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바꾼 요스바니의 ‘대포알 서브’…삼성화재, 선두 우리카드 잡고 2위 도약
프로배구 남자부 삼성화재가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32)의 활약을 앞세워 선두 우리카드를 꺾었다.
삼성화재는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 원정경기에서 세트 점수 3-2(26-24 25-22 20-25 23-25 15-13)로 승리했다. 앞서 8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셧아웃(0-3) 패배를 당했던 삼성화재는 ‘리그 1위’ 우리카드를 잡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10승째(5패)를 수확한 삼성화재는 승점 25로, 3위 한국전력(승점 24·8승6패)과 2위 대한항공(승점 25·8승6패)을 한 번에 밀어내고 2위로 도약했다. ‘트리플 크라운’(서브·백어택·블로킹 각 3개 이상)을 작성한 요스바니가 39점을 올렸고, 날개 공격수 김정호가 순도 높은 공격으로 23점을 보탰다.
삼성화재는 한때 8점 차로 벌어졌던 경기를 뒤집고 1세트를 가져갔다. 11-17에서 상대 미들 블로커 이상현에게 연속 블로킹을 당해 주도권을 빼앗긴 삼성화재는 야금야금 격차를 좁히며 세트 후반 역전을 노렸다. 20-24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리그 ‘서브 1위’(세트당 0.491개) 요스바니가 ‘구세주’로 등장했다. 요스바니는 폭발적인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놨고, 삼성화재는 이 틈을 노려 23-24까지 쫓아갔다. 자신감이 붙은 요스바니는 3연속 서브 에이스를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첫 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화재는 김정호의 활약에 힘입어 두 번째 세트도 따냈다. 삼성화재는 21-16으로 넉넉히 앞서가던 중 요스바니의 백어택이 두 번 연속 실패로 돌아가며 우리카드에 추격을 허용했다. 김정호가 23-21에서 백어택으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김정윤이 속공으로 2세트를 마무리했다. 김정호는 공격성공률 100%로 양 팀 최다인 9점을 냈다.
상대보다 2배 이상 많은 범실(7개)을 저지르며 3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우리카드 마테이 콕을 막지 못하고 4세트마저 패했다. 삼성화재는 마지막 세트에서 또 한 번 역전극을 펼쳤다. 12-13에서 요스바니의 백어택 2개가 터져 매치 포인트를 만든 삼성화재는 김준우가 마테이의 마지막 공격을 가로막으며 풀세트 접전의 승자가 됐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뒤 “1세트 8점 차를 뒤집어서 5세트까지 갈 수 있었다”며 “중요한 순간 범실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선수들이 잘 따라가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이 홈에서 최하위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세트 점수 3-0(25-17 25-23 28-26) 완승을 거둬 7연승을 질주했다. 블로킹 14개로 높이에서 페퍼저축은행(3개)을 압도했다. 승점 35(11승4패)를 만든 현대건설은 흥국생명(승점 33·12승2패)을 제치고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페퍼저축은행은 8연패에 빠졌다.
장충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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