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 서울' 50일… 주민들은 "빨리" 지자체는 "신중" [2023 미지답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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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는 서울로 편입돼야 합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린 11일 경기 하남시 위례동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40대 여성 입주민은 "생활권은 서울인데, 행정구역은 경기도라 서울 학군 이용이 제한받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하남의 서울 편입에 찬성 의견을 드러냈다.
김기윤 하남감일위례서울편입추진위원장은 "하남 주민 절대다수는 서울 편입을 지지한다"며 "하남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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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장단점·효용 등 종합 검토해야"
“위례는 서울로 편입돼야 합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린 11일 경기 하남시 위례동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40대 여성 입주민은 “생활권은 서울인데, 행정구역은 경기도라 서울 학군 이용이 제한받는 등 불편한 점이 많다”며 하남의 서울 편입에 찬성 의견을 드러냈다. 서울 송파구 경계와 불과 1㎞ 거리인 이 아파트 단지엔 ‘위례신도시 서울편입, 행정구역 통합요청’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여럿 나부꼈다. 경기 하남과 성남, 서울 송파 등 3개 행정구역으로 나뉘어 있는 위례신도시를 서울의 단일 행정구역으로 묶자는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고 입주민을 독려하는 글이다. 상가가 밀집한 번화가에는 위례신도시와 더불어 감일지구까지 서울에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정치인 명의 현수막도 경쟁적으로 걸려 있었다. 김기윤 하남감일위례서울편입추진위원장은 “하남 주민 절대다수는 서울 편입을 지지한다”며 “하남시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0월 30일 이른바 ‘메가 서울’ 구상을 발표한 지 50여 일이 지나면서 일부 주민들이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경계를 맞대고 있어 편입 대상으로 꼽히는 6개 지자체 중 김포·고양·하남 주민 추진위는 공동 연대 활동을 통해 ‘서울 편입 국민청원’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 특별법이 21대 국회 임기(내년 4월) 안에 처리될 수 있도록 지자체가 서둘러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는 게 추진위 생각이다.
고양 주민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양은 서울 편입 후보에 들어있는 기초지자체 중 유일한 특례시다. 지난달 발족한 ‘고양시 서울 편입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서명운동 돌입 한 달 만에 4,000명을 돌파했다. 이홍규 추진위 자문위원은 “서명운동 참여 주민이 늘고 있다”며 “고양의 고질적인 교통과 교육,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거란 기대가 크다”고 했다. 구리에서도 10일 출범한 ‘서울편입 시민추진위원회’가 시민 10만 명 서명운동에 돌입했다.
반면 정작 주민투표 요구 등 행정구역 개편의 키를 쥔 지자체들은 신중한 편이다. 앞다퉈 생기고 있는 서울편입 시민추진위가 전체 시민 여론을 반영한다고 단정할 수 없어서다.
과천은 지난달 실시한 찬반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편입 동참 여부를 저울질 중이고, 구리·하남은 시민 의견을 묻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을 뿐 실제 설문조사 작업을 시작하지는 않았다. 광명은 메가 서울 공론화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가장 먼저 서울 편입에 불을 지핀 김포만 이달 중 행정안전부에 주민투표 실시를 건의할 방침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서울 편입의 장단점과 효용, 주민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물론 행정·재정적 변화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지자체 인사도 “서울과 경기 지자체뿐 아니라 정부를 포함한 다자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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