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팬에 조롱 당한 황대헌…"월드컵 4차 대회 문제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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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이 불미스러운 일을 뒤로 하고 안방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나선다.
황대헌은 지난 8~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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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이 불미스러운 일을 뒤로 하고 안방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에 나선다.
황대헌은 지난 8~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도중 불미스러운 일을 당했다.
대회 둘째 날인 9일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숙소까지 찾아온 중국 팬들로부터 조롱을 받은 것이다.
안중현 쇼트트랙 대표팀 감독은 "9일 경기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 숙소까지 찾아와 황대헌을 기다리고 있는 중국 팬들이 있었다"며 "황대헌이 숙소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좋지 않은 기분을 받았다고 한다. 대기 이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과정에서 팬들이 다른 중국 선수의 이름을 언급하며 조롱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중국 팬들이 언급한 이름은 한국 대표팀으로 뛰다가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을 쌍끌이 하던 황대헌과 린샤오쥔은 2019년을 기점으로 껄끄러운 관계가 됐다.
린샤오쥔은 2019년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황대헌과의 불미스러운 일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린샤오쥔은 2020년 중국 귀화를 택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황대헌의 1000m 준결승 실격 판정을 두고 한국과 중국이 대립각을 세우는 일도 있었다. 당시 황대헌은 준결승 1조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결승선에서 4바퀴를 남기고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진로를 변경해 상대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됐다.
황대헌이 중국 팬들에게 조롱을 당한 후 쇼트트랙 대표팀과 빙상연맹은 ISU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남은 대회 기간 동안 황대헌은 신변 보호를 위해 보안 요원을 대동하고 다녔다.
이후 불미스러운 일이 또 벌어지지는 않았지만, 황대헌은 불안감에 떨어야 했다.
안 감독은 "경기장에서 야유하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숙소까지 찾아와 선수를 테러하듯 쫓아다닌 것은 심각한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며 "황대헌이 심리적으로 타격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귀국하기 전까지는 불안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대헌은 오는 15~17일 안방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를 치러야 한다.
월드컵 1차 대회 1500m 금메달, 2차 대회 1500m 1차 레이스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땄던 황대헌은 3차 대회에서는 개인 종목 메달을 따지 못했다. 5000m 계주에서는 결승을 준비했으나 결국 나서지 않았다.
불안감에 떨었던 황대헌은 귀국 후 마음을 추스른 상황이다.
안 감독은 "황대헌이 월드컵 3차 대회 계주 결승을 뛰지 않은 것은 부상 등의 이유가 아니라 스케이트 날 때문"이라며 "몸 상태는 괜찮다. 큰 문제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에서 돌아온 후 황대헌도 많이 밝아졌다. 대회 준비를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던 황대헌과 린샤오쥔의 맞대결은 불발됐다. 린샤오쥔은 3차 대회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불참을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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