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항암바이러스 'SJ-600' 약물 침투력 뛰어나…세계 경쟁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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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서 평가위원을 하면서 많은 약물들을 봐왔지만, 신라젠의 'SJ-600'은 다른 항암바이러스 제제들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물질입니다. 초기 단계 해외 기술 수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동섭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과 교수가 이달 12일 기자들과 만나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물질 중 하나인 SJ-600의 동물실험 결과를 소개하고, 암 치료제로서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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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표면 'CD55' 장착…보체 시스템 회피 차별화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그동안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서 평가위원을 하면서 많은 약물들을 봐왔지만, 신라젠의 'SJ-600'은 다른 항암바이러스 제제들에 비해 절대 뒤쳐지지 않는 물질입니다. 초기 단계 해외 기술 수출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동섭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과학과 교수가 이달 12일 기자들과 만나 신라젠의 항암바이러스 물질 중 하나인 SJ-600의 동물실험 결과를 소개하고, 암 치료제로서 성장 가능성을 전망했다.
이 교수는 지난 2018년부터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평가위원을 맡고 있는 의과학자다. 그는 최근 암을 이식한 마우스를 대상으로 SJ-600을 투약해 항암 효과를 확인하는 전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SJ-600이 기존 항암바이러스 제제보다도 효과적으로 암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특히 SJ-600이 동일한 백시니아 바이러스 기반 치료제인 칼리비르의 'VET-L2'보다 높은 효능을 가질 수 있다는 예상안도 나왔다.
이 교수는 "바이러스 기반의 항암 치료제가 2018년께 각광받던 것에 비해 현재는 시장에서 다소 불리한 입지에 놓여 있지만, 여전히 기존 치료제로는 치료할 수 없는 암이 80~90%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항암 바이러스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개발된 항암바이러스 중에서 보체와 중화항체의 작용을 모두 회피할 수 있는 바이러스는 없었다"면서 "SJ-600이 보체에 대한 저항성이 뛰어난다는 사실을 동물실험에서 확인했고, 사람 대상 임상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체시스템은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이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작용하는 방어시스템이다. 바이러스가 보체를 회피할 수 있으면 환자 보체의 직접 작용과 항체에 의한 작용을 모두 회피해 원하는 곳까지 갈 수 있다.
더욱이 SJ-600의 경우 백시니아 바이러스 균주 가운데 사람 암세포 감염에 우월한 능력을 보이는 와이어스(Wyeth) 균주를 사용한다. 백시니아 바이러스의 경우 동물실험에 사용하는 마우스 암세포보다 사람 암세포를 최대 1000배 더 잘 감염시킨다.
이 교수는 "SJ-600의 핵심은 바이러스 표면에 사람 CD55를 장착해 보체시스템을 회피하도록 만든 점"이라며 "기존 항암제들은 3~4번 투여하게 되면 항체 형성으로 인해 더 이상 투여가 어려운데 SJ-600의 경우 생성된 중화항체에도 중화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맥투여를 한다는 점도 SJ-600의 장점이다. 정맥 투여 방식을 사용하면 육안이나 영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미세하게 퍼져있는 암 조직이나 심부에 위치해 접근하기 어려운 암조직에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정맥투여를 일부할 수 있는데다 폭탄과 전투기를 실어나르는 일종의 항공모함과도 같다"며 "SJ-600은 CD55가 바이러스 표면에 있어 직접 암세포에도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약개발 동향이 정밀의학에 초점을 맞출수록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 "이러한 면에서 SJ-600 같은 항암바이러스제제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신속한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만큼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을 다시 받을 것"이라고 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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