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매직' 날개 다는 서울, '김기동 색깔'로 스쿼드 개혁도 탄력 받나?
[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서울은 어떤 변화를 겪게 될까.
서울은 2023시즌 K리그 관중 역사를 새로 썼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K리그 최초로 누적 관중 40만(43만 29명)을 돌파했다. 평균 관중 2만 2633명으로 2008년 롯데 자이언츠가 보유한 2만 1901명을 넘어서며 한국 프로스포츠 단일시즌 최다 평균 관중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성적은 아쉬움이 컸다. 서울은 시즌 초 선두권 경쟁을 펼치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을 노렸다. 하지만 시즌 중반부터 경기력이 급격하게 떨어졌고 지난 8월에는 안익수 감독이 사퇴했다.
서울은 김진규 수석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하면서 안정을 찾으려 했다.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파이널A 진입을 노린 서울은 가장 유리한 입장에서도 6위 안에 들지 못했고 결국 4년 연속 파이널 B에 머물렀다. 최종 순위는 7위였다.
서울은 빠르게 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을 찾았고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김기동 감독을 우선순위로 낙점했다.
김기동 감독은 최근 K리그에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감독 중 한 명이다. 김기동 감독은 2019년에 포항에 중도 부임해 2022시즌까지 4위-9위-3위-3위의 성적을 거뒀다.
김기동 감독은 올시즌을 앞두고 포항과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역사적인 창단 50주년을 맞이해 우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김기동 감독은 리그 준우승과 함께 FA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입증했다.
자연스레 김기동 감독을 향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팀들도 김기동 감독에 접근한 가운데 서울이 협상 테이블까지 차렸다. 서울 지난 11일 “협상을 진행 중인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말 그대로 협상 ‘진행 중’이었기에 서울과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협상은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측은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고 김기동 감독은 다음 시즌부터 서울을 이끄는 것이 유력해졌다.
이제 시선은 김기동 감독의 ‘서울 선수단 구성’으로 향한다.
서울은 지난 시즌에도 ‘폭풍 영입’으로 주목을 받았다. 임상협, 윌리안, 김경민, 박수일, 이시영, 호삼 아이애쉬, 최철원 등이 합류했다. 하지만 ‘활용폭’은 그다지 넓지 않았다. 스쿼드의 크기와 달리 경기에 나서는 선수는 한정적이었고 자연스레 주전 선수들 중 이탈자가 발생했을 때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졌다.
게다가 서울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K리그1에서 수원FC, 전북 현대와 함께 가장 많은 16명의 선수가 자유계약(FA) 신분이 됐다. FA 대상자는 기성용, 고요한, 지동원 등 베테랑과 함께 이태석, 백상훈, 백종범 등 젊은 선수들까지 다양하다.
선수단 정리가 필요한 시점에 김기동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확실하게 노선을 잡을 수 있게 됐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김기동 감독은 전술적인 스타일이 확실한 인물이다. 그만큼 선수단 구성에 있어서도 색깔이 분명하다. 서울처럼 정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더욱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스쿼드 개편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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