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원정 22연패’ 불명예는 어제까지
코번 36득점·20리바운드 맹위
이적생 홍경기도 ‘3점포’ 3개
‘허훈 부상’ KT에 99 대 94 승
선두 DB, SK 잡고 4연승 질주
서울 삼성이 수원 KT를 잡고 프로농구 역대 최다 원정 경기 연패 기록을 22연패에서 끊어냈다.
삼성은 12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코피 코번(36점 20리바운드)과 지난 8일 트레이드로 서울 SK에서 이적한 새 얼굴 홍경기(13점)의 쏠쏠한 활약을 앞세워 99-94로 이겼다.
삼성은 지난해 12월22일부터 직전 경기인 지난 8일 원주 DB전까지 원정 22연패로 KBL 사상 최다 원정 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써내려 왔다. 여기에 최근 6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날 승리에도 4승16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강력한 골 밑 싸움에 외곽 슛도 살아나면서 지긋지긋한 연패 기록을 끊어내 리그 중반 순위 반등의 희망을 봤다.
전반을 44-48로 근소한 격차를 유지하며 연패 탈출 의지를 보인 삼성은 후반에 더욱 뜨겁게 붙었다. 삼성은 3쿼터에 코번이 꾸준히 골 밑 득점을 올렸고, 상대 에이스 허훈이 이원석과 충돌로 다쳐 경기장을 떠난 틈을 타 격차를 좁혔다. 홍경기의 3점, 윤성원의 연속 득점 등을 앞세워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69-68, 처음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점수를 내줬지만, 71-71로 승부의 균형추를 맞췄다.
필승 의지로 뭉친 삼성은 4쿼터 초반 이동엽, 코번의 연속 2점으로 기세를 탔다. 이후 홍경기의 3점, 코번의 2점까지 더해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겨두고 81-71, 두 자릿수로 격차를 벌렸다.
KT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패리스 배스가 경기 종료 1분41초를 남겨두고 90-92, 2점 차로 따라붙는 3점을 꽂아 넣었다. 여기에 삼성은 코번이 골 밑 득점에 실패하고, KT가 공격권을 가져가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상대에게 팀파울을 유도한 뒤 자유투를 성공하면서 추격을 뿌리쳤다. 경기 종료까지 약 1분을 남기고 94-90,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상황에서 KT 배스가 날린 회심의 2점은 림을 외면했다. 여기에 공격권을 다시 가져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 은희석 감독은 경기 후 “팀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도록 노력했는데, 반전을 시켜서 만족스러운 경기다. 역대 최다 연패 기록도 끊어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3점 3개를 성공한 홍경기의 활약에 대해서는 “내가 선택한 트레이드였다. SK에서는 두꺼운 선수층에 가려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우리 팀에 와서 가려웠던 부분을 긁어줬다”며 기뻐했다.
선두 DB는 서울 SK를 91-82로 물리치고 4연승을 달렸고, 부산 KCC는 2차 연장 접전 끝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3-88로 꺾었다.
수원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