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신당 창당설···사쿠라" vs "내로남불" 계파 갈등 격화
이낙연 신당 창당설에 갈라진 민주당
친명·비명 적나라한 비판···계파 갈등 격화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신당 창당설로 당내 계파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이 이 전 대표를 두고 정치적 변절자를 뜻하는 '사쿠라'라고 표현하자, 비명(비이재명)계에서 김 의원의 과거 탈당 전력을 거론하면서 '김민새(철새)'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동시에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역시 이 전 대표 정계 은퇴를 압박 중이다.
12일 이 전 대표를 향한 수위 높은 비판으로 몰매를 맞은 김 의원이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2년 제 선택을 상기시키며 저를 공격해 이낙연 신당을 옹호하려는 분들이나 이낙연 신당에 대한 비판을 물타기해 야권 분란을 부추기려는 언론 등은 번짓수를 크게 잘못 짚었다"며 "20년 전의 저를 비판하며 오늘의 이낙연을 옹호하는 건 위선이자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민주당 덕으로 평생 꽃길을 걸은 분이 왜 당을 찌르고 흔드냐. 신당을 할 거면 안에서 흔들지 말고 나가서 하는 것이 최소한의 양식 아닌가"라며 "이 전 대표는 사쿠라 노선을 포기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비명계 '원칙과 상식'," 586 기득권의 내로남불", "김민새" 원색 비난
당내 비명계는 11일 김 의원이 과거 탈당한 전력을 들어 일제히 비판했다. 김 의원이 이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 등 원색적인 비난을 이어가자, 집단 반발한 것이다. 이들은 철새 정치인 꼬리표가 따라 다니는 김 의원이 이 전 대표를 향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586 운동권식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 의원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자 탈당한 후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주도하는 국민통합21에 합류해 철새 정치인 논란을 낳았다.
비명계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저를 포함해 586 기득권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이 왜 커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내로남불로는 떠나가는 민심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김 의원이 원칙과 상식에 대해 '총선 앞의 공천권 보장 문제'로 평가한 것을 두고, "독재 정권 시절 학생 운동을 하고 총학생회장을 한 게, 안기부 특채를 노리고 나중에 국회의원 배지를 달려고 한다는 식의 마타도어와 같은 수준"이라며 "안타깝다. 만정이 떨어진다"고 비판했다.
역시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도 페이스북에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기득권 정치인 청산이라는 국민적 요구에 애써 눈감는 우리가 부끄럽다"며 "역지사지가 아닌 내로남불로 정치권 전체를 불신의 늪 속에 빠뜨리고 있는 우리가 부끄럽다"고 썼다.
계파 갈등이 격화되자, 친명계도 목소리를 냈다. 친명 원외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이날 논평을 통해 "공천 투정은 그만하고 정계 은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본인이 원하는 대로 공천을 달라는 얘기가 아닌가"라며 "다양한 말로 포장하고 결의에 찬 발언을 하지만 본인이 희생하겠다는 말은 없다. 불출마 선언도, 험지 출마도 없다. 오로지 본인과 본인을 따르는 몇 명이 의원을 챙기는 사적 욕망만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은 "'원칙과 상식’이라는 조직을 만든 4인의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라며 "이들 역시 본인들의 기득권은 포기하지 않고 '결단' 등 탈당을 암시하는 단어를 쓰면서 심지어 본인 지역구 지방의원들의 의정활동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으로 인한 계파 갈등 격화를 두고 난색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민주당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민주당 원팀은 선거 승리를 위해 필수"라며 "당의 어른이 선거를 앞두고 당을 이렇게 소란스럽게 만드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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