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24세때 박사 취득 가능해진다

전남혁 기자 2023. 12. 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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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가 이르면 만 24세에도 박사 학위를 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학부 3학년에게 대학원과의 연계과정을 이수하도록 해 석박사 통합과정을 4년 만에 끝낼 수 있는 모델이다.

석박사 통합과정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KAIST의 이번 프로그램은 학부까지 묶는 것이 핵심이다.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올해 3월 KAIST에 조기 진학한 2005년 10월생이 내년 이 과정에 선발된다면 만 20세인 2026년 3월 석박사 통합과정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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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 3년+석·박사 4년 연계
‘패스트트랙 박사’ 2025년 시작
학부 2년때 상위 5~10% 이내 선발
3학년부터 대학원 학점 미리 취득
KAIST가 이르면 만 24세에도 박사 학위를 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학부 3학년에게 대학원과의 연계과정을 이수하도록 해 석박사 통합과정을 4년 만에 끝낼 수 있는 모델이다. 의대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는 상황 속에서 ‘패스트트랙’ 박사 제도로 젊은 과학 인재들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KAIST는 12일 이 같은 내용의 학·석·박 통합과정을 발표했다. 기본적으로는 학사 3년과 석박사 통합 4년을 합쳐 총 7년 만에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다. 학사 2년 차인 3학기 또는 4학기를 마친 시점에서 약 70학점을 이수한 최상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발하게 된다. 최상위 기준은 상위 5% 또는 10% 이내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선발된 이들은 3학년 때 대학원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하고, 이 학점은 학부와 대학원 학점으로 동시에 인정된다. 석박사 통합과정은 기존에도 있었지만, KAIST의 이번 프로그램은 학부까지 묶는 것이 핵심이다.

KAIST는 현재 학부생을 대상으로 내년 선발 절차를 거친 후 2025년부터 연계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고등학교 2학년을 마치고 올해 3월 KAIST에 조기 진학한 2005년 10월생이 내년 이 과정에 선발된다면 만 20세인 2026년 3월 석박사 통합과정에 들어간다. 이 과정을 4년 만에 끝내면 만 24세인 2030년 2월 박사 학위를 받게 된다. 초등학교를 1년 빨리 진학한 경우라면 ‘만 23세 박사’도 가능하다.

현재도 KAIST 등에서는 학부 조기 졸업 후 석박사 통합과정 등을 거치면 ‘20대 박사’가 불가능하지 않다. KAIST에서는 심지어 학사를 2년 만에 졸업한 사례도 있다. 이번 프로그램은 탁월한 인재 1, 2명만 시도할 수 있었던 것을 일정 수준 이상의 다수 학생에게 빠른 학위 취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KAIST 관계자는 “기존에는 개인의 역량에만 맡겼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AIST의 이번 계획은 이공계 인재들이 과도한 의대 진학 등으로 대학원생들의 양과 질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분석된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3년간 서울과학고 등 전국 8개 영재학교 학생 218명이 의약학 계열 대학에 진학했다. 특히 2021년 62명, 2022년 73명, 2023년 83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KAIST에는 선이수학점제(AP) 등을 통해 고교에서 대학 커리큘럼을 일부 이수한 과학고, 과학영재학교 출신 학생이 많다. 그만큼 어린 나이에 두각을 보이는 학생이 많다는 얘기다.

김용현 KAIST 입학처장(물리학과 교수)은 “유명한 물리학자인 오펜하이머와 파인먼이 각각 23세와 24세에 박사 학위를 받은 것처럼 우리도 20대 초중반의 박사 학위자를 배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수학, 물리, 일부 공학 분야에서 성공 사례가 많이 배출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KAIST, 광주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의 인재 수급을 위해 2025년경부터 과학영재학교 학생들도 1년 조기 입학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을 개정 중이다. 현재는 과학고와 일반고 학생만 조기 입학이 가능하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수한 학생을 빠르게 확보하고 싶어 하는 수요에 따라 제도 개선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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