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하면 우대금리" 저출산 극복에 힘 모으는 은행권
[편집자주]은행권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금융 방안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해외에선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유럽 중세 흑사병'에 비유할 정도로 심각하게 보면서 은행권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해법을 찾느라 분주하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이 스스로 재기할 수 있도록 이자 지원에서 나아가 경영컨설팅 등 다각적인 지원책도 펼치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대중 스포츠 후원에도 아낌 없는 지원을 보내고 있다.
① "결혼·출산하면 우대금리" 저출산 극복에 힘 모으는 은행권
② "사장님, 매출 회복 도와드립니다" 소상공인 경영 컨설팅 나선 은행
③ 손흥민부터 페이커까지… 스포츠 후원으로 함께 뛰는 은행
은행권이 상생금융을 확대하기 위해 저출산 극복 지원에 온 힘을 모으고 있다. 소상공인·자영업자 금융 취약계층 지원 이외에도 국민들이 체감할만한 상생금융을 마련하기 위해 한국 사회의 최대 현안인 저출산 문제의 해결사로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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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저출산·인구 고령화 등 인구문제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13일 '패밀리 상생 적금'을 출시했다. 이 적금은 지난 4일 기준 총 1만8000여좌가 팔리며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패밀리 상생 적금'은 기본금리 연 3.0%에 우대금리 최고 연 6.0%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9.0% 금리가 적용되는 1년 만기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은 미성년 자녀가 2명 이상인 가구를 대상으로 'KB 다둥이 전세자금대출'을 판매 중이다. 임차보증금 수도권 7억원, 그 외 지역 5억원 이하인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임차보증금의 5% 이상을 지급한 경우 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한도는 임차보증금의 90% 이내에서 최고 2억원까지 가능하며 다둥이가구 0.15%포인트 등 우대금리를 최대 1.55%포인트 받을 수 있다.
하나은행은 출산 장려와 다자녀 부모 대상 금융지원을 위해 2022년 4월부터 다자녀 가구에 대한 대출 금리 지원을 시행해왔다.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새희망홀씨대출 상품에 대해 2자녀 0.2%포인트, 3자녀 이상일 경우 0.4%포인트 등 이자 감면을 통해 다자녀 가구에 대한 금융비용 부담을 경감했다.
하나은행은 저출산 극복 위한 특화 예·적금 상품도 출시했다. 올 4월 출시된 아이키움적금의 우대금리 항목 중 '아이 미래 지킴 서약'을 통해 좌당 1만원의 기부로 난임 부부를 지원해 금융감독원에서 상생·협력 금융상품 1호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최고 연 8.0%의 금리를 제공하고 30만원까지 부담 없는 금액으로 가입할 수 있어 11월 말 기준 2만400여좌(184억원)가 판매됐다.
우리은행은 최고 4.4%의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아이행복 적금2'와 함께 자유입출금 '우리아이행복통장(핑크퐁·아기상어 통장)'을 판매하며 영유아 전용 금융상품을 판매 중이다.
영유아 고객이 아이행복 주택청약종합저축, 우리 아이행복 적금2 등 금융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2만원을 지원하는 아이행복바우처를 운영하고 있는데 바우처 지원 규모는 10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8.4% 급증했다.
2019년 9월부터 아동수당 우대적금을 판매 중인 NH농협은행은 만 7세 미만 자녀의 아동수당을 농협은행 계좌로 수령하는 고객이 월 10만원 이내로 납입하면 최고 3.5%의 금리를 준다.
임산부나 예비 임산부를 위한 NH더좋은맘(MOM)적금도 눈에 띈다. 가입금액은 월 300만원 이내로 자유적립이다.
IBK기업은행이 올 2월 출시한 'IBK부모급여우대적금'은 저출산 사회문제 해결에 공헌하는 상품으로 평가받아 금감원에서 상생·협력 금융 신상품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이 적금은 올해부터 기존 영아수당이 부모급여로 통합·확대됨에 따라 영유아 부모의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으로 최고금리는 연 6.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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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직원들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임신 기간 중 근무시간 2시간 단축 ▲월 1회 태아검진 휴가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직원은 3월부터 6월 중 2개월간 10시 출근 ▲초등학교 3학년 이하 자녀가 있는 직원 대상 일 근무시간을 4시간으로 하는 '맘편한, 4시간(Hour)' 등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9월 부스러기사랑나눔회와 함께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꿈이있는 푸른학교 지역아동센터 내에 160호 학습공간을 조성했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160개소를 조성한 KB아동센터 학습공간은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학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유휴공간을 학습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5년째 '100호 어린이집 건립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 해오고 있다. 장애아동, 농어촌 소외지역, 중소기업 직원들과, 맞벌이 가정을 위한 양질의 시설을 갖춘 국공립, 직장어린이집을 제공해 저출산 문제를 극복 하자는 취지로 이뤄지고 있다.
국공립어린이집 90곳, 직장어린이집 10곳, 총 어린이집 100곳에 총 1500억원을 들여 올 10월까지 78곳을 완공했고 내년이면 100곳 건립이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어린이집을 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규 보육 시간 외 돌봄이 필요한 부모들의 수요를 위해 주말, 공휴일, 24시간 돌봄을 제공하는 '365일 꺼지지 않는 하나돌봄어린이집'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총 5개년간 300억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외에 하나금융은 올 5월 예비 신혼부부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을 위해 그룹의 공간을 리모델링해 예식장을 무료로 대관해 주는 '하나 그랜드홀 명동'을 열며 결혼을 장려하고 있다.
청라에 위치한 하나 글로벌 캠퍼스를 포함해 여의도·대전·광주·부산 등 총 5개의 예식장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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