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출신 중기부 장관 후보자가 바쁜 이유

CBS노컷뉴스 이기범 기자 2023. 12. 1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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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인선 발표된 지 사흘만인 지난 7일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12일에는 벤처기업협회를 잇달아 찾았다.

오히려 오 후보자의 이같은 이력 때문에 중기부 장관보다는 ODA(공적개발원조)사업에 더 적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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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선 일주일여만에 중소기업,벤처기업,소상공인업계 공개행보
외교관료 출신으로 중소벤처업계 전문성 취약 우려 지적되자 정책 대상 방문 나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왼쪽)가 11일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김기문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최근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 인선 발표된 지 사흘만인 지난 7일 소상공인연합회를 방문한 것을 시작으로 11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 12일에는 벤처기업협회를 잇달아 찾았다. 중소벤처기업부 업무의 3대 영역인 중소기업계와 벤처기업계, 소상공인업계를 개각 발표 일주일여 만에 모두 둘러본 셈이다.

오 후보자와 중기부는 방문 일정도 사전 공개하고 방문 내용도 브리핑을 하는 등 행보를 언론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이영 장관이 지난해 4월 장관 인선 발표 이후 임명될 때까지 한 달여 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며 인사청문회 준비에 집중한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오 후보자가 일찌감치 공개행보에 나선 것은 '전문성 취약' 우려를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오 후보자는 그동안 중소벤처기업이나 소상공인 업계와는 별다른 관계가 없는 삶을 살아온 게 사실이다.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고 외무고시에 합격한 이후 줄곧 외교관의 길만 30여 년을 걸어왔다. 대통령실이 오 후보자를 중기부 장관으로 발표할 때 '경제외교를 담당하는 외교 2차관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했다'고 설명했으나 사실 외교 2차관으로 재직한 기간은 넉 달 남짓에 불과하다.

오 후보자는 다자외교 전문가로, 외교부에서도 국제기구과와 국제연합과, 주UN 차석대사, 개발협력대사 등 다자 업무를 주로 담당해 왔다.

물론 다자외교로 다져진 글로벌 네크워킹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다자외교의 주 업무가 평화와 안보, 인권, 환경 등 거시적인 글로벌 이슈라는 점에서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에 오 후보자의 외교관 경험이 얼마나 통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오히려 오 후보자의 이같은 이력 때문에 중기부 장관보다는 ODA(공적개발원조)사업에 더 적합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오 후보자와 중기부는 중기부 정책 대상들을 발 빠르게 방문하고 그 내용도 언론에 공개함으로써 이같은 전문성 취약 우려를 잠재우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방침은 장관 인사청문회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는 오 후보자의 신상에는 특별한 흠결이 없는만큼 전문성만 보강한다면 인사청문회는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 "오 후보자의 학습 능력이 굉장히 빠르다"며 청문회 전까지 중기부 주요 업무를 대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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