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명화 속 '공간'으로 본 여성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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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인 저자가 '공간'이라는 관점으로 명화를 살펴보면서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온 화가와 그림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명화가 보여주는 과거 여성들의 삶과 오늘날 우리의 삶은 무엇이 같고 다른 걸까.
시대가 달라지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고,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면서 공간의 형태도 점차 바뀌어왔다는 것이다.
여성들이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거리·일터 등의 사회적 공간으로 나아가며 어떻게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갔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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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288쪽|이른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미술평론가인 저자가 ‘공간’이라는 관점으로 명화를 살펴보면서 ‘자기만의 방’을 만들어온 화가와 그림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림에서 공간은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 정도로 여겨진다. 동시에 인물의 꿈과 현실, 욕망 등 삶의 진실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저자가 바라본 명화 속 여성들 또한 식당, 침실, 교실, 카페, 술집, 공장, 바다 등 다양한 장소에서 저마다 주어진 일을 하고 있다.
명화가 보여주는 과거 여성들의 삶과 오늘날 우리의 삶은 무엇이 같고 다른 걸까. 저자는 화가들이 변화하는 삶의 모습을 공간으로 표현했다고 말한다. 시대가 달라지면서 여성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고, 생활의 편리함을 추구하게 되면서 공간의 형태도 점차 바뀌어왔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여성이 하찮은 일을 하는 곳으로 여겨진 부엌이 오늘날 위생적인 설비를 갖춘 ‘주방’이 된 것처럼 말이다. 공간이란 그곳에 있는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집과 일터 등 자신을 둘러싼 공간을 사유해야 한다.
책은 4장으로 구성돼 있다. 여성들이 집이라는 사적 공간에서 거리·일터 등의 사회적 공간으로 나아가며 어떻게 ‘자신만의 방’을 만들어갔는지를 보여준다. 1부에서는 역사 이래 여성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온 ‘집’을 살펴본다. 2부는 ‘거리’에 나온 여성들의 이야기다. 3부는 시장, 공장, 화랑, 병원 등 ‘일터’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 여성들을 살펴본다. 4부는 현실 너머의 세상을 이야기한다.
그림 속 여성들이 집을 나와 일터를 찾고 더 넓은 세계를 향해 가는 여정은 우리의 성장 과정이기도 하다. 수많은 명화와 우리 자신의 공간을 겹쳐보는 작업은 예술이 삶의 질문으로 다가오는 경험이 된다는 메시지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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