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오해입니다' 유칼-호야 속한 TT, '후안펑'과 작별서 잡음... 팬들은 격분

이솔 기자 2023. 12. 13.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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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T 공식 웨이보

(MHN스포츠 이솔 기자) 지난 2020년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담원 게이밍(현 디플러스 기아)을 위협했던 수닝의 원거리딜러, '후안펑' 탕환펑이 소속팀과의 작별을 알렸다.

썬더토크 게이밍(TT)은 지난 11일 오후, 공식 웨이보를 통해 '후안펑' 탕환펑과의 계약 만료 소식을 전했다.

TT는 "양 당사자 간의 우호적인 소통과 협상을 거쳐, 선수들의 개인적인 의사를 충분히 존중한다는 원칙 하에 선수 후안펑이 팀을 떠나게 됐다. 앞으로 다가올 밝은 미래는 달콤한 꿈으로 가득 차 있으며, 과거의 불꽃에 부응할 것입니다. 탕환펑 선수가 영원한 믿음과 순조로운 미래를 가지고 파도를 가르고 바람을 탈 수 있기를 바랍니다"라며 후안펑과의 작별을 알렸다.

후안펑은 TT가 야심차게 데려온 원거리 딜러 매물 중 하나였다. 지난 2020년부터 수닝에서 활약했으나, 점차 기량이 하락하며 결국 TT로 적을 옮기게 됐다.

TT에서는 쌈디 이재훈의 빈자리를 대체한 기존 원거리 딜러 퍼프-케플러에 비해 믿음직스러운 기량을 선보였으나, 2023 서머시즌부터 유망주 원거리딜러 1xn으로 대체된 끝에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TT는 과거 '클리드 사건'과 같은 문제로 중국 현지에서 비난받고 있다.

TT가 후안펑을 FA로 풀어준 시점이 다소 늦었고, 이로 인해 후안펑이 타 소속팀으로 이적하는 데 문제가 생겼다는 팬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진 것.

TT측은 이에 대해 "전혀 사실 무근이며, 우리는 후안펑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서포터 포지션 변경, LPL 서머 종료 직후 타 팀 이적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구단의 잔류 강요는 없었다"라며 모든 사안이 후안펑의 의사라는 해명문을 전했다.

사진=TT 공식 웨이보

다만 팬들은 "전과가 있는 팀이 어떻게 무죄인 척을 하느냐"라며 분노했다. 이미 2군 정글러 '샤오황런' 위지민의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TT의 최대 유망주인 2005년생 샤오황런은 올해 2월, 오는 2025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샤오황런은 지난 5월 30일 웨이보를 통해 소속팀 TT를 저격하는 발언을 전한 바 있다.

그가 게시한 웨이보에 따르면 "나는 후보로 경기에 나설 경우 연봉을 보존받는 계약이 있었는데, 후보로써도 나를 기용하지 않아 연봉이 절반으로 깎였다. 원래 올해(2023) 계약이 만료였는데, 경영진이 2년 계약을 더 하면 선발로 나설 수 있다고 계약했다. 계약서 작성 당시에는 다른 주전 선수에 대한 말은 안하고, 계약하고 며칠 뒤에 통보했다. 심지어 한국서버 랭킹 1위를 달성하면 받을 수 있던 보너스도 취소됐다"라며 답답함을 표했다. 당시 그는 1689점으로 한국 솔로랭크 1위에 오른 바 있다.

팬들은 계약 과정에서의 마찰, 그리고 보너스 지급마저도 지키지 않은 TT에 대해 분노를 표했다. 현재 샤오황런은 2군에서 활약하고 있으나, 번뜩이던 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는 바로 웨이보 게시물을 삭제했다.

TT가 이런 전례가 있는 관계로 후안펑에 대한 팬들의 의구심은 더욱 진해진 상황.

팬들은 "TT는 유칼같은 선수를 품을 자격이 없다", "미래의 선수들에게 경고한다. 자발적으로 TT에 와서 은퇴하지 마라", "차라리 내가 진시황이라고 해라"라며 구단을 맹폭하고 있다.

사진=TT 공식 웨이보, '베이촨' 양링

그러나 의견을 개진할 때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

내부 사정은 당사자들만이 아는 상황이다. 비록 하위권 구단이지만, TT는 그간 여러 선수들과의 계약 과정에서 큰 잡음 없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 LPL 관계자는 "TT는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다하는 구단"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다.

샤오황런의 사례는 '베이촨' 하나로 논파가 가능하다.

비록 실력 면에서는 하락세에 있었으나, TT에서는 이미 지난 2022년 5월부터 베이촨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었다.

베이촨은 1군에서 검증된 선수로, 억 단위의 연봉을 받고 있는 상황. 샤오황런이 주전을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았다.

후안펑의 사례도 마찬가지다. 후안펑은 수닝(웨이보 게이밍)에서부터 기량이 점점 하락해오고 있었고, 스토브 리그 전부터 '포지션 변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다.

원거리 딜러 경쟁자로는 유망주 1xn이 등장해 후안펑과 큰 차이 없는 기량을 선보이며 후안펑을 후보로 밀어냈다. TT가 굳이 후보로 밀린 하락세의 후안펑을 비싸게 잡을 이유도, 야오야오라는 1군급 서포터를 두고 그를 서포터로 끌어 쓸 이유도 없던 상황이다.

이미 롤드컵 준우승 원거리 딜러로써 LPL에서는 잔뼈가 굵은 후안펑이 '해 보겠다'고 하지 않는 한, TT가 손해보는 장사를 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물론 세상 일이 논리만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아직은 양 쪽 모두의 이야기를 들어 봐야 한다. 다만 단순한 분노만으로 TT를 몰아세우기에는 명분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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