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친강 사망설
친강(秦剛)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이었다. 올해 57세로 중국 공산당에선 촉망받던 엘리트였다. 적어도 올해초까지는 그랬다.
외교부장에 오른 뒤 3개월 만에 국무위원으로 선출됐다. 전임인 왕이 외교부장이 5년 만에 진입한 것과 비교하면 초고속 승진이었다.
그랬는데, 사망설이 나돈다. 군 병원에서 숨졌다는 것이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그는 돌연 경질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었다. 지난 7월 초순이었다. 그 시점에 중국 고위층 인사들을 치료하는 군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게 골자다. 자살이나 고문으로 인한 죽음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서방 정보기관과 손을 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점이 그의 잠적과 경질 등의 진짜 배경이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상황을 좀 더 복기해보자. 그의 잠적 직전인 올해 6월25일 의미심장한 보도가 나왔다. 주어는 베이징을 찾은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이었다. 시진핑 주석에게 친강 및 군 주요 인사 다수가 서방 정보기관과 결탁해 핵개발 관련 기밀 유출에 도움을 줬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외신은 당시 친강이 종적을 감춘 시점에 군부 핵심인 로켓군 지도부 장성 다수가 일제히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들에 대한 숙청이 공식적으로 확인될 즈음인 8월 말 리상푸 당시 국방부장도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다고도 짚었다. 친강은 7월, 리상푸는 10월 면직됐지만 중국 당국은 구체적인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공식석상에서 한 달간 자취를 감춘 끝에 7월25일 면직됐다. 중국 공산당 집권 이후 최단명 외교부장으로 기록됐다.
중국의 권력구조는 복잡하다. 하지만 명쾌한 건 최고 권력자의 의지가 작용한다는 점이다. 시진핑 주석의 속내를 읽어 내지 않고선 향방을 가늠할 수 없다. 중국공산당 74년의 권력 다툼은 그래서 늘 현재진행형이다.
허행윤 기자 heoh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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