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CEO 승계절차 최소 3개월 전부터...이사회 견제 기능 강화
[앵커]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바람직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내놨습니다.
CEO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이사회의 견제 기능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엄윤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그동안 금융지주사는 '주인 없는 회사'다 보니 CEO 선임 때마다 낙하산이나 내부 카르텔의 잔치라는 등의 각종 잡음을 겪어 왔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 때문에 은행의 지배구조 구성 절차와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월) : 은행이 공공재의 측면이 있기 때문에 공정하게 투명하게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데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것은 관치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지난 7월 TF를 꾸린 금융감독원이 5개월 만에 최종안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앞으로 은행지주와 은행 CEO의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 승계 절차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후보군 관리와 육성부터 최종 선정까지 중요 사항들은 문서화 하고, CEO 자격이나 평가 요건은 공개하는 걸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그동안 은행권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아 온 이사회의 견제 기능도 한층 강화했습니다.
먼저 사외이사 지원 조직을 CEO 소속에서 떼어내 이사회 내에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경영진 눈치를 보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되도록 하기 위한 겁니다.
또 이사회 구성원들을 평가하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체제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당국이 할 수 있는 것들은 결국은 위법 위규에 대한 제재라든가 검사지만, 경영 운영의 합리화를 통해서 그 부분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데는 책임을 묻고, 향후 조금 더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금융지주 운영과 관련돼서 이사회가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지….]
금감원은 이 방안을 은행에 강제할 수는 없지만 감독 검사 시 기준이 되도록 경영실태평가 개편 작업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YTN 엄윤주입니다.
YTN 엄윤주 (eomyj101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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