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5세트 승률 100%…김상우 감독 "지난 시즌과 확실히 다르다"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5세트에서 또 승리를 거뒀다. 풀 세트 승부의 승률 100%를 자랑한다.

삼성화재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 대 2(26-24 25-22 20-25 23-25 15-13)로 제압했다.

마지막까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승부였다. 삼성화재가 먼저 1, 2세트를 따내며 분위기를 가져갔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우리카드는 3, 4세트를 잡으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 갔다.

분위기가 우리카드 쪽으로 넘어간 듯했으나 승자는 삼성화재였다. 13 대 13에서 요스바니가 백어택을 해낸 뒤 김준우가 블로킹을 성공시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5차례 풀 세트 승부에서 모두 승리를 차지한 삼성화재다. 김 감독은 경기 후 "힘든 경기였다"면서 짙은 피로감을 드러냈다.

풀 세트 접전을 승리로 마친 선수들에게는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사실 1세트에서 8점 차 역전에 성공해 5세트까지 갔다고 생각한다"면서 "1세트를 내줬다면 졌을 텐데,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풀 세트 경기의 승률 100%를 유지한 데 대해서는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5세트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봤는데 중요한 순간 점수가 잘 나왔다"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우리 입장에서 승점 관리는 사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최하위에 머문 지난 시즌에 비하면 이미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 후 승점 2 수확에 그친 데 대해 "마음은 아쉽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삼성화재는 이날 승리로 1위 우리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10승에 안착했다. 10승 5패 승점 25를 기록, 4위에서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승점이 같은 대한항공(8승 6패)은 다승에서 밀려 3위로 내려앉았다.

김 감독은 "항상 많이 지고 패배 의식에 잡혀 있었는데 점점 탈피하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과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지막까지 끈질긴 추격을 펼친 우리카드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장충=CBS노컷뉴스 김조휘 기자 startjo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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