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면 인류 멸망은 시간문제”…UN 발칵 뒤집힌 이유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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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차 유엔(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의 최종 합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COP28 폐막을 하루 앞두고 제안된 합의문 초안에는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8가지 선택지만 담기고, 정작 석유·가스 같은 모든 화석연료에 대한 '단계적 퇴출(phase out)' 문구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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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가스 ‘단계적 퇴출’ 문구 빠져
미국·유럽 등 100개 국가연합 비판
사우디·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반대에
종전 합의 보다 후퇴 우려
의장국 UAE는 산유국 ‘그린워싱’ 논란
태평양 도서국 “이건 사형선고”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COP28 폐막을 하루 앞두고 제안된 합의문 초안에는 각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8가지 선택지만 담기고, 정작 석유·가스 같은 모든 화석연료에 대한 ‘단계적 퇴출(phase out)’ 문구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구가 삭제되면서 이번 COP28이 과거 기후합의 보다 더 후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년 전 영국에서 열린 COP26에서는 화석연료 중 석탄에 한정해 ‘단계적 감축’에 합의했다.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에선 단계적 감축 대상을 배출가스 저감 장치가 없는 석유와 가스 모든 화석연료로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으나 최종 결렬됐다.
초안이 ‘맹탕 합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유럽연합(EU)을 비롯해 미국,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등 선진 산유국들과 해수면 상승으로 국가 소멸 위기에 처한 태평양 도서 국가 등 100여개 국가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미 국무부는 화석연료에 대한 초안의 표현이 상당히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EU 측 협상위원인 에이먼 라이언 아일랜드 환경부 장관은 “내용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협상 이탈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태평양, 인도양, 카리브해 일대 도서국가 연합인 군소도서국가연합(AOSIS)도 “우리는 사망증명서에 서명하지 않겠다”며 화석연료에 대한 감축 조항이 빠진 초안이 ‘사형 선고’와 같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UAE는 OPEC의 실질적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본문에 화석연료에 대한 직접적 표현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알려졌다.
이 밖에도 산유국인 러시아, 이란, 이라크를 포함한 OPEC+ 회원국들도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조항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COP28의 의장을 맡은 알 자베르 술탄이 주요 산유국인 UAE의 국영석유회사 수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산유국들이 환경에 유해한 행동을 하면서 겉으로만 친환경을 추구하는 ‘그린 워싱’ 논란도 불거졌다. 티나 스테게 마샬 제도 환경특사는 “끊임 없이 화석연료 생산량을 늘리는 산유국들이 이 합의로 그린워시를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오는 12일 COP28 폐막으로 이번 초안이 최종 확정된다면 COP28에서 석유·가스 등 화석연료 단계적 감축 쟁점에선 이전 수준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각에선 과거 COP에서도 추가 협상으로 합의를 도출해낸 경우가 잦았다는 점에서 COP28 종료 이후에도 하루나 이틀 더 추가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COP28가 내놓은 성과는 산업화 선진국들이 기후위기를 겪는 개발도상국에 금전 보상을 하는 ‘기후 손실 및 피해 기금’이 4억5000만달러(약 5800억원) 규모로 공식 출범한 것과 미국 등 주요 22개국이 ‘넷제로 뉴클리어 이니셔티브’ 지지 선언문을 채택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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