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개국공신' 장제원, 세 번째 백의종군 [나이트포커스]
■ 진행 : 김정아 앵커
■ 출연 : 김용남 前 국민의힘 의원, 신경민 前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나이트]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관심 뉴스들 짚어보는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김용남, 신경민 전직 의원 두 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오늘 공식 선언했습니다. 당장 김기현 대표 거취를 비롯해서 불출마 도미노 선언이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데요. 주제 영상 먼저 보고 오시겠습니다.
어제 오후에 이미 이제 잠시 멈추려 한다, 이런 글 SNS에 올려서 불출마를 시사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 오늘 공식 선언을 한 겁니다. 그런데 당내에서 지금 주류 희생 요구가 나온 뒤에 처음으로 희생하겠다, 이렇게 선언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당 지도부는 몰랐다, 이런 분위기도 감지됐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렇습니까?
[김용남]
어제 장제원 의원이 SNS에 불출마를 시사하는 글을 올렸죠. 그러고 나서 오늘 아침에 바로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통해서 불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시사하는 내용을 SNS에 올린 직후에 알려진 사실은 김기현 대표가 오늘 잡혀 있던 공식일정을 다 취소했다는 것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도 그 SNS의 내용이 알려진 직후에 김기현 대표도 직감했겠죠. 장제원 의원이 이제 불출마하는구나.
[앵커]
어제 저 글을 올릴 때까지는 김기현 대표도 몰랐다는 거죠?
[김용남]
그랬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랬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김용남]
그런데 지금 김기현 대표는 어쨌든 이른바 김장연대를 통해서 생겨난 지도부잖아요. 그러니까 김장연대 중의 한 축이 불출마 선언을 하니까 이제는 정말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거죠.
[앵커]
장제원 의원이 이번 정권 들어서 백의종군 선언한 게 세 번째라고 하더라고요. 세어보니까 그렇던데. 그런데 지난달만 해도 버스 92대 동원해서 세 과시도 하고 그러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불출마 선언을 첫 타자로 했어요. 이건 심경 변화가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시기를 보고 있었던 걸까요?
[신경민]
뭔가 심경이라기보다는 상황이 바뀌었다는 느낌을 여의도에서 강하게 받고 있고요. 백의종군 여러 번 했지만 그 백의종군을 믿는 사람은 사실 없었습니다. 아마 국힘당 내부에서도 또 백의종군이야? 그런데 실제로는 백의종군을 하면서 막후 실력자로서 여러 가지 개입을 했던 흔적들이 굉장히 많았고요. 잡음들이 있었어요. 그게 민주당까지 들려왔어요.
그래서 백의종군을 저렇게도 하는구나. 새로운 형태의 백의종군이에요. 백의종군이라고 상습적으로 선언하고 실제로는 다 하는 이런 형태의 백의종군은 장제원 식 백의종군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그런데 다 아시는 대로 혁신위가 나오는데 92대 버스로 확 받아치기를 했단 말이에요. 이게 좀 지나치다는 얘기가 있었고.
여의도에서 회자됐던 사진이 있습니다. 10월 30일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서 국회를 방문했는데 장제원 의원이 국회 거의 맨 뒷자리에서 바로 앞자리 그러니까 거의 끝에 앉아 있는데 장제원 의원이 앞만 보고 나가서 악수를 하지 않았습니다. 장제원 의원이 앞만 쳐다보고 대통령은 뒤로 악수하면서 지나가는 그 모습의 사진을 보고 두 사람 관계가 뭔가 대단히 문제가 있구나 하는 게 10월 30일이고 11월에 그런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졌는데.
지난주 윤 대통령의 부산 순방에 장제원 의원이 갔거든요. 그래서 이건 도대체 뭐냐 하는 거를 가지고 여러 가지 말들이 있었는데 그게 어제 페이스북 그리고 오늘 발표 이렇게 나타나서 뭔가 지금 밝힐 수 없는 그리고 드러나지 않은 요리가 주방에서 있었다. 지금 이렇게 보여집니다. 이걸로 봐서 뭔가 있었고 그 뭔가는 결국은 김기현 체제에 심대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 이렇게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좀 구체적으로 얘기를 해 주신다면요?
[신경민]
김기현 대표가 이제 선택을 해야죠. 좀 있으면 드러나겠지만 김기현 대표가 이제 선택하지 않을 수 없는 막다른 길에 들어선 거 아닌가 싶은데요.
[앵커]
지난 6일 대통령과의 부산 오찬 자리가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분석해 주셨는데. 장제원 의원이 이렇게 불출마를 시사한 시점을 보면 혁신위가 종료되는 시점하고 맞물려 있어요. 영향이 있을까요?
[김용남]
혁신위가 종료되는 시점이자 사실상 선거전이 시작되는 날이죠. 오늘부터 선거로부터 120일 전이기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이 오늘 아침부터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딱 그 시점에 불출마 선언을 했단 말이죠. 시기적으로도 조금 연관성이 있어 보여요.
그런데 아무래도 시기에 대한 영향력보다는 현재 상황, 지금 선거판을 들여다볼 줄 안다는 사람들은 다 같이 하는 얘기가 비슷하거든요. 국민의힘 현재 지도부로는 선거 못 치른다. 그렇기 때문에 리더십의 교체가 필요하다.
그런데 당장 이 지도부를 세우는 데 가장 앞장섰던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장제원 의원이거든요. 그리고 당내에서도 어떤 누구보다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른바 자타가 공인하는 실세였죠. 최근에는 상황이 조금 바뀌어진 측면도 있습니다마는 얼마 전까지는 그랬기 때문에 국민들이 보시는 측면에서는 가장 책임이 큰 두 사람 중 한 명이었던 건 분명합니다. 그래서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불출마 선언을 했고 이제 한 사람이 남아 있는 거죠.
[앵커]
한 사람 얘기 잠시 뒤에 해 보도록 하고요. 장 의원의 결단에 당내에서 반응들이 어떻게 나왔는지도 궁금한데요. 이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만약 불출마를 고민했다면 (예비후보 등록 시작인 지금) 가장 적절한 시기를 택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나를 희생하면서 당과 나라를 살리기 위해 어려운 지역이지만 다 같이 한번 해보자고 하는 분위기가 들불처럼 일어날 수 있는 단초가 어젯밤 오늘 아침 마련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준석 / 국민의힘 전 대표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 국민 중에서도 '장제원 의원이 없어졌네' 아니면 '불출마를 했네' '잠시 사라졌네' 그러면 갑자기 '국민의힘을 찍어줘야겠어'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비정상입니다. 자꾸 이걸 가지고 당내에서는 대단한 이벤트인 것처럼 만들어내려고 기사도 만들고 하겠지만 사라질 사람들이 사라지는 게 뭐 그렇게 대수라고….]
[앵커]
이준석 전 대표 얘기까지 듣고 오셨는데. 어쨌든 당내에서는 희생의 신호탄이 될 거다. 긍정적인 반응이 많은 것 같기는 해요.
[김용남]
일단 물꼬를 튼 거죠. 지금까지 아무도 꿈쩍도 안 했잖아요. 인요한 당시 혁신위원장이 그렇게 여러 번 이런 말도 하고 좋은 말도 하고 다소 격한 언어도 사용하면서 촉구했습니다마는 꿈쩍도 안 했거든요.
그런데 드디어 시작됐다. 그렇기 때문에 이준석 전 대표의 저런 분석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물론 이게 전부일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장제원 의원의 총선 불출마가 이제 시작이죠. 그래서 그다음에 김기현 대표까지가 가장 국민들이 주목하는 두 사람의 행보일 것이고요. 그 이후에 더 무너질 도미노가 있겠죠.
[앵커]
더 무너질 도미노 얼마나 될지 그 규모도 지켜봐야 되는데. 어쨌든 이준석 전 대표는 장제원 의원이 당연한 일을 한 거고 그렇다고 국민의힘 찍어주겠냐. 이게 이준석 전 대표의 분석이거든요.
[신경민]
일리는 있는 분석이죠. 지금 현재로 봐서는 장 의원 하나만 가지고는 얘기가 안 될 거고 김기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 것이냐. 대표까지 물러날 것이냐 아니면 불출마와 대표를 같이 갈 거냐. 이런 몇 가지 옵션이 있잖아요. 그중의 하나를 선택할 텐데 그게 일단은 지금 당장의 관심거리고요.
또 하나는 이렇게 김장이 물러날 경우. 그러면 앞으로 공관위가 뜨고 경선으로 들어갔을 때 이 경선을 믿을 수 있을 것이냐라는 아마 당내 여러 가지 얘기들이 오고가는 걸로 들었어요. 그렇게 되면 이 문제는 공관위원장과 공관위원들이 어떤 사람들이 와서 실제로 공정, 객관, 중립적인 경선 구도를 이끌어낼 것이냐. 이것에 따라서 아마 국힘당 내부는 굉장히 분위기가 갈릴 거예요. 만약에 이걸 못 믿겠다 그러면 엄청난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겠죠.
[앵커]
들으셨다고 하니까 공관위원장 후보로는 누가 유력하다고 합니까?
[신경민]
언론에 나와 있는 분들이 몇 있는데 그분들을 뛰어넘는 누군가가 올 거라는 기대를 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지금 언론에 거론되는 한 서너 분 정도가 있는데 그분들 가지고는 안 된다고 하는 분위기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래서 그걸 과연 뛰어넘을 수 있을지 없을지가 또 하나 관전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김기현 대표 말씀하신 대로 결정이 굉장히 주목되는 상황인데요. 오늘은 연탄봉사 일정이 있었는데 이것도 취소하고 지금 잠행 중이거든요. 당내에서는 안철수 의원뿐 아니라 지자체장들도 조금 압박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 같은데. 언제쯤 입장을 밝힐 것 같습니까?
[김용남]
원래 목요일날 최고위원회의가 있습니다. 목요일 아침에 늘 있는데요. 내일이 수요일, 빠르면 내일 아니면 늦어도 목요일날 아침에 잡혀 있는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어떠한 입장 표명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데 관건은 앞서 잠깐 여러 가지 옵션이 있다고 말씀을 주셨는데 종류를 나눠보면 첫 번째, 대표직 사퇴가 있을 거고요.
두 번째는 총선 불출마, 아니면 세 번째, 자신의 지역구인 울산을 떠난 수도권, 소위 험지출마. 이런 게 몇 가지 방법이 있겠죠. 그런데 많은 당내의 인사들은 일부는 옹호세력도 있습니다마는 대표직 사퇴가 나오지 않으면 나머지는 의미가 없다.
그러니까 총선 불출마나 아니면 수도권 험지 출마를 하면서 대표직을 유지하는 건 김기현 대표 본인으로서는 희생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마는 지금 위급한 상황에 처한 당의 총선에서의 위기극복을 위한 해법은 전혀 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래서 늦어도 목요일까지는 당 대표직 사퇴라는 입장 표명이 나와야만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앵커]
불출마 선언이나 험지 출마 선언 가지고는 안 된다.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핵심이다. 이런 얘기신데요.
[김용남]
오히려 당대표직을 사퇴하고 그냥 울산에서 출마하시는 게.
[앵커]
이건 영향력 있습니까, 그럼?
[김용남]
총선에서의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오히려 당대표직은 유지하면서 불출마하는 것보다는 당대표직 사퇴하면서 본인 스스로는 울산 출마하는 게 오히려 낫겠죠. 당 전체의 이익을 보면.
[앵커]
당 전체로 봤을 때는. 김기현 대표,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십니까?
[신경민]
이제는 코너에 몰려서 원하는 대로 지금 김 의원님 쭉 얘기하신 대로 원하는 방향으로, 그게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거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가 없을 거예요.
[앵커]
당대표직을 내려놓을 거다?
[신경민]
이상한 꼼수를 쓰면 다시 또 일어나고. 지금 그쪽 당 분위기를 보면 이걸 어떻게 적당히 넘어가고 지금까지 김기현 대표의 행보로 보면 적당히 뭉개고 넘어가는 식으로 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그게 좀 어려워 보여요.
특히 대안 부재론을 가지고 싸워온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대안 부재론만 가지고는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보인다는 느낌을 민주당 쪽에 있는 분들이 갖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하신 당대표직은 사퇴하고 지역구에서 출마하는 건 고수하고 이런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을까요? 아니면 둘 다 내려놓을 가능성이 가장 클까요?
[신경민]
제일 좋은 건 둘 다 내려놔야 되겠죠. 그런데 모르겠어요. 하여튼 이분이 보니까 뭉개는 데 상당한 재간이 있는 분인 것 같은데. 그렇게 선택을 만약에 한다면 다시 또 불씨가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김기현, 장제원 이 두 분의 거취가 주목되고 어느 정도 예상이 된다 말씀하셨는데 마지막 남은 분이 권성동 의원인데요. 권성동 의원도 정치적 부담이 클 것 같습니다. 오늘 기자들이 여러 가지 질문을 했지만 대답을 안 하시더라고요. 어떤 선택을 할 거라고 보십니까?
[김용남]
권성동 의원, 윤한홍 의원, 장제원 의원. 이 세 분이 소위 얘기하는 원조 친윤이죠. 처음에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전부터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돕기 시작했던 원조 친윤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당내 사정을 좀 아는 분들은 사실은 장제원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권성동 의원이나 윤한홍 의원은 훨씬 오래전에 소위 얘기하는 권력의 핵심에서 약간 거리가 멀어진 이런 측면이 분명히 있었거든요.
그래서 장제원 의원의 불출마와 엮어서 같은 총선 불출마를 요구받으면 아마 본인들은 상당히 억울한 느낌이 드실 것 같아요. 그런데 일반 국민들이 보시기에는 처음에 소위 윤핵관이라는 용어가 들리기 시작하면서 언급됐던 세 사람 중에 권성동 의원이 첫 번째로 들어가기 때문에 권성동 의원의 거취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마는 권성동 의원 스스로는 억울한 생각이 많이 들 것 같습니다.
[앵커]
여당 당무감사위원회 관계자가 어떤 얘기를 했느냐 하면 장제원 의원의 지역관리 실적이 그렇게 나쁘지 않다. 이런 얘기를 했다고 해요. 이렇게 얘기를 한 건 그렇다면 적어도 장 의원보다 당무실적이 좋지 않은 이런 영남권 현역 의원들 공천 안 주겠다, 이런 경고로도 해석하는 분들이 있던데요.
[김용남]
글쎄요, 그런데 장제원 의원의 당무감사 결과가 총선 불출마에 얼마나 영향을 끼쳤겠습니까? 그건 정말 미비한 아니면 지금 불출마 선언에 있어서는 전혀 영향력이 없었던 요소 아닐까 싶어요.
아무리 지역구 관리를 잘했더라도 사실은 지난 3월 8일에 있었던 전당대회 과정에서 소위 김장연대라는 것을 통해서 김기현 대표를 대표로 세우는 과정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국민들이 보기에 상식적이지 않았던 이벤트들이 가장 크게 작용을 한 것이지 평소에 당원들과의 소통이나 아니면 책임당원을 얼마나 많이 모았느냐. 이건 불출마 선언에 거의 영향이 없었다고 봐야겠죠.
[앵커]
주류의 희생을 당내에서 요구하고 또 이 주류들이 받아들이고. 이런 건 총선 앞두고 한 사람의 희생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기보다는 뭔가 분위기를 확 바꾸는 걸 국민들한테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그런 효과 때문 아니겠습니까? 과거로 돌아가도 불출마 선언을 주류들이 해서 총선 승리로 이어진 경우가 좀 있었죠.
[신경민]
굉장히 많죠. 선거가 네 가지 요인이라고 그러는데 그중에 바람이거든요. 바람의 핵심은 사실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대통령 말고 당의 혁신도 바람에 하나 들어가거든요. 바람이 세면 구도도 그냥 잡히거든요. 그러니까 바람과 구도는 같이 가는 측면이 있는데.
지금 현재 아마 국힘당도 그렇고 민주당도 그렇고 이 바람의 문제를 가장 고민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그래서 국힘당은 바람의 문제를 어떻게 하면 살릴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거고요.
민주당도 국힘당이 변하면 가만히 있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이 바람을 어떻게 잡느냐. 이것을 서풍이냐, 동풍이냐, 남풍이냐를 가지고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요. 지금 이 대목에서 이 시점에서 이걸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게 양당의 똑같은 고민입니다.
[앵커]
양당의 똑같은 고민. 당장 직전 총선에서는 민주당에서 박영선, 진영, 김현미 그리고 유은혜 이렇게 장관 4명이 한꺼번에 불출마 선언을 했었고 그리고 보수정당에서도 18, 19대 때 이런 비슷한 경우가 있었죠.
[김용남]
그렇습니다. 강재섭 전 대표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님되시는 이상득 의원도 불출마를 했었고요. 그런데 과거를 돌이켜보면 그런 불출마 과정에서는 거의 대부분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던 게 당시 저희 당 소속의 수도권 의원들이었습니다. 수도권 의원들이 들고 일어나서 불출마 요구를 하거나 누구에 대한 공천 배제를 요구하는 식으로. 그래서 그 압박에 의해서 물갈이가 되는 이런 형태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지금 국민의힘의 혁신이 힘든 게 이런 목소리를 낼 수도권의 현역의원들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워낙 참패를 하다 보니까 수도권의 현역 의원 숫자가 워낙 적고 아주 소수 있는 현역 의원들은 소위 얘기하는 뭐랄까요. 완전히 아주 우세지역에 있기 때문에 소위 양남당이라고 저희는 우스갯소리 비슷하게 얘기하는데 그게 강남, 영남당 소속의 현역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혁신 작업이 더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앵커]
지난번 총선에서 수도권 의석이 별로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서 지금 혁신작업이 더 어렵다, 이런 진단입니다. 어쨌든 나를 밟고 가서 승리하라. 장제원 의원의 결단으로 이제 여권 내 권력 재편도 시작될까요.
여권 내에서는 스타 장관들의 등판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일각에서는 한동훈, 원희룡 장관 같은 윤석열 정부 내각의 간판이 전면에 나설 거다. 이런 관측들이 나오는데요.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발언 듣고 오시겠습니다.
[강승규 /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 한동훈 장관의 경우 올 중반까지도 출마 의지가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고요. 그런데 이동관 방통위원장 탄핵 국면이 급격히 진행됐고, 여기에서 다시 한동훈 장관까지 이런 탄핵 국면으로, 그런 프레임으로, 야당이 또 나쁜 정치를 하지 않겠나, 예상이 되니까 이제 그럼 한동훈 장관이 이에 대해서 과감히 이런 나쁜 정치를 본인이 나서서 척결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저도 간접적으로 들었습니다.]
[앵커]
한동훈 장관이 원래 출마할 생각이 없었는데 야당에서 자꾸 탄핵 프레임을 반복하다 보니까 나쁜 정치를 척결해야겠다, 이런 의지가 생겼다. 이게 강승규 전 수석의 개인적인 해석입니다. 그러면서 한동훈 장관이 비례로 나오고 전국을 관리해야 된다 이 이야기도 오늘 덧붙였는데요. 한동훈 장관의 이번 총선에서의 역할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신경민]
지금 인요한 혁신위가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니까 구원투수로 등판한 게 사실 한동훈, 원희룡 장관 아닌가요? 지금 그런 연장선상에서 계속 한동훈 띄우기, 한동훈 프로모션 작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는 건데요.
지금 현재로 봐서는 한동훈 장관이 총선에 나오지 않는다고 얘기하는 게 조금 어려운 상황으로 점점 들어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한동훈 장관의 여러 가지 과거 경력이나 캐릭터로 봤을 때 험지로 가는 건 저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이런 스타일의 분들이 험지에 가서 싸움에서 이길 가능성도 높지 않지만 적응을 못해요. 부적격, 부적응자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앵커]
아직 안 해 봤는데요.
[신경민]
지금까지 해 온 걸로만 봐서요. 민주당하고 싸우고 국회에서 조지고 이러는 것은 굉장히 유능한 대목이 물론 있어요. 그런데 이런 분들이 과연 험지에 가서 지역구민들하고 같이 엮여서 선거운동을 잘할 수 있을까. 저는 좀 회의적으로 보고요. 결국 한동훈 장관이 총선에 등판을 한다면 편하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분을 험지에 내놓고 아마 국힘당에서 불안해서 못 볼 거예요.
[앵커]
그러면 양지에 공천을 주거나 아니면 비례대표를 주거나.
[신경민]
편한 데로 가든지. 비례대표는 조금 명분이 약하지 않나 싶어요. 비례를 줘야 된다고 보는 분들이 강 전 수석 말고도 여러 분들이 있는데. 한동훈 장관에게 비례를 주고 전국을 순회하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는 그럴 듯해 보이긴 한데 그걸 실행했을 때 명분이 좀 약해 보입니다.
[앵커]
만약에 한동훈 장관이 정말 국민의힘 총선에 역할, 힘을 보탠다고 하면 어떤 역할이 가장 효과적일 거라고 보십니까?
[김용남]
흔히들 비대위원장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동훈 장관은 선거 경험이 전혀 없거든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안 치러보고 남의 선거도 치러본 적이 없어요.
그런 분이 비상시에 특히 총선이라는 큰 선거를 앞두고 비대위원장은 적절하지 않아 보이고요. 오히려 그건 수도권을 대표할 수 있는 많은 정치 경험을 가진 분들이 지금 같아서는 제 생각으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서 끌고 가는 형태가 더 적합하지 않을까 싶고.
한동훈 장관은 앞서서 신 의원님께서 비례는 명분이 없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오히려 역으로 그러면 좋은 지역구, 소위 양지에 공천을 받으면 그건 정말 맥이 빠지죠. 예를 들어서 한동훈 장관이 강남구 같은 데 공천을 받는다. 그러면 국민의힘 전체에 맥이 빠집니다.
그래서 그러느니 차라리 비례 공천받는 게 훨씬 낫다. 비례의 적절한 순번을 받아서 전국에 지원유세 필요하다고 하는 곳이 있으면 지원유세를 다니는 편이 총선에 있어서는 훨씬 낫지 않을까. 아주 양지로 공천받는 것보다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한동훈 장관의 역할론까지 봤고요. 1차적으로는 김기현 대표가 조만간 어떤 결단을 내릴지 국민의힘에서는 이것부터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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