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ASML 방문…삼성-ASML, 한국에 반도체 기술 R&D센터 설립 계약

박미영 기자 2023. 12. 13.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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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네덜란드 국왕 임석…기업·정부간 MOU 3건 체결
삼성-ASML, 내년 1조원 공동 투자해 R&D센터 운영
SK하이닉스-ASML, 수소가스 재활용기술 개발 MOU
우리 반도체 기업 글로벌시장 유리한 위치 차지 기대
정부간 인재 아카데미 운영… '반도체 동맹'기반 구축


[암스테르담=뉴시스] 박미영 기자 = 12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네덜란드 ASML 본사를 방문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ASML은 한국에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R&D(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는 계약 등 총 3건의 기업·정부간 MOU(양해 각서) 총 3건을 체결했다.

이로써 양국의 대표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 차세대 제조 공정과 재활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미래 반도체 인재 육성도 함께 함으로써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의 든든한 기반이 구축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생산, 대체 불가한 위상을 확보한 ASML과의 결합을 통해 세계적 반도체 제조기술을 갖춘 우리 기업들이 대만과 미국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윤 대통령과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이 임석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ASML과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센터 설립 MOU'와 SK하이닉스와 ASML와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개발 MOU'를 맺었다. 또 양국 정부 간에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도 체결됐다.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페테르 베닝크 ASML 최고 경영자와 기업간 MOU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과 제프리 반 리우웬 네덜란드 국제통상개발협력 장관이 정부간 MOU에 서명했다. 3건의 MOU 각각 서명자간 기념촬영이 있었고, 윤 대통령이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을 불러 네덜란드 국왕과 5명이 단체 촬영도 했다.

삼성과 ASML은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센터 설립 MOU'를 통해 내년부터 1조원을 공동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제조 기술 R&D센터'를 설립해 운영한다. ASML이 반도체 제조기업과 해외에 R&D센터를 설립하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해당 R&D센터에서는 차세대 EUV를 기반으로 하는 초미세 제조 공정을 개발하게 된다. 우리 정부는 설치부터 운영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와 ASML는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개발 MOU'를 통해 EUV 장비 내부의 광원 흡수 방지용 수소가스를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게 된다. 재활용 기술을 통해 EUV 한 대당 전력 사용량을 20% 감축하고 연간 165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박춘섭 경제수석은 밝혔다.

윤 대통령의 ASML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부 간에도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협력 MOU'를 맺었다.

반도체 분야 인력 부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양국 정부는 반도체 인재를 함께 양성하기로 합의했다.

우리측에서는 KAIST·울산 UNIST·성균관대 등 3개 반도체특성화 대학원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이, 네덜란드 측에서는 아인트호벤 공대·IMEC·Brainport Development·ASML·ASM·NXP 등이 참여한다.

첫 교육은 내년 2월 네덜란드에서 1주간 진행되며 양국에서 석박사급 대학원생과 엔지니어 각 50명씩 총 100명을 선발한다.

선발된 교육생들은 아인트호벤 공대에서 반도체 석학의 첨단 반도체 공정기술 특강을 수강하고 업계 난제를 해결하는 '반도체 솔버튼'에 참여한다. ASML, NXP 등 기업 현장에서의 실무 교육도 함께 이뤄진다.

박 수석은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와 관련해 "인재를 같이 키우고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은 진정한 반도체 동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양국의 반도체 분야 미래 세대들의 교류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과 알렉산더르 국왕은 ASML 클린룸을 시찰했다.

ASML 클린룸에서는 2nm(나노미터)이하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투입되는 차세대 EUV 장비가 제조된다.

ASML이 해외 정상에 클린룸을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수석은 이와 관련해 "ASML의 클린룸 공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과의 깊은 신뢰 관계와 전략적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3일 마르크 뤼터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반도체 협력을 논의할 예정으로, 정상회담 계기의 MOU도 추가로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벨트호벤=뉴시스] 조수정 기자 =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 기업인 ASML 본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피터 베닝크 ASML 회장을 비롯한 유럽 주요 반도체 대표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과 함께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3.12.12. chocrystal@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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