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불출마 압박했던 비윤 중진들, 본인 거취엔 “…”
하태경, 종로 출마선언 번복 안해
서병수, 부산 활동사진 계속 올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2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윤계 중진들의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 안철수(3선), 하태경(3선), 서병수(5선) 의원은 그동안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며 ‘인요한 혁신위원회’ 인적 쇄신안 수용을 요구해왔다. 여권 관계자는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비윤계 의원들의 미묘한 입장 변화가 벌써 감지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혁신위 활동이 끝난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이대로라면 내년 총선에서 55~60석을 얻을까 두렵다”면서 “김기현 대표와 지도부는 총선 승리 대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이튿날 장 의원이 불출마를 공식 발표하자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도 “저는 당이나 정부에 어떠한 기득권도 없다”고 했다. 여당 관계자는 “혁신안의 기조를 향후 공천관리위원회가 이어받는다면 강남 못지않은 분당에 안 의원이 재공천받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선까지 출마했던 중진으로서 부산이나 대전 등 간판스타가 절실한 지역에서 역할을 해줘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안 의원은 19·20대 노원병에서 당선됐고, 작년 보궐선거 때 분당갑에서 당선됐다.
하태경 의원도 이날 “장제원 의원의 결단이 다 죽어가던 혁신의 불씨를 되살렸다”고 평가했다. 언론 인터뷰에선 “김기현 대표가 대표직 사퇴와 불출마를 선언한 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당 총의로 비대위원장을 추대하고, 다른 최고위원들은 자동으로 비대위원으로 재추대하면 하루면 상황 정리가 된다”고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내놨다. 그러나 정작 본인 로드맵은 없다. 부산 해운대에서 내리 3차례(19·20·21대) 당선됐던 그는 지난 10월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말해 박수받았지만, 최근에 같은 당 현역 의원(최재형)이 있는 서울 종로 출마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5선 중진에 부산시장을 지낸 서병수(71) 의원도 “이제 결단할 때가 됐다”며 김기현 지도부를 공개 압박해왔다. 그러나 본인의 거취엔 말을 아끼며 지역구(부산 부산진갑)에서의 활동 사진들을 소셜 미디어에 계속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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