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불출마에 '추가 결단' 주목받는 친윤…'잠행' 김기현 결론은

장 "나를 밟고 총선 승리해 윤정부 성공시켜 달라" 총선 불출마
'김장연대' 김기현 잠행…권성동·이철규 등 거취 주목

지난해 12월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첫 모임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안철수, 이종배, 권성동, 김기현, 정우택, 이철규, 장제원 의원. 국민공감은 지난 지방선거 승리 이후 친윤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들레가 이름을 바꾼 모임이다. 2022.1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도부·친윤계 의원 중 첫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됐을 만큼 탄탄한 기반을 자랑하던 장 의원의 불출마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여권의 절실함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지도부, 친윤계 의원을 향한 용퇴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장 의원의 이번 결단이 다른 친윤계 의원들의 결단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장 의원은 전날(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켜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도부·친윤·중진의원들을 향한 용퇴론과 함께 여권의 내년 총선 전망이 부정적일 것이란 분석이 이어지자 선제적으로 '희생'이란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장 의원의 불출마 소식이 전해지자 당 내부에서는 '선당후사'의 결정이라며 환영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도부, 친윤계를 향한 용퇴론을 주장했던 혁신위원회가 조기해산 하는 등 당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에서 장 의원의 결단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친윤 핵심 인사인 장 의원의 이번 결단이 당내 친윤 인사들의 결단으로 어질지도 관심사다. 당장 장 의원의 결단은 결국 다른 친윤 핵심 의원들과 친윤으로 평가받은 지도부에 대한 거취 압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혁신위 조기 해산 이후 책임론에 휩싸인 김기현 대표의 거취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구축했다. 김 대표는 지난 11일 "사즉생의 각오로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앞서 여권에서는 김 대표가 이달 중순으로 예고된 공천관리위원회 출범을 전후로 거취를 밝힐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장 의원의 결단으로 거취 표명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울러 김 대표의 불출마는 기정사실이고 뒤늦은 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김 대표가 사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주장이 당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국회에 등원하지 않을 예정으로 알려져 거취를 두고 장고에 빠진 모습이다.

다른 친윤계 의원들의 행보도 관심사다. 장 의원과 함께 친윤계로 분류된 권성동 의원은 4선 중진이라는 점에서 관심받고 있다. 다만 최근 당 요직에서 거리를 두는 등 독자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상대적으로 거취 압박이 덜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 사무총장 등 요직을 역임한 이철규 의원(재선), 그리고 초선 박성민 의원, 이용 의원 등도 친윤 인사로 꼽히는데 이들은 중진이 아니라는 점에서 장 의원과 입장이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장 내년 총선에 나설 인재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들에 대한 거취 압박이 약할 것이란 관측을 뒷받침한다.

다만, 여권을 향한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장 의원의 결단이 여론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경우 친윤계 의원을 향한 용퇴 요구는 높아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앞서 여권에서 "우리 모두가 친윤"이라는 목소리가 나온 만큼 용퇴 요구가 어디까지 번질지 알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