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원외, 비명 의원들 지역구에 도전장… ‘자객 출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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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비명계 현역 의원을 겨냥해 원외 친명계 인사들을 공천하는 '자객 공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로 출마를 선언하는 '자객 출마'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비명계는 물론이고 당내 중립 성향 의원들도 "당 지도부도 못 말리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러다 진짜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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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은 친문 강병원 지역구 출마
일부 “당 분열 부를수도” 우려
“이재명 대표의 명분 없는 ‘인천 계양을’ 출마를 뒤따라 원외 인사들이 ‘내부 총질’을 시작했다.”(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현역 의원)
12일 내년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비명계 현역 의원을 겨냥해 원외 친명계 인사들을 공천하는 ‘자객 공천’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비명계 의원 지역구로 출마를 선언하는 ‘자객 출마’가 이어지는 것을 두고 비명계는 물론이고 당내 중립 성향 의원들도 “당 지도부도 못 말리는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러다 진짜 당이 분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내년 총선에 친문(친문재인) 성향의 비명계 강병원 의원 지역구(서울 은평을)로 출마하려던 김 위원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오늘 출마를 선언하려 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잠시 보류하겠다”고 썼다. 앞서 강원도당위원장인 김 위원장이 은평을 출마 계획을 밝히자 당내에선 자객 출마라는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당 지도부도 부적절하다는 주의 조치를 내렸다. 김 위원장은 “‘왜 분란을 자초하느냐’란 비난은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출마 의지를 재차 피력하며 “정치인이 출마 지역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소명과 책임의 영역”이라고 했다.
강성 친명계 원외 인사 18명으로 구성된 ‘퇴진과 혁신’도 전날 공동 출마 선언에 나섰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현역 비명계 의원들의 지역구에 도전장을 냈다.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비명계 ‘원칙과 상식’ 소속인 윤영찬 의원의 지역구(경기 성남 중원)에, 진석범 당대표 특보는 이원욱 의원 지역구(경기 화성을)에, 김준혁 한신대 교수는 박광온 의원 지역구(경기 수원정)에 각각 출마한다고 밝혔다.
잇따르는 자객 출마에 대해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도 지난 보궐선거 때 당 안팎의 만류에도 명분 없는 인천 계양을 출마를 강행하지 않았냐”며 “친명계 원외 인사들이 지도부의 경고도 듣지 않는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충청권의 한 중립 성향 의원은 “이 대표는 친이낙연계 박영순 의원의 지역구(대전대덕구)에 출마를 준비 중이던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을 최고위원직에 앉히는 등 자객 출마 책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갈등이 심화하면 향후 공천 및 경선 결과로 당이 분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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