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빨대·종이컵…일회용품 줄이기 노력 물거품 되나

박재혁 2023. 12.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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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잔이요? 절반은 본사에 반납했습니다." 춘천에서 프렌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43)씨는 일회용품 사용규제 계도로 인해 매장에서 사용할 용도로 약 300만원 정도의 머그컵을 본사에서 주문해 사용했다.

그 전까지는 A씨의 카페에서 실내·외 모두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규제 철회로 머그컵과 같은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종이빨대를 사용했던 카페 등지에서는 다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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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규제 철회로 머그컵 반납
설거지 등 부담 일회용품 선회
“시·군별 환경 규제안 필요” 지적
▲ 12일 방문한 춘천 인근 카페, 사용을 기다리고 있는 종이컵들이 매장 한편에 쌓여있다.

“머그잔이요? 절반은 본사에 반납했습니다.”

춘천에서 프렌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43)씨는 일회용품 사용규제 계도로 인해 매장에서 사용할 용도로 약 300만원 정도의 머그컵을 본사에서 주문해 사용했다. 그 전까지는 A씨의 카페에서 실내·외 모두 일회용 종이컵을 사용하고 있었다. 정부의 규제가 철회되자 A씨는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이던 머그잔 절반을 본사에 반납했다. A씨는 “다행히도 본사에서 반납을 받아줘서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며 “현재는 종이컵으로 교체해 머그컵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2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의 일회용품 사용규제 철회로 머그컵과 같은 다회용기를 사용하거나 종이빨대를 사용했던 카페 등지에서는 다시 종이컵과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업주들은 음료제조와 설거지를 같이 하다보니 업무적인 부담이 생겨 다시 일회용품으로 선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최근 30명의 단체손님이 음료를 주문해 모두 머그컵과 유리잔에 담아 드렸는데 방문한지 10분도 되지 않아 이동해야 한다고 종이컵에 옮겨 담아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원주 무실동에 위치한 유명 프렌차이즈 커피점에서도 머그컵에서 일회용 종이컵으로 다시 교체했다. 매장 관계자는 “지난달까지 규제 때문에 매장 내 이용고객들에게 머그컵으로 음료가 나갔으나, 현재는 테이크아웃 용과 동일하게 일회용 종이컵에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다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곳이 생기고 있어 그간 진행해오던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졌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일회용컵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업장들은 대체로 매출이 높은 곳들로 소상공인들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시군은 환경부 방침을 그대로 따르는 소극적인 태도보다는 환경규제에 나서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춘천시 관계자는 “자원재활용법에 규제돼 있는 상황이라 지자체가 관여해서 따로 추가 단속을 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환경부에서 지정한 품목들에 대해선 계속 단속이 진행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박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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