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나를 밟고 총선 이겨 尹정부 성공시켜 달라”
국민의힘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12일 내년 4·10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권성동·이철규 의원 등 다른 친윤 핵심 의원(이른바 윤핵관)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전후로 단일대오로 뭉쳤던 이들이지만 현재는 특별한 구심점 없이 각자의 계획대로 움직이고 있는 형국이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정부의 승리보다 절박한 것이 어디 있겠느냐”며 “총선 승리가 윤석열 정부 성공의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진 마지막을 내려놓는다. 버려짐이 아니라 뿌려짐이라고 믿는다”며 “당원 동지 여러분, 부족하지만 저를 밟고 총선 승리를 통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이뤄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장 의원은 불출마 결심 시점을 묻는 기자들 질문에 “(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이 되는 순간부터 모든 각오는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운명적인 거라고 본다”고 했다.
권성동 의원은 친윤 핵심에 대한 희생 요구에 대해 아직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권 의원은 지난해 9월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뒤 당무에 별다른 관여를 하지 않고, 지역구와 의정 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권 의원은 언론 접촉도 최소화하고 있는데, 지난달 2일 배우 김승우씨가 진행하는 유튜브에 출연해 험지 출마론에 대해 “지역구를 옮길 생각은 지금으로서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최근 지도부에 3명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는데, 권 의원이 김기현 대표, 장제원 의원과 함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주로 지역구인 강원 강릉에 머물며 중앙 정치와 거리를 둬온 만큼 희생을 요구할 정도는 아니다”는 측과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개국공신 중 하나이니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김기현 대표 ‘1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을 지낸 이철규 의원은 수도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재 맡고 있는 인재영입위원장직을 유지하면서 지금 지역구인 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에 그대로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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