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아벨리노 “안과질환·암 진단·감염병 분야서 AI 활용 가속화”
“AI온코 플랫폼, 특이 유전체 분석 경쟁력 갖춰”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기간 동안 수행한 진단사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얻었습니다. 암 진단 사업과 최근 인수한 감염병 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역량을 갖췄습니다. 아벨리노는 주주이익과 기업공개(IPO) 등 핵심 목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토마스 김 아벨리노 최고경영자(CEO)는 13일 뉴스1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벨리노 사업비전에 대해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인터뷰에는 토마스 김 CEO, 사무엘 문 아벨리노 글로벌 경영운영부 총괄, 수잔 다니엘 아벨리노 최고과학책임자(CSO), 조나단 몽크 팔모나 공동설립자 등이 참여했다.
아벨리노는 2008년부터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등에서 100만건 이상의 안구질환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바이오기업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캘리포니아에 있는 클리아(CLIA) 인증 연구소를 통해 300만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 등을 수행했다.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우리나라와 일본, 영국 등에 지사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안과질환 사업서 암 진단‧감염병 분야에 ‘생성형 AI’ 활용
아벨리노는 암 진단 플랫폼 기술 AI온코(AIOnco)를 보유 중이다. 암 조직과 백혈구 등에서 특이적인 유전체 사인을 식별하는 것에 중점을 둔 플랫폼 기술이다. 아벨리노는 AI온코를 통해 초기 암 진단 뿐만 아니라 치료 후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토마스 김 CEO는 “미국에서는 암과 병원체 영역 진단을 위한 생성형 AI 모델 상용화에 주력하기로 결정했다. 감염병 예측과 진단, 분석 사업화를 진행 중”면서 “안과 유전자 진단 분야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의 성공에 기반을 두고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벨리노는 최근 팔모나(Palmona Pathogenomics)를 인수했다. 팔모나는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UC샌디에이고) 연구진의 결실이다. 미생물 유전체 서열과 항생제 내성 등에 대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감염병 발생과 추적, 새로운 병원체 식별‧진단 등이 가능한 70개 이상의 AI 기반 모델을 개발했다.
사무엘 문 글로벌 경영운영부 총괄은 “아벨리노는 넥스트 팬데믹을 대비해 연구개발(R&D)에 적극 투자 중이다. AI온코를 통해 암 분야, 팔모나를 통해 감염병 질병 분야 등의 AI 기반 기술에 투자했다”면서 “이러한 투자를 통해 우리의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MS), MD 앤더슨 등 세계적인 파트너들로부터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벨리노는 미국내 대규모 클리아 인증 연구실 규모를 갖추고 있다. 침, 조직, 하수처리물과 같은 다양한 종류의 샘플을 실시간 중합효소연쇄(RT-PCR) 검사와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검사 등을 통해 분석할 수 있다”면서 “팔모나를 통해 분석한 데이터를 추가 연구한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입원, 격리, 항생제 치료, R&D 기간 단축 등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벨리노와 팔모나는 MS 등과 헬스이쿼티컨소시엄(HEC)에서 협업 중이다. 아벨리노와 자회사 팔모나는 클리아랩 서비스와 MS‧HEC 기술 플랫폼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팔모나는 HEC 데이터 시스템에 생물정보학 분석 기능을 공급하고 있다.
토마스 김 CEO는 “우리는 HEC와 협업에 특히 기대를 걸고 있다. MS 애저 플랫폼의 암호화 컴퓨팅 기능을 활용해 ‘TIE’(Trusted Insights Experience)라는 것을 만들었다”면서 “애저가 엔진, TIE가 구조라면 아벨리노가 배터리, 팔모나가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벨리노가 진단 역량에 기반을 두고 클리아랩에서 분석을 진행하면 팔모나는 분석된 데이터를 활용해 품질을 높인 데이터를 AI를 통해 병원체 균주 관계, 치명 인자, 항균제 내성 등을 시각화로 나타낸다. 애저를 활용해 HEC와 고객사에 유전체 모델링, 생물학 분야에서의 AI 적용 데이터, 유전체 데이터 등에 대한 전문지식을 제공하게 된다.
아벨리노는 코스닥 상장을 철회하고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토마스 김 CEO는 “한국에 있는 기존주주가 많다. 코스닥이 상장에 적합한 선택이라고 믿었지만 본사가 실리콘밸리에 있으므로 미국 규제기관 지침에 따라 회사를 이끌었다”면서 “코스닥 상장팀과 협업에도 한국 규제 규정과 미국 규정 사이에 차이가 커 코스닥 상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주와 직원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수년간 IPO를 위한 경로를 걸어왔다”면서 “예기치 못한 장애물이 있지만 아벨리노는 상장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AI 기반 ‘AI온코’‧‘P3’ 플랫폼 서비스로 차세대 의료 제공 속도
아벨리노의 과학 분야 사업은 수잔 다니엘 아벨리노 최고과학책임자(CSO)가 이끌고 있다. 그는 분자진단 솔루션을 개발하는 경력을 갖추고 있다. 웨일즈대학교에서 생화학 학사와 박사학위를 받은 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아토피와 천식 유전자를 식별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했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바이오기업에서 근무하면서 관상동맥질환, 암, 감염병 등에 대한 진단기술 개발과 상업화에 참여했다.
수잔 다니엘 CSO는 “아벨리노의 AI온코 플랫폼은 암 조직 뿐만 아니라 백혈구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특이적 유전체를 식별하는 데 중점을 둔 기술”이라면서 “다른 진단 기업들은 순환종양DNA 또는 순환종양세포를 살피는 기술에 기반을 둔 서비스를 주로 제공하지만 AI온코는 유전체 분석에서 파생된 특이 부분을 식별해 더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AI온코를 통해 공공‧사립병원, 의료연구센터 등과 협력 중이다. 올해 5월 시카고에서 개최된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MD앤더슨과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유방암과 대장암에 대한 샘플 분석 분야에서 협력 중이고 다음에는 폐암 검출을 위한 분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벨리노가 인수한 팔로마는 조나단 몽크 팔로마 공동설립자가 이끌고 있다. 그는 2008년 프린스턴대학교에서 화학공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2015년 UC샌디에이고에서 화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UC샌디에이고에서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감염병(NIAID)의 지원을 받아 미생물 유전체 서열, 대사 능력, 항생제 내성, 병원성 프로파일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팔모나의 P3 플랫폼은 감염병을 일으키는 생물정보학적 분석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이다. 전체 유전체 서열, AI분석, 공공데이터베이스 활용 등을 활용해 분석된 데이터를 강화하고 시각화할 수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다.
조나단 몽크 공동설립자는 “P3 플랫폼은 기업과 공중보건기관 등에서 사용 중”이라면서 “기업은 해당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감염병에 대한 통찰력을 얻기 위해, 공중보건기관은 항생제 내성 정보 등을 얻기 위해 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HEC는 기업과 병원, 공중보건기관 등이 각자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를 공유할 필요 없이 공중보건 시스템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격차를 해결하기 위해 TIE를 개발했다”면서 “팔모나의 역할은 P3 플랫폼을 통해 병원균 분석의 시각화, 균주 간 관계, 유전체 분석에 대한 유전학적인 데이터 분석과 전문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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