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건조기 없는 주거혁신…지역상생모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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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주민들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 COO(최고운영책임자) 김천석 이사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만나 런드리고 부산 확장, 세탁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이 회사는 최근엔 부산 사상구 소재 신발제조업체 노바인터내쇼널 공장을 인수해 ICT 기술이 접목된 세탁 스마트 팩토리로 개조하고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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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
- 수거한 빨래 세탁후 다음날 배송
- 무선인식기술로 옷에 흠집 없어
“부·울·경 주민들의 삶에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자 합니다.”
가장 전통적인 세탁 시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로 변화를 이끌어온 ‘런드리고’가 지난 7일 부산에 상륙했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 COO(최고운영책임자) 김천석 이사를 서울 용산 사무실에서 만나 런드리고 부산 확장, 세탁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의식주컴퍼니는 2019년 국내 최초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출시해 세탁 산업의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밤 10시 전에 세탁물을 집 밖에 있는 수거함(런드렛)에 넣어 두면 세탁과 다림질을 마친 세탁물을 다음날 밤 문 앞에서 찾을 수 있다. 그야말로 세탁기와 건조기 없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세탁의 혁신이 주거 공간의 혁신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이 회사는 최근엔 부산 사상구 소재 신발제조업체 노바인터내쇼널 공장을 인수해 ICT 기술이 접목된 세탁 스마트 팩토리로 개조하고 부산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장직 포함, 30명을 현지에서 채용했고 앞으로도 지역에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김 이사는 “이번 채용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에 좋은 인재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며 “제조업이 쇠퇴하고 있는 부산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지역과 상생하는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에서 서비스가 개시되기도 전에 2000가구 정도가 회원가입을 했다”면서 “부산도 ‘런세권(런드리고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 됐다며 환영해 주셨다”고 했다. 다만 강서구(명지 제외), 기장군, 영도구는 서비스가 제한되는데 앞으로는 김해 양산 등 경남까지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다음 목표는 국내 다른 권역이 아닌 해외다. 김 이사는 “저희는 시장을 메트로폴리탄 단위로 접근하는데 수도권, 부·울·경 정도는 돼야 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이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서 성과를 입증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글로벌 대도시들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높은데 세탁기·건조기가 차지하는 2.5평 정도를 부동산 가격으로 따지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면서 “이걸 저희 서비스로 대체해 공간의 가치를 돌려주고, 빨래보다 더 소중한 일에 쓸 수 있도록 시간의 가치를 돌려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런드리고의 부산 팩토리에는 최신 자동화 요소들이 많이 도입됐다고 한다. 그는 “세탁하면 스테플러랑 바코드가 떠오르지 않나요? 이는 고객과 세탁물을 매칭시키기 위한 것인데 저희 부산 팩토리는 무선인식기술(RFID)가 처음 도입돼 세탁물에 불필요한 흠집을 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케어라벨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해 세탁물을 분류하고 세탁기에 투입하고, 물류에서 활용하는 AGV라는자동화 로봇 등도 도입된다. 김 이사는 “부산의 자동화 수준을 수도권 공장들보다 높였고, 부산 팩토리에서 성과가 나면 그걸 수도권 공장에 역으로 도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의식주컴퍼니는 최근 런드리고 뿐만 아니라 ▷코인 빨래방과 드라이클리닝 서비스를 결합한 런드리 24 ▷런드리고 호텔&비즈니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부산 연산동 출신의 김천석 이사는 양정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구글 코리아에서 근무한 뒤 2021년 의식주컴퍼니에 합류했다. 그는 “구글 근무 당시 유수한 테크 기업들이 실리콘밸리 주변 대학 지역과 상생하는 모습이 부러웠다”면서 이번에 부산 진출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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