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과 역전 3점슛 펑펑’ 허웅, “승리해서 행복하다”

부산/이재범 2023. 12. 13. 05:4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부산/이재범 기자] “어렵게 2차 연장까지 갔는데 승리해서 행복하다.”

부산 KCC는 12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2차 연장 승부까지 펼친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3-88로 물리쳤다. 7번째 승리(9패)를 맛본 KCC는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CC는 1쿼터 한 때 19-8로 앞섰지만, 연속 9실점한 이후 접전을 펼쳤다. 3쿼터 막판과 4쿼터 초반에는 연속 10점을 허용해 55-65로 끌려갔다.

이 때 허웅이 해결사로 나섰다. 추격의 3점슛을 터트렸다. 허웅의 정규리그 통산 600번째 3점슛이기도 했다.

4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71-66으로 뒤질 때도 허웅이 또 한 번 더 3점슛을 넣었다. 허웅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라건아의 74-74로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도와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차 연장 시작과 함께 김낙현에게 3점슛을 내줬지만, 허웅이 3점슛으로 반격했다. 결국 허웅은 2차 연장 2분 12초를 남기고 88-86으로 역전 3점슛까지 내리꽂았다.

3점슛 5개 포함 16점 4어시스트를 기록한 허웅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일문일답이다.

승리 소감
어렵게 2차 연장까지 갔는데 승리해서 행복하다. 오늘(12일) 수비를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하나가 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줘서 거기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승부처와 연장전에서 좋은 3점슛 던졌다. 전반은 무득점인데 의도된 것인가?
전반에는 공격을 하려고 많이 움직였는데 기회가 정말 안 났다. 무리해서 (공격을) 하면 팀이 망가질까 봐, 돌파해서 레이업을 할 수 있는 것도 (패스를) 건네주고, 팀에 녹아들려고 하다가 득점이 자연스럽게 안 나왔다. 후반에 기회가 나니까 기회가 났을 때 (슛을) 쐈다.

2대2도 그런 상황에서 나온 건가?
2대2도 라건아와 많이 맞춰봤고, (라건아가) 어떻게 빠져야 하는지 안다. 니콜슨이 헷지가 강하지 않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스위치 디펜스를 하면 상대 국내선수가 라건아를 막기 때문에 우리가 좋은 강점을 가져 거기를 공략했다.

KCC가 시즌 초반보다 좋아졌지만, 약점이 있다고 하는데 선수들끼리 어떤 이야기하나?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각 팀의 에이스를 맡았던 선수이고, 그 선수들이 한 팀에서 뛰는 게 자체가 각자 희생하고 연구를 하고, 팀 플레이를 해야 한다. 그 부분에서 선수 개인마다 특성이 있어서 녹아드는 게 쉽지 않다고 느꼈다. 우리가 아예 처음부터 못하지 않았다. 오프시즌도, 컵대회 때 분명 좋은 모습을 보이다가 갑자기 떨어졌다.
우리가 많은 생각을 했고, 각자 역할을 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예전에는 20번 공격을 가져갔다면 지금은 10번, 5번을 가져가야 하는 상황이다. 5명이 다같이 농구를 하는 방법을 찾아서 경기가 끝났을 때 누구나 경기를 집중해서 했다, 최선을 다 했다는 상황이 많이 나와야 한다. 오늘도 어떻게 보면 이승현(8분 14초) 형이 많이 뛰지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 되게 마음이 아프다. 승현이 형이 할 수 있는 걸 도와주고 찾아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감독님께서 앞으로 5경기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우리는 지금 너무 많이 떨어졌기에 오늘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상대도 (우리를 이기는 게)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늘(처럼) 수비도 너무 최선을 다하고, 우리가 집중을 했을 때 강팀이 되는 거다. 그냥 슈퍼스타 4,5명이 코트에 들어가 있는 것만으로 절대 강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처럼 다같이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팀이 될 거다.

열심히 할 수 있는 체력이 되어 있나?
선수들은 솔직히 더 뛰고 싶어서 난리다. 지난 시즌, 지지난 시즌에는 35분, 38분씩 뛰었던 선수들이다. 여기 와서 많은 슈퍼스타들이 나눠서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이 가진 모든 걸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보다 활동량이 떨어진다. 예를 들면 공격 리바운드 허용이나 백코트가 느리다.
다른 팀을 보면 3명의 공격수와 궂은일 하는 2명의 선수가 있다. (예를 들어서) 우리 팀에서 송교창에게 너는 수비와 리바운드만 들어가, 최준용에게 패스를 줘 이렇게 할 수 없다. 오늘 경기에서 4쿼터, 연장에서 공격 리바운드를 거의 안 뺏겼다. 1,2,3쿼터 때 (공격 리바운드를) 뺏겼다. 경기에 집중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면 공격 리바운드를 뺏길 수 없다. 왜냐하면 경기를 이기고 싶으니까. 감독님께서 너 리바운드만 해, 너 뭐만 해 (그렇게 하면) 그 때부터 선수들이 불만을 갖고 틀어진다. 그 선을 잘 지키고, 5명이 경기가 끝난 뒤 되게 행복하게 (코트를) 나갈 수 있게 만드는 게 감독님의 되게 힘든 미션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선수들끼리 불만은 없다. 선수들끼리 싫어 이런 건 없다. 이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쿼터 때 코트의 5명이 집중하고, 리바운드를 안 뺏기고, 수비하고, 공격할 때 제일 자신있는 걸 하고, 서로 양보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농구가 될 거 같다.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했는데 그 환경이 어떤 건가? 전술이나 틀인가?
전술, 틀이 당연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에 들어갔을 때 선수들이 집중을 해서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는 환경, 아무리 좋은 전술이라고 해도 선수가 받아들이지 못하면 안 되는 거다. 그런데 안 좋은 전술도 선수가 받아들이면 좋은 전술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5명이 경기에 들어갔을 때 집중하고, 서로 마음이 맞아서 한 팀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면 리바운드를 뺏길 리 없다.

KCC 선수들 전체적으로 백코트 스피드나 활동량이 떨어진다.
(선수들이) 볼을 가지고 하는 농구를 각 팀에서 다 해왔다. 볼을 가지고 하는 농구에 특화된 선수들에게 너 스크린만 걸어, 이것만 해 할 수 없다. 교창이가 미스매치일 때 적극적으로 포스트업에 (볼을) 넣어주고, 준용이가 포스트에서 미스매치 활용을 믿어주고, 나와 라건아가 2대2을 할 때 선수들의 정확하게 지켜주고, 이런 것 하나하나 사소한 게 뭉치면(된다), 오늘 4쿼터와 연장전에서 활동량이 없다고 할 수 없다. 되게 좋았다. 유기적으로 볼이 잘 돌고, 서로 욕심을 안 부리고, 무리하지 않았다.

그런 게 평균으로 나와야 한다.
선수들의 개성이 강하고, 슈퍼스타의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걸 맞추는 건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소통으로 해결법을 찾고, 선수들이 경기에 나갔을 때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주축 선수들의 체력 문제는 없나?
체력 문제는 아예 없다. 35분씩 뛰던 선수들이 25분, 30분씩 뛴다. 승현이 형은 15분, 20분 뛴다. 체력 문제가 있을 수 없다. 다들 뛰고 싶어서 안달 났다. 체력 문제는 내가 봤을 때 없다.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선수들끼리 맞춰가려는 노력을 하며 신뢰는 좋아졌나?
선수들끼리는 솔직히 너무 좋다. 선수들끼리 장난도 잘 치고, 사생활(에서)도 좋고, 모난 선수도 없다. 행복하게 잘 지낸다. 경기를 져도 다같이 모여서 이야기도 한다. 우리는 언제든지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올라가는) 계기가 될까?
이런 것도 조금씩, 조금씩 계기가 될 거다. 다음 경기에서도 이런 게 나와야 좋을 거다. 그런데 안 나오면 다음에 나와야 한다. 이렇게 무조건 해야 상위권을 간다는 걸 선수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해야 한다.

#사진_ 박상혁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