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치료 물질 발굴 집중,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차별화”
‘홍천 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전략 포럼’이 지난 11일 홍천문화예술회관 2층 강당에서 열렸다. 홍천군과 강원도민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8개 입주기업 공동협약식도 진행됐다. 홍천군바이오산업의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다룬 첫 포럼인 이날 행사에서는 홍천 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을 진단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논의들이 진행됐다. 주제발표와 토론을 정리한다.
주제발표 홍천바이오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전략과 과제
“국제 인지도 제고 해외시장 경쟁력 확보해야”
바이오의약 중심 원부자재 국산화
특화기술 보유·국제 네트워크 조성
국내 바이오 경제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기반이 미흡해 바이오의약품 분야를 중심으로 민간투자 확대와 원부자재 국산화 등을 통해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조국으로 도약해야 하며 디지털 바이오와의 융합도 강조되고 있다.
특히 항암과 면역치료의 경우 글로벌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것이며, 항암치료 분야 의료품 소비가 약 3770억 달러로 세계 의약품 시장의 약 2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향후 포스트 코로나19에 대해 세계 각국은 위기의식 및 대비 필요성을 높게 인지하고 있어 이를 위한 대응방안 마련을 시급히 추진 중에 있다. 한국 역시 신종 감염병 확산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국가차원의 대응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위기 상황을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기회로 삼아 홍천에서 국가항체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홍천은 메디컬허브연구소가 설립되면서 바이오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홍천군은 17개 기업에 장비활용, 기술지도 등의 지원을 하고 있으며,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0여명이 넘는 인력을 양성했다. 또한 BIO KOREA 등의 박람회 참가 등을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 내 8개 기업을 유치하는 등 발빠른 노력으로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적 항체 기술과 특화 연구 등으로 국가항체클러스터가 완성되면 홍천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항암·감염병 항체 기술력 확보 등 미래국가핵심산업으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관련 예산을 확보하고, 기술경쟁력 강화, 전문기관과 연계한 기업지원, 관계자들의 정주여건 개선, 국제 네트워크 활성화 등을 통한 글로벌 인지도 제고 등의 과제를 유기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특히 항체클러스터를 잘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수준을 높이기 위해선 특화기술을 보유하고, 감염병 신속대응, 기업의 조기 상용화를 위한 지원, 국제 네트워크 등으로 글로벌인지도를 높여 해외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론 “클러스터 입주기업 기술 조기상용화 지원 절실”
◇사회
△강병로 강원도민일보 이사·전략국장
◇토론
△김성호 강원테크노파크 바이오융합팀장 △김한석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략기획실장 △나희준 하울바이오 대표 △한은택 강원대 교수
바이오인재 육성·정책 일관성 중요
혁신기관 역할 분담 통합산업 육성
해외시장 개척·연구장비 지원 등
실질적 지원 방안·기관 협력 모색
연구자 중심 운영 민간 참여 활성화
젊은 연구원 유입 정주여건 개선
△김성호 = “중장기적 차원에서 향후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한 발전방향에 대해서 4가지 정도로 제안한다. 첫째, 국내에 이미 구축돼 있는 타 지역의 경쟁력 있는 바이오클러스터와 차별화된 특화 방향으로 ‘항체 치료소재의 후보물질 발굴과 최적화 설정’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국가항체클러스터 조성이 정부뿐만 아니라 지자체의 육성의지가 매우 컸던 만큼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항체클러스터의 성공을 가져올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셋째, 바이오산업생태계를 조성하는 혁신기관들 간의 역할분담을 통해 통합적인 산업육성을 추진해야 한다. 넷째, 지속가능한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수준 높은 정주여건과 미래인재 육성이 매우 중요하고 홍천군과 군의회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김한석 =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세계 각국은 기술 패권경쟁과 안보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을 평가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홍천군이 항체기반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특화 육성하고자 하는 전략은 유의미하며, 미래산업글로벌도시 조성을 목표로 하는 강원특별자치도의 정책과 부합성도 높다. 다만 항체기반 바이오의약 산업은 부가가치가 매우 높고, 특허 등 기술장벽이 높아 산업화가 성공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반면, 실패에 따른 위험도 크다. 따라서 산·학·연·병·관 등 다양한 관계자들로 구성된 산업생태계를 활성화 하는 등 지속성장 역량을 갖춰야 한다. 또 판교-동탄라인을 벤치마킹해 연구자들을 위한 정주여건을 마련해야 하며, 국가 전체를 하나의 바이오벨트로 보고 홍천과 춘천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원도 원팀으로 바이오산업을 공동 추진해야 한다.”
△나희준 = “하울바이오가 제일 먼저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에 입주한 기업이다. 무엇보다도 기업들의 보유 기술이 조기 상용화 되도록 해외시장 개척과 연구장비 지원이 절실하다. 또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선 국제 공동 연구회 구성, 국내외 협회, 과학자 등 전문가와 교류 확대, 타 지자체 등 기관들과의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또한 입주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으로 투자금 조성, 입주비 지원, 시설장비 신속사용 등이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국가항체클러스터가 들어서는 지역에 진입로 방지턱, 좌회전시 시야확보, 비대설치, 화장실 시설 등 정주여건이 개선돼 유치된 기업의 인력이 계속 거주하며 바이오산업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기초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한은택 = “현재 항체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부족한 시설에 대해 먼저 입주한 기업들이 소통하고 개선해 나가야 한다. 관련 분야 업계에서는 바이오 투자 빙하기인 현재 상황에서 연구공간 지원, 실험실 설립 규제 완화, 타기관 연계, 전략적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련 분야 인력이 홍천에서 근무할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필요하다. 특히 젊은 연구원들이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등 연구자 중심으로 항체클러스터를 운영해야 한다. 또 그간 정부와 지자체 주도형으로 진행돼 왔으나 앞으로는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 해 민관합동 방식으로 추진되고, 지역 기반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
△강병로 = “홍천군이 미래먹거리 비전으로 바이오산업을 준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이 사업의 성공을 위해선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의 집적화를 하되, 자체 진행만으론 한계가 있다. 춘천 바이오산업, 원주의료기기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해 지역간 융합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강원도민일보 역시 유관기관, 전문기관, 지역간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내실있는 포럼 등을 통해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
■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란?
홍천지역 산업구조 고도화를 목표로 항체 치료제 등 바이오 의약품의 초기단계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공간·시설·장비·기술·인력 및 정주여건 등을 통합 지원해 관련 기업을 집적·육성하는 사업이다.
산업구조 고도화란 농업, 서비스업 등과 같은 저부가 가치산업에서 바이오 의약산업 등의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하며, 바이오 의약품이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된 세포·조직·단백질 등을 이용해 개발된 의약품으로, 항체 치료제나 의약품이 대표적이다.
또한 초기단계 개발 및 사업화란 바이오 의약품의 경우 기술개발 단계에서 기술이전을 통해 사업화(기술판매·창업 등)가 가능한 특성이 있어 이를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육성사업은 북방면 두개비산로 199-9 일원 4만5697㎡ 부지에 총 1100억원 규모로 △연구시설(미래감염병 신속대응 연구센터·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면역항체 치료소재 개발지원센터) 구축 △입주기업을 위한 시설(종합지원센터·항체산업 비즈니스 센터) 조성 △관련 인력의 정주를 위한 시설(행복주택·개방형 공원) 건립 등을 포괄하는 사업을 뜻한다.
이를 통해 60개 이상의 첨단바이오기업 유치, 3700명 이상의 고용유발 효과와 37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춘천 바이오클러스터, 원주 의료기기테크노벨리와 함께 강원특자도와 대한민국의 바이오 의약 산업 한 축을 담당할 것을 최종 목표로 홍천군이 역점 추진하고 있다. 유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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