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팬들에 조롱 테러' 황대헌, 린샤오쥔에 설욕 기회 놓쳤지만... '명예회복+金' 노린다

목동=박재호 기자 2023. 12.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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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목동=박재호 기자]
황대헌. /사진=뉴시스
황대헌. /사진=뉴시스
린샤오쥔(27·한국명 임효준)과 맞대결이 무산된 황대헌(24·강원도청)이 금메달 사냥을 재개한다.

지난 12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 프레스센터에서 'KB금융 컵-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 국가대표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이날 안중현 감독은 황대헌이 최근 중국에서 현지팬들에게 위협을 당했던 사실을 털어놨다.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는 지난 8~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대회 둘째 날 황대헌은 남자 500m 1차 레이스 예선 2조에서 '암 블록' 페널티 판정을 받고 실격당했다. 문제는 이후 황대헌이 머문 호텔에서 일어났다. 중국 팬들은 황대헌이 머무는 호텔 방 앞까지 찾아와 악연으로 얽힌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을 언급하며 조롱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중현 감독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경기 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던 것을 사실이다. 황대헌을 호텔에서 기다리던 중국 팬들이 있었다. 황대헌이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좋지 않은 기분이 들어 몇 대를 그냥 보냈다. 결국 늦게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올라가는 과정에서 팬들의 조롱을 받는 등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고 전했다.

안중현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선 넘은 행위에 황대헌은 불안감을 호소했고 한국 빙상경기연맹이 중국 측에 항의해 황대헌이 묵던 16층 복도에 보안 요원을 세웠다. 안중현 감독은 "ISU에 항의하는 후속 조치를 했다. 남은 대회 기간 동안 황대헌에게 보안 요원이 붙었지만 심리적으로 타격을 입고 불안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안중현 감독은 중국 팬들의 선 넘은 행위를 '테러'라고 표현했다. 그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경가장에서 야유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되지만 숙소까지 쫓아와 '테러'했다는 것은 심각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현재 황대헌의 컨디션은 많이 좋아졌다. 안중현 감독은 "황대헌의 몸 상태는 괜찮다. 중국에서 돌아와 많이 밝아졌고 시합 준비도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린샤오쥔. /사진=뉴시스
린샤오쥔. /사진=뉴시스
관심을 모았던 린샤오쥔의 출전은 부상으로 불발됐다. 린샤오쥔은 8일 월드컵 3차 대회 남자 500m 결승 도중 다른 선수와 충돌해 오른쪽 발목 부상을 당했다. 안중현 감독은 "린샤오쥔이 부상을 당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는 중국 측의 오피셜을 확인했다"며 "특정 선수를 의식하기보단 팀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대회 가장 큰 관심사였던 린샤오쥔과 황대헌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하지만 2019년 대표팀 훈련 중 황대헌과 불미스러운 일로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다고 판단한 린샤오쥔은 이듬해 중국으로 귀화했다. 임효준에서 린샤오쥔으로 이름도 바뀌었다.

린샤오쥔과 황대헌의 맞대결은 올 시즌 처음 성사됐다. 황대헌은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1500m 준결승에서 린샤오쥔을 꺾은 뒤 결승에서 2분23초666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월드컵 4차 대회가 서울에서 열리는 만큼 둘의 맞대결은 더욱 관심을 모았으나 린샤오쥔이 불참하면서 이뤄지지 않게 됐다.

황대헌. /사진=뉴시스
황대헌에게 이번 대회는 명예 회복 기회다. 월드컵 1차 대회 1500m 금메달을 딴 황대헌은 이후 월드컵 2, 3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월드컵 2차 대회 1000m, 1500m 결승에 올라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다. 월드컵 3차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아쉬움을 서울에서 풀 예정이다.

한편 2024~202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가 15~17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에는 KB금융이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해 'KB금융 컵-ISU 쇼트트랙 월드컵 2023~2024'라는 대회명으로 치러진다. 국내에서 ISU 쇼트트랙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것은 2017년 2017~2018시즌 월드컵 4차 대회 이후 6년 만이다.

2024~2024시즌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포스터. /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제공

목동=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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