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시장 찬바람… 예정 물량 '10채 중 4채' 분양
13일 프롭테크 업체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예정 물량은 60개 단지, 총 4만5757가구로 조사됐다. 일반분양 규모는 3만4927가구다. 전년 동월(2만4185가구) 대비 89% 많은 물량으로 분양가나 입지 등의 경쟁력에 따라 청약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마지막 달에도 많은 분양 물량이 계획됐다.
이달에는 수도권에 물량이 집중된다. 경기에서만 23개 사업장 2만209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수원 권선구(매교역팰루시드)와 광명(광명자이힐스테이트SKVIEW) 일대는 각 2000여가구를 훌쩍 넘긴 대규모 단지가 청약자 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성남·고양·평택·안산에서 1000가구 규모의 사업지 총 5곳이 분양 준비 중이다.
서울은 고분양가 논란 속에서도 분양 순풍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분기 공급된 6개 사업장 모두 1순위 청약마감에 성공했다. 10월 이후 거래량이 감소하고 가격하향 조정이 본격화한 주택시장 흐름 속에서도 송파·강동·마포·동대문구에서 분양한 사업장은 1순위 평균경쟁률이 10대 1을 넘겼다. 12월엔 강동·성동·마포·노원구 등 강남강북권 고른 지역에서 분양을 앞뒀다.
권역별 물량은 수도권이 2만5705가구, 지방은 2만52가구 규모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2만209가구 ▲서울 4126가구 ▲인천 1370가구가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광주 4806가구 ▲충남 3430가구 ▲부산 2397가구 ▲전북 2225가구 ▲전남 2197가구 ▲울산 1191가구 ▲충북 800가구 ▲경북 763가구 ▲제주 728가구 ▲경남 707가구 ▲강원 450가구 ▲대전 358가구 순으로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달 11월1일 조사한 분양예정단지는 56개 단지, 총 4만9944가구였으며 일반분양은 3만9797가구로 집계됐다. 이를 재조사한 결과 실제 분양이 이루어진 단지는 27개 단지, 총 1만9645가구(공급실적률 39%), 일반분양 1만6558가구(공급실적률 42%)였다. 지난해 11월 3만6922가구(일반분양 2만5518가구)가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실적이다.
지난달 분양단지의 청약결과는 1순위 전국 평균 19.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9월 10 대 1, 10월 14.1 대 1에 이어서 3개월 연속 청약경쟁률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경기 파주 일대와 서울 분양 사업장에서 높은 청약열기를 나타냈다. 파주 동패동의 '운정3제일풍경채'(A46BL)는 1순위에서 무려 371.64 대 1로 청약마감했고 인근 지역의 '파주운정신도시우미린더센텀'도 108.79 대 1로 분양을 마쳤다.
서울 내 알짜 도심으로 꼽히는 송파 문정동 '힐스테이트e편한세상문정'과 마포 아현동 '마포푸르지오어반피스'도 각각 152.56 대 1과 56.06 대 1로 성황리에 분양 마감했다. 파주는 택지지구 내 풍부한 인프라와 내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의 교통망 호재가 청약 수요를 견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 일대는 만만치 않은 분양가임에도 주변 높은 집값 대비 차익 기대로 인해 청약통장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고금리 외에도 원자재 등 물가인상 여파로 올해 전국 3.3㎡당 분양가는 1837만원으로 지난해 1550만원보다 18.5% 인상돼 소비자의 부담이 높아졌다"며 "예비청약자는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고 청약 미래가치까지 꼼꼼히 챙기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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