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 제출이 늦어서 뛸 곳 없는 축구 선수들
[앵커]
세미 프로축구 K4리그의 한 구단이 서류 제출 미비라는 이유로 리그에서 퇴출당할 위기에 몰렸습니다.
선수들이 일자리를 잃게 되는 상황인데, 축구협회의 적극적 행정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세종FC 선수들은 최근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습니다.
내년 K4리그에서 퇴출돼 구단이 해체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정병주/세종 FC : "당장 수입이 없으면 생활이 어려워지는 선수들도 있고, 난감합니다."]
세종FC는 전임 구단주의 파행 운영으로 지난 8월 세종시로부터 연고 계약 취소를 통보받았습니다.
호텔업을 하는 새로운 모기업이 인수에 나섰고, 충북 진천군을 새 연고지로 정했습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의 관련 규정에 막혔습니다.
연고지 이전은 9월 말까지 사전 승인받아야 하는데, 이 사실을 전달받지 못해 다음 시즌 K4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된 겁니다.
[손진영/인수 구단 전무 : "전 구단 직원이 11월 말까지만 제출하면 된다고 얘기했는데, 이미 협회는 승인절차가 끝났다고."]
구단 측은 상황을 설명했지만 협회는 규정 준수가 우선이라고 선을 긋고 있습니다.
하지만 운영 주체가 바뀌는 특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협회가 지나치게 규정만을 고집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류 절차가 늦었다는 이유로 당장 일자리를 잃게 된 선수들은 간절하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동운/세종FC : "여기가 아니면 기회를 못 받는 선수들도 많고, 축구협회에서 제발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K4리그는 3년전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한국형 승강 제도의 완성을 꿈꾸며 출범시켰습니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만큼 리그가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축구협회의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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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범 기자 (kikiholi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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