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중기부장관 후보, 이례적 '현장행보' 호평
4일 내정 이후 중기·소상공인·벤처 다 만나
"전문성 우려 불식…자신의 강점 적극 어필"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오영주 중소벤저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연일 현장 행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사청문회 준비에 집중하는 보통의 장관 후보자와 다른 모습이다. 오 후보자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을 잇따라 만나 소통하고 현안을 논의했다.
13일 중기부 등에 따르면 오 후보자는 지난 4일 내정된 이후 8일만에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기업계를 모두 만났다. 그는 지난 7일 첫 공식 행보로 오세희 소상공인연합회장을 만났다. 이어 같은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남장과 연희골목, 은평구 연서시장 등을 차례로 방문해 골목상권과 전통시장 상인들과 소통했다.
오 후보자는 오 회장과 만나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의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소상공인에 특화된 조직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인준이 된다면 소상공인연합회를 비롯한 골목상권과 정례협의체를 만들어 여러 문제에 귀를 기울이고 정책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는 1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에서 김기문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우리 수출 중소기업의 숫자를 더 늘리고 시장을 다변화해나가는 것이 경제를 위해서도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12일에는 서울 구로구 벤처기업협회를 방문해 성상엽 회장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오 후보자는 "앞으로 10년간 우리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위해 벤처기업의 전방위적 해외진출이 필요하고 글로벌화를 위해 해외로부터 투자도 많이 와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오 후보자의 현장 행보를 놓고 중소기업, 소상공인,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오 후보자가 중기부 장관으로 내정되자 전문성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1988년 외무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줄곧 외교부에만 몸담은 그가 중소기업·소상공인 정책 이해도가 얼마나 높겠냐는 것이다.
그동안의 중기부 장관의 이력만 봐도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중기부가 2017년 7월 중소기업청에서 승격한 이후 장관을 지낸 인물들은 홍종학·박영선·권칠승·이영으로 모두 정치인 출신이었다. 이들은 관련 업계에 종사했거나 국회에서 관련 상임위원회 활동 경험이 있었다.
오 후보자는 전문성에 대한 우려와 부족한 경험을 현장 방문과 업계의 소통으로 메꾸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실제로 오 후보자는 소상공인 정례협의체 구축 제안을 하는가 하면 가업승계 활성화 세법 개정, 50인 미만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연장 등 중소기업계의 주요 현안에 적극 교감했다. 또 근로시간 유연화, 비대면 진료 등 규제 해소와 같은 벤처기업계의 화두에 공감하며 향후 정책 방향·수립의 큰 틀은 현장과 소통이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보여줬다.
현장 행보를 통해 오 후보자는 자신의 강점을 적극적으로 드러냈다. 그의 강점은 경제·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2차관 역임하며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해왔는 것이다.
그는 중기중앙회와 벤처기업협회 방문을 통해 업계의 글로벌화를 이룰 수 있는 적임자임을 어필했다. 오 후보자는 우리 경제를 위해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전방위적으로 해외진출이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이 글로벌화를 잘 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계는 오 후보자의 36년간 외교부 경력이 대한민국 중기·벤처의 글로벌화와 수출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오 후보자는 혹독한 인사검증을 앞두고 있다. 야당은 21일 인사청문회에서 오 후보자의 철저한 인사 검증을 예고했다.
야당은 오 후보자의 전문성 우려, 외교부 2차관으로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한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경제 부처 관련 장관들은 최근 경기 침체와 민생 위기에 책임을 지고 경질해야 할 인사들"이라며 "중소기업부 장관으로 임명된 분도 중소기업 현실과 대한민국 경제 현실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부산 엑스포 유치만 신경을 쓴 외교관이 경제 침체와 민생 경제 어려움을 얼마나 이해하고 알 것 같은가"라며 "인사청문회를 통해 기본적인 소양부터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확실히 따져 묻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k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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