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사재털어 차남 경영권 방어 시사… “장남측이 매수가 올리면 직접 대응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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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그룹) 명예회장(사진)이 장남 조현식 고문과 차남 조현범 회장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다툼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12일 한국앤컴퍼니 고위 관계자는 "조 고문과 연합 전선을 마련한 MBK파트너스가 공개 매수 인수가를 올릴 경우 조 명예회장이 직접 대응할 뜻을 밝혔다"며 "경영권 분쟁 및 투자자 피해를 동시에 불식시키겠다는 의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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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앤컴퍼니 고위 관계자는 “조 고문과 연합 전선을 마련한 MBK파트너스가 공개 매수 인수가를 올릴 경우 조 명예회장이 직접 대응할 뜻을 밝혔다”며 “경영권 분쟁 및 투자자 피해를 동시에 불식시키겠다는 의중”이라고 말했다.
조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는 것은 조 고문과 MBK파트너스 측에서 인수 가격을 상향할 가능성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가 5∼24일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2만 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발표하자 회사 주식은 5일 곧바로 2만 원대로 올라간 뒤 떨어지지 않고 있다(12일 종가 2만1000원). MBK파트너스가 공개 매수에 성공하려면 인수 가격을 시장가 이상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조 명예회장은 주식 추가 매수 자금이 넉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20년 차남인 조 회장에게 자신의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당시 받은 대금이 약 3000억 원이다. 현재 조 회장 측 지분은 42.03%이다. 8%가량의 주식을 추가로 확보하면 과반을 보유해 경영권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다. 이에 드는 돈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1600억 원이다.
조 명예회장은 “회사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는 이유로 조 회장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핵심 계열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지분 5.67%도 조 회장에게 증여했다. 이 과정에서 장남인 조 고문과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등과는 사이가 틀어졌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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