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식스맨’ 이명관의 꿈 “대학 후배들에게 프로 희망 주고파”
여자농구선 보기 드문 대졸 선수
박혜진 부상으로 존재감 더 커져
“농구 도사들 플레이 절로 감탄사
묵묵히 뛰다보면 좋은 날 오겠죠”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포워드 이명관(27·사진)이 트레이드로 농구인생 2막을 성공적으로 열어가고 있다.
이명관은 지난 11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신한은행전에서 29분21초를 소화하며 11점·6리바운드의 소금 같은 활약으로 팀의 72-52, 20점 차 대승에 힘을 보탰다.
만능 식스맨 이명관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용인 삼성생명을 떠나 우리은행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이적 후 족저근막염으로 인한 수술로 비시즌을 팀원들과 거의 함께하지 못했다. 우리은행 팀컬러에 녹아들 시간이 충분치 않은 가운데 곧바로 시즌을 맞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막 후 10경기에서 평균 26분30초를 뛰며 7.2점·3.4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식스맨치고는 훌륭한 성적을 내고 있다. 삼성생명에서 3시즌 동안 평균 15분 안팎을 뛰었던 그는 우승팀에서 존재감을 더 높여가고 있다.
이명관은 신한은행전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 “아직 몸상태나 밸런스가 좋지 않아 욕심을 부리지는 않고 있다. 공격보다는 수비 등 궂은일에 집중하며 팀에 도움이 되자는 마음으로 뛰고 있다”며 “비시즌에 호흡을 맞춰보지 않아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이렇게 뛰는 게 참 신기하다”고 말했다.
롤모델인 김단비와 같은 팀에서 뛰어 영광이라는 이명관은 우리은행 이적 후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서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했다. 이명관은 “처음 연습게임을 하는데 주위를 보니 옆에 (김)단비 언니가 있고 반대쪽에 (박)혜진 언니가 있었다. 뭔가 연예인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패스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서 속으로 감탄사를 외쳤다. 농구도사들이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명관은 여자프로농구에서는 보기 드문 대학 출신 선수다. 여자농구 선수들 대부분은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프로에 뛰어든다. 구단은 가능성 있는 어린 선수를 프로에서 체계적으로 육성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이명관은 “대학 선수들도 프로에 진출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건강하게 이번 시즌을 잘 보내야 한다. 내가 가는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분명히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분간 이명관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야전사령관 박혜진이 내측 인대가 손상돼 6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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