 처리해 매력을 더했다.
여기에 후면 한켠에 자리한 A7 55 TFSI e 콰트로 레터링이 여느 A7 보다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느껴진다. 다만 디자인의 매력이나 특징을 떠나 최근 경쟁자들의 연이어 선보이고 있는 새로운 차량에 비해 ‘신선함’이 다소 부족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A7 55 TFSI e 콰트로의 실내 공간은 넉넉한 체격, 그리고 고급스러운 4도어 쿠페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는 모습이다.
실제 도어를 열어 A7 e 콰트로의 실내 공간을 둘러보면 최신 아우디가 선보인 차량보다 조금 더 안정적이고 차분한 느낌이 도드라진다. 깔끔한 대시보드, 고급스러운 소재와 연출이 ‘프리미엄 브랜드’의 가치를 드러낸다.
이와 함께 깔끔히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와 두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독특한 4-스포크 스티어링 휠 등이 ‘아우디다움’을 드러낸다.
여기에 뱅앤올룹슨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어 ‘시각 및 촉각’은 물론이고 청각적인 부분에서의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평이한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전장, 휠베이스가 긴 편이기 때문에 레그룸의 여유가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실제 마주하게 된 레그룸은 평이한 수준이고 헤드룸은 ‘조금은’ 낮게 느껴졌다. 하지만 체형이 작은 탑승자라고 한다면 2열에서 충분히 여유를 누릴 수 있을 정도라 생각되었다.
A7 e 콰트로의 핵심은 단연 A7의 첫 번째 ‘하이브리드 사양’을 위해 준비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있다.
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A7 e 콰트로의 보닛 아래에는 2.0L TFSI 엔진, 그리고 전기 모터가 조합된다. TFSI 엔진은 252마력과 37.7kg.m의 토크를 내며 합산 출력은 367마력과 51.0kg.m의 토크를 낸다. 전기의 힘으로는 약 47km를 달릴 수 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A7 e 콰트로는 정지 상태에서 단 5.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다. 더불어 전동화를 통해 15.7km/L(복합 기준, 도심 14.6km/L 고속 17.2km/L)에 이르는 탁월한 효율성을 자랑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거듭난 A7 e 콰트로와의 주행을 시작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가장 먼저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하이브리브 차량’이라고 과장해서 표현하거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A7 e 콰트로의 실내 공간은 여느 A7의 공간과 같았다. 아우디 특유의 공간 구성, 기술적이고 고급스러운 연출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알리는 부분은 오로지 계기판에서의 배터리 잔량, 전기 주행 거리 표시가 전부였다.
실제 A7 e 콰트로의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만족스러운 가속 성능이 고개를 든다. 여기에 추월 가속, 고속 주행 등 ‘출력이 필요한 주행의 영역’에서는 말 그대로 높은 만족감을 선사했다. 덕분에 주행을 하는 내내 ‘출력의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A7 e 콰트로의 주행 전반에 걸쳐 드러나는 매끄러운 회전 질감, 출력 전개 등 4기통 엔진이 ‘차량의 우아함’을 해치지 않은 점 역시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주행 상황에서 느껴지는 변속 질감, 그리고 상황에 따른 판단과 작동 속도 역시 준수했다. 여기에 상황에 따라 언제든 스포츠 변속,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수동 변속도 가능해 ‘주행의 즐거움’을 더할 수 있다.
A7 e 콰트로의 스티어링 휠에 대한 기본적인 무게감, 그리고 조작감 등이 상당히 다루기 좋게 다듬어져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다룰 수 있는 모습이다. 덧붙여 조향에 대한 차체 반응 역시 다룸의 어려움이 없다.
여기에 일상적인 주행은 물론이고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마주하게 되는 주행 환경에서 무척이나 능숙하고 편안함에 집중하는 모습을 제시한다. 덕분에 ‘파워트레인 구성’과 별개로 ‘아우디 A7의 매력’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에 언제든 드라이빙 모드를 바꿔 더욱 대담하고 적극적인 주행을 누릴 수 있으니 그 만족감은 더욱 커진다. 그리고 적극적인 주행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따로 신경 쓸 부분이 없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A7 e 콰트로는 제원 상 컴팩트 차량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 그리고 디젤 차량과 비견될 정도의 뛰어난 효율성을 제시해 ‘차량의 설득력’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긍정적인 감상을 자아내기 충분해 보였다.
좋은점: 디자인부터 주행, 효율성까지 광범위한 매력
아쉬운점: 초대 대비 다소 아쉬운 시각적인 매력
A7 55 TFSI e 콰트로는 말 그대로 매력적인 ‘종합 선물’과 같은 차량이다.
시대를 풍미했던 4도어 쿠페의 DNA를 품고 있으며 브랜드가 자랑하는 고급스럽고 기술적인 공간은 ‘모두를 위한 여유’를 자랑한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도 능숙히 녹아들 수 있는 매력적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조합이 더해져 높은 만족감을 자아낸다.
그렇게 아우디는 ‘매력적인 카드’를 손에 쥐었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autolab@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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