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LAD 가족 됐는데, 침묵중인 커쇼는 어떤 생각일까? "떠난다면 큰 충격" 동료들은 발동동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 입단 소식에 LA 다저스와 팬들은 축제 분위기다. 야구 역사상 가장 독보적이고 출중한 선수가 다저스의 일원이 됐으니 그럴 만도 하다.
오타니가 10년 7억달러에 다저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 선수들은 SNS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투수 워커 뷸러는 "오타니의 강아지 이름을 '워커'라고 지어줬으면 좋겠다. 곧 이름을 알게 되겠지"라며 오타니가 MVP 수상 인터뷰 때 데리고 나온 반려견에 관심을 표했다. 내야수 개빈 럭스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엄청난 뉴스라니"라고 놀라워했다.
지난 여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다저스로 다시 트레이드된 전천후 야수 키키 에르난데스는 "바닥에 떨어진 턱을 집어 주는 회사가 있는지 아는 사람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익살을 떨며 놀라움을 전했다.
특히 NBA의 전설로 다저스 구단주 그룹을 이끌고 있는 매직 존슨은 "다저 블루를 입기로 한 오타니에게 크게 감사하다. 전세계 모든 다저스 팬들이 기뻐하고 당신이 우리 구단의 일원이 되기로 한 것에 크게 고무돼 있다. 정말 환영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번 오프시즌 다저스 팬들에게 즐거운 소식이 또 전해질 수 있을까.
오랜 숙원인 오타니 영입에 성공한 다저스는 이제 선발 마운드 강화에 초점을 맞춰 움직이고 있다. FA 시장에서 타깃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조던 몽고메리 등이고 트레이드 시장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 코빈 번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딜런 시즈,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셰인 비버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선발 왕국' 다저스는 올시즌 로테이션이 무너지는 바람에 정규시즌서 애를 먹었고,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선발투수들이 잇달아 무너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3연패를 당하고 조기 탈락했다. 다저스는 어떤 방식이든 에이스급 투수를 대거 데려와야 한다. 적어도 2명의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내년 시즌 선발 보직이 확정적인 투수는 뷸러와 바비 밀러 뿐이다. 뷸러는 토미존 서저리에서 복귀하는 것이고, 밀러는 이제 데뷔 시즌을 치렀을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저스의 터줏대감이자 여전히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의 거취도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올시즌 부상에도 불구, 24경기에서 13승5패, 평균자책점 2.46을 올린 커쇼는 지금 FA 신분이다. 2년 연속 1년 계약으로 다저스 마운드를 지킨 커쇼가 이번에도 재계약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 다저스 잔류보다 이적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커쇼는 지난달 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면서 내년 여름 복귀를 목표로 한다고 했다. 즉 은퇴는 이번 오프시즌 시나리오에서 지운 것이다. 결국 다저스 잔류, 혹은 이적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디비전시리즈 탈락 후 커쇼에 대해 "뭐가 필요하든 은퇴만 아니라면 커쇼를 잡아두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커쇼가 아내와 함께 생각을 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커쇼가 이후 어깨 수술을 받아 내년 전반기에는 던질 수 없게 된 상황이 되자 다저스의 커쇼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고 있다. 건강한 커쇼는 에이스지만, 아픈 커쇼는 대책이 없다.
커쇼의 유력 행선지는 텍사스 레인저스다. 고향이자 현 거주지가 텍사스주 댈러스이고, 고교 시절 만난 아내 엘렌과 지금의 가정을 꾸렸다.
커쇼가 오타니의 다저스 입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내놓은 입장은 아직 없다. 동료가 될 지,적으로 만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다저스 선수들이 커쇼의 잔류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다저스 3루수 맥스 먼시는 12일 유튜브 채널 'Foul Territory TV'에 출연해 "개인적으로 커쇼가 다저스로 돌아오지 않는다면 큰 충격일 것이다. 하지만 댈러스의 아내와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LA에 잔류하려면 큰 결심이 필요할 것이다. (중략)다저스 선수라는 건 그에게 엄청난 의미가 있다. 그가 다른 유니폼을 입는다면 난 충격에 빠질 것 같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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