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방살이서 시작된 집착"…백지영 '하우스푸어 탈출기'

신재우 기자 2023. 12. 1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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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사람 도리 못하고 살면 집은 집이 아니야.

백지영 작가의 세번째 장편소설 '하우스푸어 탈출기'(알렙)의 주제는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집'이다.

부동산 이야기가 연일 뉴스를 도배하고 집값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오늘날, 백지영은 셋방살이 설움으로 집에 한이 맺힌 싱글녀 하우스푸어 봉다미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집에 울고 집에 웃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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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우스푸어 탈출기(사진=알렙 제공) 2023.12.1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다. 사람 도리 못하고 살면 집은 집이 아니야. 짐승이 사는 우리지." 갑자기 아빠 말이 떠올랐다. (…) 그렇게 생각하니 오히려 홀가분했다. 집만 아니면 희연이처럼 세계 일주는 아니라도 동남아 여행쯤은 갈 수 있을지 몰랐다."

백지영 작가의 세번째 장편소설 '하우스푸어 탈출기'(알렙)의 주제는 현대인의 가장 큰 고민인 '집'이다.

앞서 첫 장편에서는 음식을, 두번째 장편에서는 옷을 다룬 백 작가는 이번 소설을 통해 '의식주' 시리즈를 완성했다. 부동산 이야기가 연일 뉴스를 도배하고 집값이 초미의 관심사가 된 오늘날, 백지영은 셋방살이 설움으로 집에 한이 맺힌 싱글녀 하우스푸어 봉다미의 고군분투기를 통해 집에 울고 집에 웃는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낸다.

소설 속 주인공 봉다미는 자그마한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는 하우스푸어다. 무리해서 집을 산 탓에 다달이 집세를 받기 급급하고 회사에서는 눈칫밥을 먹으면서 악착같이 버틴다. 이러한 생활의 배경에는 셋방살이에서 시작된 집에 대한 집착이 있다. 별채에서 월세로 시작해 전세살이에 전전하던 봉다미는 자신의 집을 가져야한다는 욕망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

소설 속 봉다미를 비롯한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 이웃, 혹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세상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건 힘 있는 사람들이 아닌 소시민들"이라는 작가의 말처럼 소시민과 하우스푸어의 투쟁기는 우리의 일상에 용기를 불어넣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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