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김기동 감독 서울행 임박
올 시즌 포항 스틸러스에 FA(대한축구협회)컵 우승 트로피를 안긴 김기동(52) 감독이 FC서울 지휘봉을 잡을 전망이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12일 “김기동 감독이 차기 사령탑 우선 협상 대상자”라며 “계약 조건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 구단 측도 김기동 감독 계약 기간이 2년 남았지만,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포항과 2025년까지 3년 재계약을 맺은 바 있다.
올 시즌 서울은 유료 관중만 집계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관중 4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끌었지만, 순위는 7위에 그쳤다. 지난 8월 안익수(58) 감독이 사임하고 김진규(38)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었던 서울은 일찌감치 새 사령탑을 물색해 왔다. 김 감독 선임은 2016시즌을 마지막으로 K리그 정상에 서지 못한 서울 명예 회복을 이끌 수 있는 좋은 카드란 평가다.
현역 시절 부천과 포항 등에서 501경기(K리그 최다 출전 5위)를 뛴 김기동 감독은 2019년부터 포항 지휘봉을 잡았다. 2020시즌엔 팀을 3위로 이끌며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고, 이번 시즌에도 K리그 2위와 FA컵 우승이란 성과를 남겼다. 2022시즌 포항 선수단 총연봉이 K리그1(1부) 11구단(상무 제외) 중 10위일 정도로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도 대형 스타 없이 뛰어난 전술 역량을 바탕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린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은 김기동 감독에게 국내 최고 수준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월 홍명보(54) 울산 현대 감독이 3년 재계약하며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첫 연봉 10억원 감독이 된 바 있다.
포항은 김기동 감독이 팀을 떠나면 박태하(55)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현역 시절 상무를 제외하고는 포항에서만 뛴 ‘원 클럽 맨’으로, 포항에서 2007년 코치로 세르지오 파리아스(56·브라질) 감독을 보좌해 K리그 우승 기쁨을 맛봤다. 이후 중국 옌볜 푸더 지휘봉을 잡고 2015년 갑급 리그(2부) 우승을 차지하며 수퍼리그(1부) 승격을 이뤄낸 바 있다.
수원FC도 이날 “2023시즌을 끝으로 김도균 감독과 4년간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발표했다. 김 감독은 K리그2 서울 이랜드 구단과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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