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빈 “‘우영우’가 한계인 줄 알았는데 ‘무인도의 디바’가 진짜 한계…그래도 해냈어요”[SS인터뷰]

김현덕 2023. 12.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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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 사진|나무엑터스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2023년은 배우 인생에서 가장 힘들지만 뿌듯했던 한해였어요.”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를 마친 박은빈은 이같은 종영소감을 전했다. ‘무인도의 디바’는 지난해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를 통해 지난 4월 제59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대상을 수상한 박은빈의 차기작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방송 초반 경쟁작 MBC ‘연인’에 밀려 고전하는 듯했던 ‘무인도의 디바’는 박은빈의 열연에 힘입어 조금씩 시청률 상승세를 보였다. 1회 3.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 기준)로 출발한 드라마는 최종회 9.0%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방송되면서 전세계 40개국에서 톱10에 올랐고 4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권 TV쇼 부문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우영우’를 촬영할 때 ‘무인도의 디바’ 출연을 제안받았어요. 개인적으로 환기시킬 필요가 있을 때 이 작품의 독특한 제목이 눈에 들어왔죠.”

극중 서목하는 가정폭력범인 부친을 피해 도망가다 우연한 사고로 무인도에 낙오된 인물이다. 세상과 격리된 채 홀로 외로운 시간을 버티던 목하는 구조 뒤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가수의 꿈을 이뤄나간다.

“평소에 시놉시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시놉시스보다 대본을 먼저 읽게 된 유일한 작품이 ‘무인도의 디바’였어요. 무인도에서 구출되는 동화 같은 설정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지 궁금했죠. 가수이기도 한 목하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노래, 기타, 수영, 사투리까지 해내야 했어요. ‘우영우’를 촬영할 때 너무 힘들어 ‘내 한계인가 보다’ 했는데 ‘무인도의 디바’를 촬영할 때는 ‘우영우보다 힘들다’고 생각했어요. 그래도 제가 결정한 일이라 최선을 다했죠.”

‘무인도의 디바’ 배우 박은빈. 사진|tvN


지난 1월부터 노래 연습을 시작했다. 1월 중순부터 하루에 3시간씩 6개월 동안 43번의 개인레슨을 받았다. 극중 짜릿한 감동을 안긴 서목하의 3단 고음은 이런 과정을 통해 완성됐다. 박은빈은 이 드라마에 삽입된 OST 9곡을 직접 부르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득음했는지 궁금해 하더라고요. 7월 말부터 본격적인 녹음이 시작됐고, 녹음하면서 더 실력이 향상됐어요. 전문가들이 뭉쳐 지름길을 알려주신 덕분에 갈고닦을 수 있었죠. 비법을 최대한 빨리 흡수하려고 노력했어요.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요.”

서목하는 박은빈에게도 특별한 인물이다. 그는 서목하가 자신의 인생에 이정표가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은빈은 “목하처럼 성실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목하에게 위로받고, 배웠어요. 아픔을 가진 이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성장하는 ‘무인도의 디바’의 따뜻한 메시지에 시청자들이 위로받은 것처럼 저도 응원을 받았죠. 목하는 삶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이에요. 앞으로도 목하의 마음이 생각날 것 같아요.”

배우 박은빈. 사진|나무엑터스


박은빈은 내년 1월 6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팬콘서트 ‘은빈노트: 디바’를 개최한다.

그간 갈고닦은 노래 실력을 팬들 앞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제가 ‘무인도의 디바’를 결정했을 때부터 속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있었어요.(웃음) ‘디바’ 타이틀을 붙인 만큼 ‘무인도의 디바’ 레퍼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여드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될 것 같아요.”

아역배우로 출발, 28년의 경력을 지닌 그는 최근 2~3년간 쉬지 않고 일하며 절정의 연기력을 뽐내고 있다. 2020년 SBS ‘스토브리그’를 시작으로 SBS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KBS2 ‘연모’(2021),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 그리고 ‘무인도의 디바’에 이르기까지 최고의 흥행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출연한 모든 작품이 잘 되진 않았어요. 흥행여부보다 작품의 의미를 찾는 편이죠. 이 작품을 하고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면 흥행이 안 돼도 이해할 수 있어요. 많이 채워진 것 같으면, 스스로 비워내는 편입니다. 다가오는 2024년에는 제 안의 무인도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볼 것 같아요.”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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