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밥상] 모디 먹고, 말려 먹고, 비벼 먹고…일품 해산물 즐겨볼까

지유리 기자 2023. 12. 13.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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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마을 경북 포항에는 질 좋은 해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이 풍부하다.

바쁜 어시장에서 한끼 때우려 후루룩 말아 먹던 국수는 이제 남녀노소 느긋이 즐기는 음식이 됐고, 겨우내 정성껏 말린 과메기는 명물로 대접받으며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 과메기=꽁치가 바닷바람을 맞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꾸덕꾸덕하게 마르면 과메기가 된다.

구룡포 과메기가 손에 꼽히는데, 수분은 날아가고 기름기만 남아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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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색 물씬 나는 음식

갯마을 경북 포항에는 질 좋은 해산물을 활용한 향토음식이 풍부하다. 바쁜 어시장에서 한끼 때우려 후루룩 말아 먹던 국수는 이제 남녀노소 느긋이 즐기는 음식이 됐고, 겨우내 정성껏 말린 과메기는 명물로 대접받으며 전국으로 팔려 나간다.

모리국수=뱃사람들이 조업을 끝내고 팔고 남은 생선을 이것저것 한데 섞어 푹 끓인 매운탕에 칼국수를 말아 먹던 데서 유래했다. ‘모이다’라는 뜻의 사투리 ‘모디’라는 말에서 따다 이름을 지었다. 큰 양은냄비에 한솥 끓여 여럿이 둘러앉아 함께 먹었다는 뜻이다. 생선살과 내장이 들어가 감칠맛이 깊고 칼국수를 넣어 국물이 걸쭉하다. ‘모디 먹는 국수’인 만큼 어느 식당에 가도 1인분씩은 팔지 않는다.

과메기=꽁치가 바닷바람을 맞고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꾸덕꾸덕하게 마르면 과메기가 된다. 구룡포 과메기가 손에 꼽히는데, 수분은 날아가고 기름기만 남아 쫀득한 맛이 일품이다. 과거에는 주로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다 어획량이 줄면서 꽁치로 만들기 시작했다. 최근 청어가 다시 돌아오면서 두가지 과메기가 모두 나온다. 청어는 살이 두꺼우며 기름지고, 꽁치는 담백하고 쫄깃하다. 마른 김이나 상추에 과메기를 올리고 마늘·쪽파·마늘종 등을 올려 싸 먹는다.

◆포항물회=웬만한 바닷가 마을에선 물회를 즐겨 먹는다. 몇몇 곳은 특유의 조리법이 발달해 지역명을 붙인 물회가 고유명사처럼 쓰인다. 포항물회가 그중 하나다. 이름은 물회지만 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흰살생선 회와 오이·배·양배추·깻잎 등 채소를 고추장 양념에 비벼 먹는 것이 특징이다. 양념장과 채소에서 수분이 나와 촉촉해진다. 제주물회는 육수를 된장으로 간하고, 속초물회는 새콤달콤 매콤한 국물에 생선회·해삼·오징어 등 여러 해산물을 넣는 것이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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