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 달 5% 수익"...美 부동산 투자 사기 수사 착수
"전 재산 쏟았는데"…업체, 돌연 수익 인출 거부
"투자금 받으려면 세금 내야"…추가 입금 요구도
업체 전화해도 "계속 통화 중"…사무실 텅 비어
[앵커]
한 달에 최대 5%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던 미국 부동산 투자 업체가 돈을 챙기고는 돌연 잠적했습니다
투자 원금을 돌려받지 못한 사람이 확인된 것만 수십 명에 이르고 피해액 수억 원에 달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평범한 직장인인 40대 여성 A 씨는 유튜브를 하다가 문득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라는 업체 광고를 보게 됐습니다.
유명 SNS인 유튜브에 나오는 광고인 데다 성공한 사업가가 보장한다는 말에 의심은 줄어들었습니다.
무엇보다 끌린 건 한 달 평균 5%를 보장한다는 수익률이었습니다.
[A 씨 / 부동산 투자 사기 피해자 : 본인은 이제 하루에 백만 원씩 이자를 받아서 월 3천이 꽂힌다고 말씀하시면서, 계좌 인증을 해주셨는데 11억 얼마가 찍힌 걸 보여주셨고요.]
투자의 시작은 몇백만 원이었습니다.
몇 달 동안 약속대로 이자가 나오자 전 재산에 가까운 7천만 원까지 넣었는데 이달 초부터 문제가 생겼습니다.
잘 나오던 수익금이 인출되지 않았던 겁니다.
[A 씨 / 부동산 투자 사기 피해자 : 72시간 인출 지연 제도라는 걸 적용해서, (이자를) 오늘 당장 못 준다, 기다리라 이런 답변을 받았고요.]
자신만만하던 업체는 되레 미국 연방 정부가 매기는 세금 37%를 투자자가 내면 원금을 찾을 수 있다며 추가 입금까지 요구했습니다.
[B 씨 / 부동산 투자 사기 피해자 : 건물 가치 하락으로 락업 해제가 되면서 원금 반환을 못 해주니 연방소득세 37%를 납부해야 돌려받을 수 있다 말씀하시더라고요.]
업체와의 통화는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졌고, 홈페이지 챗봇 상담도 더 투자하라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답답한 투자자들이 주소를 찾아 사무실까지 찾아갔지만 상황은 더 막막해졌습니다.
업체 주소지로 찾아와보니 이렇게 텅 빈 창고만 남아있습니다.
유튜브에서 투자를 권유했던 인물도, 업체도 지금은 잠적한 상태입니다.
[C 씨 / 부동산 투자 사기 피해자 : 투자가 처음이었고, 영상을 보고 믿고 투자했는데 지금 마음이 너무 힘든 상황이고. 오랫동안 넣었던 적금이어서 그 금액을 다 잃었다 생각하니까 일상생활 자체가 지금 좀 많이 어려운 상황이에요.]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투자 사기가 의심된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는 40여 명, 피해액은 최소 4억 원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관련 고소가 잇따르면서 경찰도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촬영기자: 김광현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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