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달러의 사나이’ 오타니, 10년간 2000만달러만 받는다

김은진 기자 2023. 12. 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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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액 97% 지급 유예 ‘파격’
‘가을야구 열망’ 새삼 확인
오타니 쇼헤이. 폭스 스포츠 SNS 캡처

오타니 쇼헤이(29)가 LA 다저스와 계약한 10년 7억달러(약 9240억원) 중 ‘대부분’을 10년 뒤에 받는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12일 “오타니는 매년 연봉 7000만달러 중 6800만달러를 계약 기간 종료 후에 받는다. 계약 종료 이후인 2034년부터 2043년까지 무이자로 나눠 받는다”고 전했다. 프로스포츠 사상 최고인 총액 7억달러의 계약을 했지만 계약 기간인 10년 안에 받는 수령액은 2000만달러(약 263억4000만원)라는 것이다.

2018년 LA 에인절스에 입단해 빅리그에 데뷔한 오타니는 6년 계약 기간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수많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았고, 지난 10일 LA 다저스 이적을 발표했다. 계약 발표 직후, 그중 상당액을 계약 기간 후에 받는 지급 유예 방식을 택했으며 그 규모에 대해 ‘유례없는 수준’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구단과 선수 모두 아직 밝히지 않았는데,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지급 유예 금액의 규모가 처음으로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특급 선수들과 계약하며 구단이 지급 유예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계약 기간이 10년 이상으로도 늘다보니 계약 단위가 워낙 크고 몸값이 천문학적 수준으로 뛰어올라 구단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오타니가 계약 기간인 2024년부터 2033년까지 10년 동안 실제 받는 금액은 총액의 3%에 불과한 2000만달러다.

오타니가 올해 에인절스에서 받은 연봉 3000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내년부터 10년간 받는 평균 연봉이 200만달러(약 26억원)인데, 이는 메이저리그 신예급 선수의 연봉이다.

이 계약의 지급 유예는 오타니가 먼저 제안했다.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선택한 다저스가 자신의 높은 연봉에 발이 묶여 균형 경쟁세 부담으로 추가 전력 보강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까봐 지급 유예를 결단한 것이다. 에인절스에서 6년간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한 오타니의 우승 열망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는 오타니를 영입하고서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국 진출을 선언한, 현재 FA 투수 최대어로 꼽히는 일본 출신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노리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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