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체질개선 통해 새로운 10년 이끈다"
취임 1주년을 1개월여 앞둔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집무실에서 만난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 있었다. 올해 1월 취임한 윤 대표는 ▲신상품 개발·보장성 상품 영업 확대 ▲농업인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 등에 힘써왔다.
NH농협생명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른바 '단타' 위주의 전략보다는 미래에 초점을 맞춰 기본기를 탄탄하게 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취임 일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NH농협생명만의 특화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 이후 윤 대표는 재무건전성 관리와 신사업 추진기반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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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1990년 NH농협중앙회로 입사해 NH농협은행 신탁부문장, NH농협중앙회 경남지역본부 경제부본부장·상호금융투자심사부장·신탁부문장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윤 대표는 NH농협생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하는데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접목하고 있다.
윤 대표는 "NH농협생명에 합류하기 전 어떤 경영환경 변화에도 굳건하고 기본이 탄탄한 보험사를 만들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며 "금융업은 건전성이 생명인 만큼 금융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보험서비스 혁신·재도약에 지속적으로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윤 대표 취임 이후 NH농협생명은 IFRS17에 맞춰 시가평가에 기반을 둔 '중장기 재무추정 시스템'을 구축해 CSM(보험계약마진) 중심의 경영·손익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또한 올해 1분기 25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건전성을 높이고 다양한 위험요소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그 결과 NH농협생명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2% 증가했으며 CSM은 4조6499억원으로 15.5% 늘어났다. CSM은 올해 도입된 IFRS17에서 새롭게 등장한 계정과목이다. 미래에 보험계약서비스를 제공함에 따라 인식하게 될 미실현이익이다. 즉 CSM은 향후 이익의 원천인 셈이다.
보장성 중심 보험사 전환도 순항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2012년 분사 후 중장기적으로 수익성 증대를 위해 보장성 확대를 추진했다. 영업실적 중 보장성 점유율은 2012년 10%에서 2015년 29%, 2019년 68%, 2023년 9월 90%까지 확대됐다.
윤 대표는 "평가 방식 개편, 보장성 중심 영업문화 조성, 상품 경쟁력 확보가 보장성 상품 영업력 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가치중심의 사업운영과 신제도 등에 기반한 자본관리 정교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수익률 관리가 중요해진 만큼 자산운용 수익률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NH농협생명은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인 NH헬스케어를 기반으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이용 활성화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NH헬스케어'에 '랜선텃밭 가꾸기', '걷기 배틀' 등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오픈 1년 만에 가입회원이 23만명에 달한다.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플랫폼 내에서 건강케어 기프티콘을 구매하는 서비스는 지난 5월 BM특허(IT 기술과 사업 아이디어를 결합한 혁신적인 경영 또는 마케팅에 부여하는 특허)도 취득했다. 윤 대표는 NH헬스케어 앱을 통한 헬스케어 이용권 판매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 활용 광고 수익 건강기능식품과 결합한 사업 추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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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가 꼽는 NH농협생명의 최대 경쟁력은 4800여개의 농·축협 판매채널이다.
윤 대표는 "전국을 아우르는 농·축협 판매채널을 통한 전국적인 영업 네트워크는 다른 보험사가 따라올 수 없는 가장 큰 장점"이라며 "한국에서 유일한 협동조합 기반의 생보사로 금융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는 농촌지역 농민들에게 다양한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업인을 비위험 직군으로 분류해 농업인 생활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정부 정책상품인 농업인 안전보험도 판매해 사회 안전망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경영 철학은 확고하다. '현장 중심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취임 후 윤 대표가 먼저 진행한 것도 전국에 있는 농·축협 조합 순회였다. 그는 "30년 넘는 동안 농협인으로서 고객과 지역민, 조합원과 함께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현장과 소통 중요성을 체득하게 됐고 이것이 곧 경영철학으로 굳어졌다"며 "현장 중심 소통 경영은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도 진행형"이라고 전했다.
올해 농협생명은 창립 11주년을 맞았다. 윤 대표는 탄탄한 재무구조, 신성장동력을 마련해 농협생명을 국민에게 사랑받는 믿음직한 보험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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