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술자리’ 목격자 “혜동이가 먼저 ‘쳐봐 쳐봐’”…임혜동, 출국금지 조치

김수연 2023. 12. 13.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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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선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공갈·명예훼손한 혐의로 피소된 전 야구선수 임혜동씨에 대해 경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당시 논란의 술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 A씨는 이날 SBS를 통해 임씨가 먼저 폭행을 시작했다며 임씨와 다른 주장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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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김씨 공갈·협박 혐의로 출금 조치
동석자 “임씨가 먼저 사과 후 서로 화해”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왼쪽)와 폭행 사건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전 야구 선수 임혜동씨. 뉴스1·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영상 갈무리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 선수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을 공갈·명예훼손한 혐의로 피소된 전 야구선수 임혜동씨에 대해 경찰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갈등의 원인이 된 ‘술자리 다툼’ 중 임씨가 먼저 도발했다는 목격자 증언도 나왔다.

1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날 임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이날 오후에는 기존에 조사한 참고인 4명 외의 참고인 1명을 추가로 소환조사했으며, 추가로 조사한 참고인은 야구선수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앞서 지난달 27일 넥센 히어로즈 선수 시절 후배인 임씨를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김씨 측은 자신이 미국으로 진출하기 직전이던 2021년쯤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임씨와 술을 마시다 몸싸움을 벌였고, 합의금으로 수억원을 지급했지만 임씨가 폭행을 당했다며 지속적으로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임씨는 김씨의 미국 진출 이후 로드매니저로 활동했으나 이 기간에도 상습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에 출연해 주장했다. 김씨는 폭행당했을 때의 모습이라며 턱과 목, 배 등에 상처 입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논란의 술자리에 함께 있었다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 A씨는 이날 SBS를 통해 임씨가 먼저 폭행을 시작했다며 임씨와 다른 주장을 하기도 했다. A씨는 “(둘이) 말다툼이 조금 있었다. 혜동이가 ‘쳐봐 쳐봐’ 이러니까 ‘하지 마라 왜 그러냐’면서 제가 말리다 얼굴 쪽을 맞았다”며 “그걸 본 하성이가 ‘너 뭐하는 거야’하면서 서로 멱살을 잡고 밀치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서로 정말 엄청 친한 사이다. 친한 사이끼리 주먹다짐을 못하니까 남자들 자존심 싸움처럼 ‘네가 먼저 쳐봐’하며 넘어뜨리려고 하는 다툼이 있었다”면서 “일방적 폭행이 있거나 그런 거는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

상황이 진정된 후 오히려 임씨가 김씨에게 먼저 사과했고, 현장에서 화해까지 했다는 게 A씨 설명이다. A씨는 “일방적인 폭행이었다면 병원을 갔겠지만, 혜동이도 ‘하성이형, 제가 죄송하다. 선을 넘어서 형 미안해’라고 하고 하성이도 ‘형도 너한테 말 너무 막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서로 화해한 뒤 함께 밥을 먹고 사우나까지 하고선 이튿날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고 한다.

양측이 2021년 작성한 합의서는 임씨가 먼저 합의금을 요구해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서에는 외부에 합의 사실을 유출할 시 임씨에 대해서만 책임을 묻도록 한 조항도 명시됐다. 그러나 이후 임씨가 지난 10월 김씨가 먼저 합의를 파기했다는 내용증명을 보내 책임을 지라고 요구한 걸로 파악됐다.

한편 김씨 측은 임씨의 주장에 대해 “2년 전 몸싸움은 일방적 폭행이 아닌 실랑이 수준이었다”며, 지난 11일 임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추가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 6일 김씨를 상대로 고소인 조사를 벌인 데 이어 조만간 임씨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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